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열 전 태국한인회장, “전자투표 시행토록 동포사회 힘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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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9회 작성일 24-03-08 11:24본문
1987년 태국에 진출해 해운용선업 운영… 2005년부터 2년간 한인회장도
(방콕=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코리아타운에 재외선거 투표 참여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제작해 내걸었습니다. 잠시 내려서 현수막을 보실래요. 투표율을 높여야 비례대표를 내든지, 해외동포사회에 대해 우리 정치권이 관심을 가질 거잖아요.”
김장열 전 태국한인회장이 코리아타운 앞에 차를 세우며, 이렇게 말했다. 오는 4월 10일 총선에 참여하자는 내용으로 ‘한국자유총연맹 태국지부’ 명의로 된 현수막이었다.
방콕에 거주하는 김장열 회장은 “재외동포들이 힘을 받을 수 있기 위해서는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면서, “우편투표보다는 전자투표를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편투표는 나라에 따라 불안정할 수도 있고 비용도 많이 든다”면서, “IT강국이라면서 전자투표를 실시하지 않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김장열 회장은 지난해 9월 한국자유총연맹 태국지부장으로 임명받았다. 강석호 총재로부터 직접 전달받았다.
한국자유총연맹은 해외에 32개 지부를 두고 있다. 지난해 6월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식에도 참여했다. 이 대회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참여해 격려사를 했다. 대통령이 참여한 것은 24년 만이었다.
“그날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이 인상 깊었습니다. 한국에는 지금 허위선동과 가짜뉴스로 국가정체성을 위협하는 세력이 많다.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으로 핵위협하는 북한공산 집단에 대해 유엔안보리 제재를 풀고 유엔사를 해체하며 종전선언 하자는 가짜평화를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자유대한민국의 뜨거운 신념과 나라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이 올바른 역사관, 책임 있는 국가관, 명확한 안보관으로 나라를 지켜달라고 말했습니다.”
김장열 회장은 “당시 윤 대통령의 연설을 보관하고 있다”며, 휴대폰을 열어 보이기도 했다.
김장열 회장과 만난 것은 6월 5일이었다. 코리아타운에서 만나 영국클럽으로 가서 얘기를 나눴다. 영국클럽은 코리아타운에서 약 30분 거리로, 김 회장이 경영하는 해운용선회사 씨그린의 사무실도 그 인근 스테이트빌딩에 있다고 했다.
영국클럽은 널찍한 앞뒤뜰에 수영장과 테니스장도 갖춘 품격있는 공간이었다. 커피샵과 펍, 레스토랑과 작은 컨벤션홀도 갖추고 있는 곳으로, 1910년에 세워졌다는 표지도 건물 입구에 붙어있었다.
“회원만 출입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영국인 지인 초청으로 왔다가 테니스장을 보고 놀라는 모습을 보였더니 테니스를 좋아하면 이 클럽에 가입하라면서 즉석에서 또 다른 지인도 추천자로 해서 가입시켜줬어요. 입회비에 월회비도 있어서 식당과 펍 등은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합니다.”
한국인 최초로 이 클럽에 가입했다는 그는 한국인 최초로 1989년 태국에 ㈜씨그린해운을 설립해, 태국해운사로서 최초로 선하증권(B/L)을 발행한 기록도 가지고 있다. 태국의 해운산업이 낙후돼 은행권에서 선하증권을 인정하지 않던 시기였다.
“용선회사는 화주와 선박을 연결하는 일을 합니다. 화물이 있으면 실어갈 배가 있어야 하잖아요. 배 입출항과 화물의 선적 및 하역에 관한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김장열 회장은 태국 생활이 37년째다. 한국인으로는 초기에 태국에 진출한 그룹에 속한다. 그는 “오래전의 일”이라며, 이런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한번은 입항한 배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제가 직접 올라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거기에 대한민국 정부 지원 비료가 실려 있었어요. 북한으로 보낸 것인데 태국으로 역수출돼 온 것이었어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 사실을 대사관에 알리기도 했어요.”
1987년 태국에 진출한 김장열 회장은 한인사회에도 적극 참여해 봉사했다. 35세 때인 90년대 중반에는 태국한인회 사무총장을 지냈고, 이어 2005년과 2006년에는 최연소 태국한인회장으로도 선출돼 봉사했다.
“2004년 12월 태국에 쓰나미가 덮여 7천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재민을 돕기 위해 한인회에서 손을 걷어붙였습니다. 교민들이 낸 성금과 물품을 모아 약 5~6억원에 이르는 구호물품을 태국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당시 탁신 태국 총리한테 구호품 전달식을 가졌다고 한다. 이 내용은 태국 메이저 매체들에 크게 소개됐다. 태국에서 한국인들의 이미지가 크게 높아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김장열 회장은 이 같은 공로를 평가받아 2006년 태국 국왕이 수여하는 훈장을 수훈했다. 당시 푸미폰 국왕의 의전실장이 한인의날 행사를 하는 호텔로 찾아와 주한태국대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훈장을 전수했다.
김 회장은 “교민사회를 대신해 영광스럽게 받은 것”이라며 “국왕이 외국인에게 수여할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사실은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지금 방콕에서 부인 이혜주 씨와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영국에서 공부한 아들이 결혼해 태국으로 와서 그의 사업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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