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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기] 쿠알라룸푸르 페르다나 공원과 국립역사박물관...“거둔 것 아니라 뿌린 것으로 하루를 평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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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5회 작성일 24-06-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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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총연 총회차 방문...난초공원과 이슬람예술박물관도 찾아

(쿠알라룸푸르=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국립역사박물관에서는 도슨트가 설명도 해준다국립역사박물관에서는 도슨트가 설명도 해준다

“내가 거둔 수확으로 그날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네가 뿌린 씨앗으로 하루의 성과를 평가하라.”(Don’t judge each day by the harvest you reap but by the seeds that you plant)

쿠알라룸푸르 페르다나 공원에서 이 글을 접했다. 큰 벽에 철판으로 새겨져 있었다. 페르다나 공원을 찾은 것은 아시아한인회, 한상총연합회 행사 첫날이었다. 이날 환영만찬을 앞두고 각지에서 온 회장단이 짬을 내 시내 구경을 나갈 때 기자는 이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 인근의 국립역사박물관과 이슬람예술박물관도 둘러볼 욕심에서였다.

역사박물관은 아총연 행사장인 다만사라시티 소피텔호텔과 MRT라는 지상철도로 연결돼 있었다. 불과 두 정거장으로 거리도 가까웠다.

역사박물관에는 말레이시아의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시대별로 전시돼 있었다. 원인류 유골에서부터 현지에서 발굴된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의 유물, 식민지시대와 독립 이후 근대화 과정에 대한 소개도 들어있었다.

말레이반도가 주목받은 것은 동서양 무역 때문이었다. 인도, 아랍과 중국의 무역상들이 말라카해협을 지나며 말레이반도에 새로운 문화를 소개했다. 인도의 힌두교와 불교가 유입되고, 뒤늦게 이슬람도 전파돼 말레이시아는 지금은 이슬람국가다. 하지만 중국계가 전체인구의 25%, 인도계가 7%, 오랑아슬리 등 원주민도 10%를 차지하고 있다.

역사박물관에는 말레이시아에 힌두교 불교 이슬람이 시기도 그려져 있고, 해양실크로드 무역로도 크게 지도로 소개돼 있었다. 아쉬운 것은 동서양을 잇는 해양 교역로가 동쪽으로는 중국 저우를 종점으로 해놓았다는 점이었다. 신라도 인도 및 아랍과 교류가 제법 활발했는데, 빠져 있었다.

초기에 힌두교와 불교가 전파되고 이어 이슬람이 전파되면서 15세기초 처음으로 말라카술탄국이 만들어졌으나 16세기 대항해시대가 시작되면서 차례로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식민지로 전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2차대전때는 일본군에 점령됐다가 전후 영국령이 된 후 1957년 독립선언을 했다. 독립선언을 한 메르데카광장도 페르다나 공원에서 내려오는 길에서 만날 수 있었다.

페르다나 공원은 역사박물관과 이어져 있었다. 공원은 무척 큰 규모였다. 워낙 커서 공원 안에 작은 공원들이 또 들어 있었다. 호수공원, 사슴공원, 식물원, 나비공원 등이 열대우림 속에 포진해있어 좋은 산책로를 만들어주고 있었다.

맨위의 글귀는 페르다나 공원 산 정상에 적혀 있었다. 정상에는 각종 난(오키드)이 재배 전시되는 난초공원이 조성돼 있고. 그 한켠의 쉼터에 글귀 두 개가 벽면에 새겨져 있었다. 하나는 맨위에서 소개한 글귀고, 다른 하나는 난초에 관한 것이었다.

“난초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깊은 숲속에서도 향기를 밖으로 내품고 있다. (An orchid in a deep forest sends out it’s fragrance even if no one is around to appreciate it.)”

난초의 품격이 이런 것일까? 그래서 한국에서는 난초를 매난국죽 사군자의 하나로 치면서 군자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꼽아왔던 것일까? 과연 조선의 양반들은 이 덕목을 새기고자 수묵으로 난초를 쳐왔던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며 다른 하산길을 잡아 이슬람예술박물관도 들렀다. 이 박물관에는 메카의 모스크는 물론 각지역 모스크들을 모형으로 만들어놓은 전시실 있었고, 각 지역의 크고 작은 코란 경전과 중국 및 인도 무굴제국의 이슬람 관련한 공예품들도 전시돼 있었다.

이슬람의 모스크 모형물들을 보면서 지역에 따라 건물이 차이 난다는 점을 느꼈다. 중국 시안에 있는 모스크는 돔이 없는 기와지붕 한옥이었고, 인도네시아 에서는 현지 전통가옥풍으로 모스크를 만들기도 했다.

이날 돌아와 단체로 시내관광을 간 팀의 얘기를 들으니, 쌍둥이빌딩으로 가서 둘러보고는 돌아왔다고 했다.

이날 각국 회장단은 시내를 쿠알라룸푸르 시내를 구경했다.이날 각국 회장단은 시내를 쿠알라룸푸르 시내를 구경했다.
페르디나 공원에서페르다나 공원에서
국립모스크에서 삼성이 지은 메르데카118 빌딩이 보인다국립모스크에서 삼성이 지은 메르데카118 빌딩이 보인다
말레이시아 국립역사박물관 후문말레이시아 국립역사박물관 후문
사슴공원으로 가는 길사슴공원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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