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자카르타에 울려퍼진 한인동포들의 “만세 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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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1회 작성일 24-08-19 09:41본문
인니 자카르타에 울려퍼진 한인동포들의 “만세 삼창”
주인도네시아 대사관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열려
- 황복희 기자
- 입력 2024.08.16 11:46
- 수정 2024.08.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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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주년 광복절을 맞이한 8월15일, 자카르타에 위치한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강당에 우렁찬 만세 삼창이 울려퍼졌다.
김우재 무궁화그룹 회장(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대회장)이 힘찬 목소리로 “대한민국 만세”를 선창하자 120여명의 참석자들이 일제히 만세를 외쳤다. 인도네시아 현지의 재외동포들이 일흔아홉번째 광복절 기념일을 맞아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7시간 거리의 먼 이국땅에서 온갖 구구절절한 사연을 안고 땀과 눈물로 뿌리를 내린 우리 동포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조국의 광복을 기념하는 자리는 비슷한 시각 고국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행사와는 또다른 감동과 의미를 던져주었다.
이날 행사는 현지시각으로 오전 10시 애국가 제창에 이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되어, 박수덕 주인도네시아 대사대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를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1945년 일제의 패망으로 해방이 되었지만 분단 체제가 지속되는 한, 우리의 광복은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면서 "한반도 전체에 국민이 주인인 자유, 민주, 통일 국가가 만들어지는 그 날,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로 첫째, 우리 국민이 자유통일을 추진할 수 있는 가치관과 역량을 더욱 확고히 가져야 하고, 둘째는 북한 주민들이 자유 통일을 간절히 원하도록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하며, 셋째는 국제사회와 연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 “남북대화의 문은 활짝 열어놓겠다”면서 다만 “보여주기식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 국민과 북한 주민의 평화 보장과 생활 개선 등을 논의하는 실질적인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남북 당국간 실무 차원의 '대화협의체' 설치를 제안했다. 이 협의체를 통해 긴장완화를 포함해 경제협력, 인적 왕래, 문화교류, 재난과 기후변화 대응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문제라도 다룰 것이라고 제시했다. 덧붙여 이산가족, 국군포로, 납북자, 억류자 문제와 같은 인도적 현안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비핵화의 첫걸음만 내딛더라도 정치적, 경제적 협력을 즉각 시작할 것”이라며 “북한 당국의 호응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축사는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더 강해져야 한다”면서 더 큰 대한민국, 통일 대한민국으로 더 굳게 손잡고 힘차게 나아가자는 말로 끝맺었다.
다음 순서로 박재한 재인도네시아 한인회장이 연단으로 나와 인사말을 했다.
박 회장은 “자신들의 운명도 모른채 일본에 속아 조선인 군속으로 딴중쁘리옥항에 도착한 한인 1400명(포로감시원 등으로 강제동원)이 태평양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고된 삶을 견뎌내야만 했다”고 과거 역사를 되짚으며 “이곳 인도네시아에서 비난과 희생, 억울함과 죽음, 가난의 비루함을 하루하루 짊어지며 살아야했던 우리 선조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한인동포로서 숙연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늦었지만 그래도 정립되어야 하는 역사가 있기에 우리의 아이들과 함께 서른다섯명이 8월 27일, 28일 1박2일로 중부 자바 스마랑 지역(일제강점기 한인위안부 유적지)에 역사탐방을 떠난다”며 “부끄러운 역사라고 각색하거나 포장할 일도 아닐뿐 아니라, 거기에 배움이 있고 전승이 있다면 우리는 다른 미래를 써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이국의 외딴 불모지에 흩어진 과거의 자취를 챙기고 모아서 그들의 삶과 역사를 의미있는 기록으로 남겨야하는 것은 지금 우리의 몫”이라며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으로 갈수록 마모되고 스러지는 한인의 인도네시아 독립투쟁의 역사가 조금이라도 살아서 재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 회장은 오는 9월20일 한인의 날에 많은 한인이 참여하는 공연과 다채로운 체험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동포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참고로 9월20일은 1919년 한인 동포가 인도네시아 땅에 첫 이주를 한 날로서, 이를 기념해 재인도네시아 한인회가 2019년 한인의날로 정했다.)
이어 참석자들이 다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정인보 작사, 윤용하 작곡의 광복절 노래를 합창한뒤 만세삼창을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이날 주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는 그외에도 이장근 주아세안대표부 대사, 재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 이강현 회장,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신기엽 명예회장과 양영연 명예회장, 김종헌 월드옥타 자카르타 지회장, 사공경 한·인니 문화연구원장 등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해, 이역만리 자카르타에서 광복의 의미와 조국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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