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베트남 다문화 2세들의 한국나들이… 재외동포청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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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9회 작성일 24-06-17 16:15본문
충북도와 17년 방문행사 진행해… 영동 보은 무주의 3도3군 방문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총회 폐회식 때 색다른 활동 발표가 이뤄졌다. 이건 베트남 하노이한인회 대외협력본부장이 나와 하노이지역 다문화 2세들의 한국방문 활동을 소개한 것이다. 이날 폐회식은 직전 아총연 회장을 지낸 심상만 세계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의 초청만찬으로 진행됐다. 이날 발표문을 전달받아 기고문으로 소개한다.<편집자 주>
이건 베트남 하노이한인회 대외협력본부장바쁜 일정에도 이렇게 발표할 시간을 허락해주신 아총련 집행부에 감사드립니다. 아총련의 슬로건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아시아에 있다’입니다. 저는 오늘 ‘아시아 다문화 2세와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한국 지자체 3도3군관광협의회를 통한 베트남 하노이 다문화 2세들의 지난 2월 한국방문과 지난 17년 동안 지자체 충청북도와 협력한 충청북도 내 베트남다문화가족 친정부모 초청행사 사례를 발표하겠습니다.
저는 다문화 가족입니다. 이 때문에 다문화 가족과 특히 2세들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저는 98년도에 하노이에 처음 입성을 해서 하노이국립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하면서 만난 베트남 부인과 결혼해 현재 2남 2녀를 두고 있습니다. 다행히 첫째아들이 초등학교를 입학하던 즈음에 하노이 한국국제학교가 교사를 신축하여 한국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베트남도 한베 다문화 가족의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2024년 하노이 한국국제학교 초등학교 신입생이 220명인데 그중 50%가 한베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입니다.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베트남 하노이에는 2008년도에 10가족 정도의 한베 다문화 가족 커플이 모여 하노이한베가족협회를 만들었습니다. 서로 의지하면서 자녀교육 및 부인들 비자 문제 등 서로 돕는 공동체입니다. 지금은 많이 성장하여 자체로 유치원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8년 하노이 한베가족협회가 설립되던 해에 한국의 NGO 단체인 충청북도바르게살기협의회에서 ‘베트남 다문화 가족 친정부모 초청행사’를 열었습니다. 충청북도 내 12개 시군에 사는 베트남 다문화 가족 신부들의 친정 부모를 초청하는 행사였습니다. 주최 측에서 행사를 준비하다가, 친정 부모님들의 한국 비자를 받기가 너무 힘든 나머지 주베트남한국대사관에 협조 요청을 했습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2008년부터 2024년 올해까지 17년 동안 14차례 걸쳐 친정 부모 초청행사를 해오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지난 5월 말 14번째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한국 정부는 다문화 가족에 대해서 많은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외국인 신부들에게 한국어와 문화교육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돌봄 봉사 등을 해주고 방과 후에도 아이들을 지도하는 등 외국에서는 받아볼 수 없는 관심과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해마다 충북 행사를 하면서 지역 지자체들과 많이 접촉했습니다. 행사를 열다 보니 충북에 사는 베트남 다문화 2세들이 베트남말을 하나도 못 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외할머니 할아버지가 오셨는데도 베트남어로 인사도 못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친정 부모 초청행사가 막을 내립니다. 이제는 베트남의 친정부모들이 비자만 접수하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친정 부모뿐만 아니라 형제자매들까지도 비자가 잘 나옵니다. 그래서 농번기에는 한국 가서 돈도 벌고 딸과 외손주들도 보고 옵니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다문화 2세 엄마 나라 알기 운동’으로 바꾸어서 행사를 진행하려고 충북도바르게살기협의회와 협의 중입니다.
시범으로 오는 8월에는 충북 제천시에서 8가정 자녀와 어머니가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합니다. 하노이한인회와 한국대사관 그리고 제천시 바르게살기협의회가 협력해 ‘엄마 나라 방문 문화체험 행사’를 하게 됩니다. 입학식과 문화특강을 하고, 대사관 방문 및 한국기업들의 활동상을 보도록 한국기업 견학도 합니다. 관광과 외갓집에 가서 생활하다가 돌아오는 일정도 들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한국에 사는 다문화 2세들에게 스스로가 엄마 나라에 대해 이해하고, 베트남어 공부도 하고 베트남 역사도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려 합니다.
충북도와 오래 행사를 하면서 3도3군관광협의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3도3군관광협의회는 지리적으로 인접한 충북 영동, 충남 금산, 전북 무주의 3개 군청 관광국에서 지역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결성된 협의체입니다. 관광홍보 목적으로 베트남 호치민에서 교민들을 상대로 한 관광홍보 행사를 작년 8월에 개최했고, 하노이에서는 베트남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관광홍보 행사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에 3도3군관광협의회 초청으로 ‘재하노이 다문화 2세 한국문화체험투어’를 개최했습니다. 그 행사를 준비할 때 재외동포청도 방문하고 주한베트남대사관도 방문하여 뜻깊은 시간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3도3군 행사 일정에 덧붙여 재외동포청 방문 및 베트남대사관방문 일정을 추가했습니다.
이를 위해 재외동포청에 방문을 신청했고, 흔쾌히 받아줘서 첫날 인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첫 방문지로 재외동포청을 찾았습니다.
방문하면서 회의실에서 국민학교 조회 같은 분위기 같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기철 재외동포청장님은 케이크까지 준비해 감동할 만큼 따뜻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이기철 청장님은 사무실 경치가 좋다면서 아이들을 청장님 방으로 데리고 가셔서 경관을 설명하시고는, 아이들에게 “앞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서 양국관계에 큰 리더가 되라“며 친필로 일일이 편지까지 써 주셨습니다. 아이들마다 다른 내용의 편지였습니다.
그 후 재외동포청으로부터 내년에는 아시아의 각국의 다문화가족 2세들을 초청하여 아빠라나 방문행사를 갖는 것도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내년에는 여기 모인 아총연에 속한 각국 다문화 2세들의 한국방문도 기대해 봅니다.
우리는 이어 3도3군 방문일정으로, 영동 포도주공장, 금산의 인삼시장과 인삼박물관을 돌아보았고, 무주군의 무주리조트에 묵으면서 태권도시범단의 공연도 관람했습니다. 이를 마치고는 서울로 올라와서 경복궁 등을 구경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주한베트남대사관이었습니다. 아이들은 2중 국적이고 베트남말도 잘하는 편입니다. 주한베트남대사관은 아주 따뜻하게 맞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베트남어로 대사관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니 깜짝 놀라면서 “너희들이 앞으로 한베 양국관계에 큰 일꾼이 될 것”이라면서 격려했습니다.
각국 한인회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아시아 다문화 2세들에 대하여 공감되는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베트남 다문화 2세들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다문화 한인 자녀들이 미래 대한민국과 아시아 각국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아총련에서 큰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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