“재외동포의 삶을 바꾸는 교육이 목표”… 한국복지사이버대학 박기륜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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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회 작성일 25-11-21 09:26본문
“재외동포의 삶을 바꾸는 교육이 목표”… 한국복지사이버대학 박기륜 총장
학생의 절반이 대졸자인 대학, '자격증 중심' 교육의 힘
해외동포에게 열린 유일한 복지 사이버 교육
신설 K미용복지학과, 전세계적 K-뷰티 수요 발맞춰 '기대'
"교육이 복지다" 박기륜 총장의 사람 중심 철학
- 황복희 기자
- 입력 2025.11.19 18:43
- 수정 2025.11.1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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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륜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 총장은 충북경찰청장을 끝으로 퇴임한 경찰 출신의 대학총장이다. 본지를 방문해 인터뷰에 앞서 환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선 박기륜 총장. [황복희 기자]박기륜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 총장(70)은 ‘발로 뛰는 대학총장’이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6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2025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아시아한상총연합회 캄보디아 대회’ 행사장에서 였다.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는 총장을 비롯해 교수진이 나서서 현지 학생 유치를 위해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기업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하고 동포사회를 대상으로 적극 홍보를 벌이고 있었다.
앞서 올해 2월 이 대학이 진행한 2025학년도 학생 모집에선, 마감 전날 재외동포 지원자들이 두 시간만에 196명이 몰리면서 학교측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SNS 소식방에 올라온 입학생 모집 공고를 뒤늦게 보고 한꺼번에 지원자가 몰린 것. 급하게 입학지원을 한 탓에 서류 미비자가 있는데다, 지원자를 전부 수용할 수가 없어 15명만 입학생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이는 재외동포들의 배움에 대한 열망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재외동포신문은 지난 11월 13일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와 산학협력협약을 맺고 재외동포 사회의 발전과 평생교육 확대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MOU차 본지를 방문한 박 총장을 만나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의 강점과 재외동포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체계, 그가 재외동포 교육에 열정을 쏟는 배경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금은 평생교육 시대이자, 자격증 시대입니다.”
박 총장은 인터뷰 첫머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복지사이버대학 입학생의 절반 이상은 이미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대졸 재입학생이라고 그는 전했다.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운 전공이 아니라 새로운 ‘자격’”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우리 학생의 52%가 대졸자입니다. 평생교육사, 보육교사, 사회복지사, 심리상담 등 실제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성을 다시 확보하기 위해 들어오는 것이죠.”
박 총장의 이 말은 한국복지사이버대학의 특성과 시대적 요구를 동시에 말해준다.
전 세계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는 국내 유일 ‘복지 특성화 사이버대’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는 100% 온라인 학습 체계를 기반으로 한다.
박 총장은 “해외동포에게 국내 오프라인 대학은 사실상 접근이 불가능하지만, 우리 대학은 24시간 온라인·모바일 학습이 가능해 재외동포의 제약을 완전히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IP·공인인증서 문제로 온라인 수업에 접속하기 어려운 동포들을 위해, 본인인증 절차를 실질적으로 완화한 맞춤 시스템을 구축한 점을 강조했다.
“ID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바로 수강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많은 동포들이 ‘드디어 공부할 수 있게 됐다’고 말씀하세요.”
“해외 실습? 교수들이 직접 갑니다”... 실습 중심 자격증 체계
사회복지사·보육교사·운동재활 등 실습이 필수인 국가자격증은 재외동포들이 접근하기에 큰 장벽이다.
이에 대해 박 총장은 “실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수진이 베트남·필리핀·태국 등 해외로 직접 실습 지도를 나가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입국 일정에 맞춰 1학기 동안 2회에 걸쳐 분산 실습이 가능하도록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복지사이버대학은 사회복지학과, 영유아보육학과, 아동청소년복지학과, 휴먼케어학과, 운동재활치료학과 등 기존 11개 학과에다, 2026년 ▲자산관리학과 ▲경호탐정안전관리학과 ▲AI사회복지학과 ▲K-미용복지학과 등 미래 수요 기반 학과를 신설해 총 15개 학과를 운영한다.
특히 K-미용복지학과는 K-뷰티·코스메틱·웰니스 트렌드를 반영해 “재외동포 여성의 진로 전환에 특히 도움될 학과”라고 소개했다.
“전 세계적으로 K-뷰티와 복지 수요는 폭발적입니다. 한국형 복지 지식을 온라인으로 배워서 해외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박기륜 총장. 교육부 공식 승인, 대한민국 최초 ‘경찰 출신 총장’
박 총장이 걸어온 길은 일반적인 교육자의 그것과는 좀 다르다. 경찰관, 치안 정책가, 행정가, 교육자, 총장이라는 보기드문 경로를 지나 지금에 이르렀다.
박 총장은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경찰 조직에서 바쁜 현장 근무를 하면서도 현직 시절 박사학위를 취득한 대한민국 첫 ‘총경 박사 1호’다.
그는 “98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장에서 배운 것을 학문적으로 정리하고 싶었다”면서 “이후 부경대, 중부대, 중원대, 동국대 대학원 등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5년 이상의 교육경력을 쌓았다”고 회고했다. 당시 쌓은 교육 경력이 지난해 8월 총장 임명 과정에서 결정적인 요건이 됐다고 덧붙였다.
현직 경찰관 신분으로 경찰대학에서 2년 6개월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때 경험 또한 ‘경찰 출신 첫 대학총장’이 되는 중요한 기반이 됐음은 물론이다.
그는 “현역 경찰이 교육경력을 만들기는 쉽지 않았으나, 경찰대학에서 가르치며 ‘교육의 힘’을 제대로 느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강남경찰서장 재임시절 강남지역에 CCTV를 처음 도입했다. 1990~2000년대 초 강남은 밤낮없이 인구가 몰리는 전국 최대 상권이었고, 범죄 발생도 급증했다. 그는 단순 인력 배치로는 치안 불안을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전국 최초로 대규모 CCTV 도입 프로젝트를 직접 추진했다.
“상권·유흥가·역세권을 하나하나 분석해 CCTV 필요 구역을 정했습니다. 지역 주민·상인들과 한 집 한 집 설득하며 시스템 기반 치안을 구축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범죄 체감률을 눈에 띄게 낮추는 성과를 냈고, 이후 전국 CCTV 치안 모델의 기반이 됐다. 박 총장의 경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은 또 있다. 2007년초 경찰청 외사국 설립 과정에 참여한 일이다.
당시 한국의 해외 교민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해외 범죄, 테러, 사고 대응을 전담할 국가 조직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박 총장은 외사 구조 개편 작업에 참여해, 해외 한국인 보호·국제 공조체계 구축을 위한 외사국 설립 기초 작업을 담당했다.
“재외동포 안전은 곧 국가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외사국 설립에 제 모든 경험을 쏟아부었습니다.”
당시 외사국장으로 일하면서 전세계 각지에 부임해 쌓은 경험은, 지금 전 세계 동포를 상대로 맞춤형 온라인 복지·교육체계 구축이라는 박 총장의 교육철학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광역수사·정보·생활안전 분야를 모두 경험한 뒤, 충북경찰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탄탄한 행정경력과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부의 정식 승인을 통해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 총장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열고 있는 그다.
“경찰은 국민을 돕고, 교육은 사람의 인생을 돕습니다. 저는 그 두 가지를 다 해보고 싶었고, 지금은 교육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돕고자 합니다.”
본캠퍼스가 경북 경산에 위치한 한국복지사이어대학교 총장실에서 박기륜 총장. “재외동포 교육은 한국의 미래”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의 또 하나의 강점은 전국 최저 수준의 등록금과 압도적인 장학제도다. 박 총장은 “가난 때문에 교육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리 대학의 기본 철학”이라며 “전국 사이버대 중 이렇게 장학을 개방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우리 학교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재외동포 학생들도 대부분 장학 혜택을 받고 있다.
그가 말한 마지막 문장은 이날 인터뷰의 핵심을 드러낸다.
“강남의 치안을 바꾸고, 외사 정책을 만들었던 것처럼, 이제는 전 세계 재외동포의 삶을 교육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700만 재외동포는 한국의 글로벌 자산입니다. 그들이 현지에서 자립하고, 고국과 끊임없이 연결되도록 돕는 것이 우리 대학의 사명입니다.”
*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 바로가기 ☞ https://www.corea.ac.kr/index.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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