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광일 인도 델리한인회장, “미-인도 무역마찰에도 한인기업 기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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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5-09-22 10:54본문
반도체, 친환경에너지, AI디지털 기술 등 첨단분야 교류 확대 기대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나라다. 지난해 통계로 14억4천만 명에 이른다. 면적도 한반도의 15배에 이른다.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2023년 월드뱅크 통계로 2,485달러다. 인구도 많고 국민소득도 낮은 데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라서 중국에 뒤이은 ‘세계의 공장’으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도의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인도에 상호관세 25%에다, 추가 관세 25% 더 부과했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도입한다는 등의 이유에서였다.
이 같은 미국의 대인도 관세 부과가 인도에 진출한 우리 한인기업들과 교민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인도에 진출한 지 25년이 되는 이광일 인도 뉴델리한인회장은 월드코리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인도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상품은 기존 25%의 ‘상호(recipient) 관세’를 포함해 일부는 최대 50% 관세를 내야 한다”면서, “인도에 있는 의류, 보석, 주얼리, 가죽, 화학, 철강 알루미늄 제품과 생활용품을 수출하는 업체들의 대미 수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들 가운데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인도 내수 중심 사업 강화하고, EV(전기자동차) 부품 등 미래 지향적 산업을 개척해야 하며,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산거점을 인도에서 다른 나라로 이전하거나, 미국 시장을 대체할 다른 수요국을 찾는 방안을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도 진출 한국기업들의 대표적인 생산 제품은 자동차부품, 전자, 철강 등”이라면서, “대부분의 한인 기업들이 현지 생산 비중이 높아 큰 타격을 받기보다는 오히려 미국 관세 인상으로 인도 정부의 보조 정책, 수출 인센티브 등이 강화되면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는 얘기였다.
이광일 회장은 올해부터 2년 임기의 인도 델리한인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인도에는 약 1만2천 명의 우리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그중 수도인 뉴델리와 인근 지역에 4천500명, 현대자동차 등이 진출해 있는 인도 남부 첸나이에는 5천 명, 뭄바이와 푸네 지역에 800명, 벵갈루루에 500명, 콜카타, 하이데라바드, 구자라트, 안드라프라데시, 마니푸르, 다람살라, 찬디가르, 데라둔, 코친 등에 1천 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인도 교민사회는 지난 2월 ‘인도한인 70년사’를 펴냈다. 인도한인회총연합회(당시 회장 박의돈)가 편찬 발행한 책이었다.
“지난해가 한인 인도 정착 70주년을 맞은 해였습니다. 인도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중립국으로서 휴전협정 지원 및 의료단 파견 등 인도적 역할을 수행했어요. 1954년 한국 전쟁 후 제3국을 택한 반공포로가 인도에 정착하면서 한인사회가 시작되었습니다. 1962년 총영사관이 개설됐고, 1973년에 한국과 공식 수교했습니다.”
이광일 회장은 “한국의 경제성장과 1991년 이후 인도의 경제개방 정책이 맞물려 한국기업들의 인도 진출이 본격화됐다”면서, “현대차, 삼성, LG 등 우리 기업들이 제조·전자·자동차 분야에서 대규모로 투자했고, 이와 함께 많은 IT·제조업 중심의 주재원, 유학생, 전문가들이 유입돼 한인사회가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 양국은 반도체, 친환경에너지, AI디지털 기술 등 첨단산업 중심의 협력을 확대하고, 한-인도 CEPA(포괄적 경제협력 협정)를 통한 교역 규모도 확대해야 한다”면서, “다방면의 경제기술협력을 통한 글로벌 파트너로 성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한-인도 관계는 첨단 기술 협력과 인적 교류가 주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로 발전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우리 한인회도 교민들이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인도에 진출한 차세대 인재를 육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 회장은 “델리한인회의 제13대 회장으로 2년의 임기 동안 우리 교민과 현지인들과 함께 다양한 교류와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한인체육대회를 개최하고, 내년에는 송년의 밤을 연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여성 골프대회, 청소년 그리기대회 및 백일장 대회, 8.15 광복절 기념행사, 한글학교 어린이 대상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 김치와 김밥 만들기 교류행사,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한 교민 대상 세미나 및 특강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인도 델리한인회가 당면한 현안이라면 ▲새로이 정착하는 교민들의 주거와 자녀학교, 비자·법률·의료 문제 해결을 위한 현지 생활정보 안내 자료를 만들고, 한인회 SNS방을 통한 소통 ▲교민들의 응급 의료 대응을 위한 현지 병원들과의 MOU 체결 ▲교민 친목·문화 행사, 예술공연, 골프, 테니스, 농구 등 스포츠를 통한 삶의 질을 높이는 일입니다.”

이광일 회장은 제21기 민주평통 서남아협의회장으로도 봉사했다. 제21기 민주평통은 지난 9월 1일로 임기를 마쳤다. 21기 서남아협의회는 인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네팔, 파키스탄, 몰디브 등 6개국으로 구성됐고, 해외 자문위원 수는 총 61명이었다. 이중 인도가 34명으로 가장 많고, 스리랑카· 몰디브가 11명, 방글라데시 9명, 네팔 3명, 파키스탄 4명이었다.
“협의회장 임기 동안 3가지 일이 인상 깊었어요. 하나는 해외지역회의 최초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아태지역회의 소속 협의회가 함께 모여 ‘평화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데 참여한 것입니다. 또 하나는 오랜 기간 자매결연을 이어온 양주시협의회와 함께 여름방학 동안 한국에서 ‘청소년 통일캠프’를 개최해 문화탐방 및 체험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의 정체성을 높이고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체험하도록 한 일입니다.”
그는 “3번째 인상적인 행사는 지난달 개최한 ‘한-인도 평화포럼’”이라면서, “신남방정책의 계승·발전과 글로벌 사우스로의 외교 지평 확대를 위한 한국과 인도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교민사회는 물론 현지 주류사회도 함께했다”고 소개했다.
“서남아협의회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포럼이었습니다. 인도 현지인과 교민 모두가 한반도 평화와 한국·인도 협력의 중요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점과 한반도 평화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었어요.”
이광일 회장은 인도 델리에서 신광전자(SHINKWANG ELTORNICS)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한인회 부회장, 민주평통 인도지회장, 민주평통 서남아협의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델리한인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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