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재외동포청, 캄보디아 관련 보도자료 냈다가 돌연 취소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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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회 작성일 25-10-21 13:44본문
월드코리안신문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캄보디아 교민사회 불안 전해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이 최근 캄보디아 취업사기 사건과 관련해 캄보디아한인회가 발표한 입장문까지 첨부한 보도자료를 냈다가 돌연 취소했다.
재외동포청은 10월 17일 오전 동포청장이 정명규 재캄보디아한인회장과 통화해 최근 우리 국민 대상으로 일어난 취업 사기와 관련 현지 상황과 동포 사회의 어려움을 청취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김경협 청장 통화 사진과 함께 언론매체들에 보냈다.
이에 따르면 김경협 청장은 캄보디아 동포사회가 이번 범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위로하고, 정부 유관 부처에 잘 전달해 최근 상황을 조속히 극복해나가도록 가능한 범위 내 동포청이 할 수 있는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동포청은 캄보디아한인회가 지난 10월 13일 월드코리안신문 등에 발표한 입장문을 보도자료에 첨부했다. ‘코리안 데스크 설치’ 등 동포 사회의 안전을 위한 조치와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입장문이었다.
하지만 이 보도자료가 바로 취소됐다. 재외동포청 대변인실은 “금일 배포된 보도자료는 취소되었음을 안내드린다”는 짤막한 한 줄로 취소를 통보했다. 하지만 이처럼 짧은 취소안내문은 오히려 의혹을 부풀렸다.
캄보디아 범죄 얘기는 하루 이틀 일어난 일이 아니다. 월드코리안신문도 지난해 10월 ‘캄보디아 교민사회 범죄 피해 심각’이라는 기사를 시작으로 해서 올들어 사태가 국내 언론에 대거 보도되기 전까지 여러 차례 현지 상황을 전했다.
지난 6월 7일에는 “캄보디아 ‘코리안 데스크’ 도입, 왜 늦어지나?”는 기사로 한국 경찰이 공조할 것을 제안했고, 6월 16일에는 “‘코리안 데스크’ 가시권(?)으로… 2025년 캄보디아 아시아총연 대회를 보고”라는 기사를 올렸다.
당시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시아총연 대회에서 한인범죄 문제는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당시 재외동포청은 아무도 회의에 참여하지 않았고, 교민사회의 이 같은 관심과 불안에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본지는 이어 7월 22일에는 “온라인 사기 집단 단속과 훈 마넷의 숙제”라는 기사로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 범죄 문제를 환기했다. 또 8월 19일에는 “한국조폭, 캄보디아 교민사회 장악하나?”라는 강한 제목으로 우리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 사건이 한국 언론과 정부의 관심을 모은 것은 그 후 10월 들어서였다.
그런 가운데 10월 17일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이 뒤늦게 캄보디아한인회장과 전화 통화를 한 것을 대변인실이 보도자료로 냈다가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취소를 한 것이다.
이 보도자료에 첨부된 캄보디아한인회의 입장문은 이미 월드코리안신문에서 10월 13일 자로 보도한 내용이었다.
재외동포청은 교민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런 일을 하라고 만들어진 정부 기관이다. 하지만 시드니 등 가고 싶은 지역의 행사에는 참여하면서도 정작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시아총연대회에는 아무도 가지 않았다. 또 수없이 많은 기사로 캄보디아 교민사회의 불안을 전달했으나, 전혀 대응하지 않았다.
사건이 터지고 캄보디아한인회가 성명서를 내자, 그것도 며칠 뒤늦게 전화하면서 뒷북을 쳤다. 그리고는 이 내용을 자랑하려다 겸연쩍었던지 갑자기 취소했다. 정말 한심할 따름이다.
이석호 월드코리안신문 편집국장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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