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교민사회, "더 이상의 피해 막아야"...비상대책위 1차 회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5-10-27 11:26본문
캄보디아 교민사회, "더 이상의 피해 막아야"...비상대책위 1차 회의
“여행금지 조속 해제·교민 피해 최소화·일관된 목소리 내기”
한국 정부 여행금지 조치 실효성 낮아, 조속한 해제 요구
온라인 범죄 피해 교민 지원·대사관 협력 강화 방안 논의
- 박정연 재외기자
- 입력 2025.10.26 15:38
- 수정 2025.10.26 18:23
- 댓글 0
최근 국내를 떠들썩하게 만든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 범죄 사태와 관련해 지난 10월 25일 캄보디아 한인들이 모여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박정연 재외기자]캄보디아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사회가 최근 한국 정부의 여행금지 조치와 온라인 범죄 사건 등으로 촉발된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10월 25일 프놈펜 메콩강 한인식당에서 열렸으며, 윤신웅 노인회장이 주재하고 28명의 교민사회 단체장을 비롯한 전현직 한인회장과 원로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여행금지 조치 대응과 교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논의
회의 참석자들은 한국 정부의 캄보디아 여행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현지 실정을 감안할 때 이번 조치는 범죄 예방 효과가 거의 없으며, 오히려 숨어 있는 범죄자들에게 활동 공간을 넓혀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일반 여행객의 불편과 교민들의 일상 피해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참석자들은 여행금지 조치의 조속한 해제 또는 여행경보 단계의 하향 조정을 정부에 공식 요청하기로 하고, 향후 논리적 대응 논거를 체계적으로 마련해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여행금지 조치와 ODA 자금 동결로 인한 한인들의 경제적 피해 조사, 취약계층 보호와 피해자 지원 방안도 논의됐다. 재외동포청 등 관련 기관을 통한 재외국민 재난 피해 지원 가능성도 검토하고 정부 건의를 추진한다.
위원회는 대사관과 교민사회 간 협력 강화를 위해 매월 1회 이상 안전 관련 정례 간담회를 갖기로 했으며, 통합된 공식 성명서를 조속히 발표해 국내 언론의 왜곡·과장 보도를 예방하고 교민사회의 안정과 신뢰 회복을 도모하기로 했다.
또 회의에서는 온라인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 대책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현재 양국 간 협의 중인 블랙리스트 제도의 범위를 확대해, 캄보디아 내 한인범죄자뿐 아니라 국내에서 유사 범죄를 저지른 자에 대해서도 캄보디아정부측으로 하여금 비자 발급 거부와 입국·재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도록 우리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아울러 온라인 사기 범죄뿐 아니라 마약 범죄자 관련 블랙리스트 정보도 양국이 상호 공유하는 방안을 협상안에 포함시키도록 우리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향후 계획
위원회는 ▲정부교섭대응팀(한국 정부와 협의, 요청사항 전달) ▲언론대응팀(국내 언론 대응, 오보 방지, 사태 수습) ▲피해교민조사대응팀(교민 피해 접수, 취약계층 보호, 피해 실태 조사) 등 세부 기구를 구성키로 했다.
참석자들은 “일각에선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침묵하며 기다려보자는 주장도 있는데, 이번 사태의 심각성과 현재 당면한 교민사회의 위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온 단편적 생각"이라 지적하며, 1만여 교민사회가 이제라도 통일되고 일관된 목소리를 내 이번 사태가 더 이상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교민사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확산 방지, 반한감정 해소, 현지 사회와의 소통 강화, 무리한 인터뷰와 발언 자제 등도 이 자리에서 강조됐다.
비상대책위원회 모임 자리에서 사회 진행를 맡은 윤신웅 대한노인회 캄보디아지회장(가운데)이 주요 안건과 당면 과제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박정연 재외기자]윤신웅 노인회장은 “최근 일어난 사태는 코로나 때보다 우리에게 더 큰 위기다. 한인 식당과 여행업계는 이미 고사 직전이고, 우리 1만여 교민사회 구성원들에게는 그 어느 해보다 혹독한 겨울이 될 것이다. 당장 노인회원들과 일부 취약계층의 생계와 미래에 대한 걱정이 크다. 지금 우리 교민사회에 필요한 것은 정부의 보여주기식 일시적 대응이 아니라 시스템 개혁이다. 과거 우리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굳이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교민사회가 일치 단결하여 대사관 등 정부기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우리 교민들이 겪는 심리적·경제적 고통을 최소화할 장기적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1차 회의를 시작으로 비상대책위원회는 정기적 회의를 통해 교민사회 피해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정부 및 대사관과 협력해 캄보디아 내 한국 교민사회 안정화에 힘쓸 계획이다.
*주요 참석자 명단
박광복 전 한인회장, 김문백 전 한인회장, 박현옥 전 한인회장, 윤신웅 노인회장, 정명규 한인회장, 박상호 캄보디아 정부고문(차관급), 박노학 칠보전기 회장, 장성두 노인회 부회장, 김성수 재캄한인체육회장, 박정연 라이프 캄보디아 뉴스 편집장, 김범준 대사관 교민담당 영사, 그외 캄보디아 교민사회 회원 및 원로 등 총 28명
- 이전글이 대통령 "'한국 사람인가' 물음에 가슴 '두근두근' 않는 나라 만들 것" 25.10.27
- 다음글고상구 세한총연 회장, 전주 ‘한베 경제인 화합의 밤’ 행사서 강연 25.10.2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