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소요사태, 한인들의 안전은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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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1회 작성일 24-08-08 10:35본문
방글라데시 소요사태, 한인들의 안전은 ‘이상무’
박종완 방글라데시한상총연합회장 인터뷰
“비상 상황실 운영 등 대사관과 찰떡 공조로 위기 넘겨”
- 박철의 기자
- 입력 2024.08.06 17:23
- 수정 2024.08.06 19:30
- 댓글 0
“부패한 정권과 싸워 국민이 승리하는 생생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현재 방글라데시는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습니다. 경찰도 없고 군대가 치안유지에도 적극적이지 않으니 강도사건은 물론, 각자가 신변보호에 신경을 쓰시기 바랍니다. 아직은 방심할 때가 아닙니다. 우리 교민들은 언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위대한 민족입니다. 슬기롭게 이 난관을 극복하여 도약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5일 방글라데시에서 봉제사업을 하고 있는 윤희 아시아한상총연합회장이 단체 카톡방에 올린 메시지다. 방글라데시에서 지난달 초 공무원채용 할당제에 반발해 대규모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지자 정부가 강경진압에 나서면서 유혈사태로 번졌다. 시위와 관련해 체포된 이들은 약 1만명에 이르며 사상자도 300여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는 할당제 반대를 넘어 셰이크 하시나(77세)총리 퇴진과 진압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진화하는 등 한 달 동안 극심한 정국혼란이 이어지고 있었다. 결국, 하시나 총리는 8월6일 반정부 시위에 사임의사를 밝히고 인도로 도피했다.
이에 와커 우즈 자만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현지 국영 TV를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하시나 총리가 사임했다”며 “군부가 과도정부를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기자는 박종완 방글라데시한상 총연합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현지 상황을 들어봤다. 박 회장은 자신의 비즈니스 이외에 현지 직원들을 고용해 방글라데시 주요 신문과 방송에서 보도된 내용을 한글로 번역한 뉴스레터를 300여명의 한상들에게 매일 매일 보내주고 있다.
-교민들의 안전상태는 어떤가.
▸지난달 초 소요사태가 발생하자 연합회 사무실을 상황실로 개편해 비상체제로 운영해 왔다. 인터넷이 끊기고 통행금지 및 해제가 수시로 반복되는 되는 등 극심한 혼란이 계속됐다. 이에 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외출금지’ 등 행동지침을 마련해 교민들과 수시로 공유하면서 한 달 가량을 보냈다. 이런 신속한 대응으로 현재 기준 교민들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다.
-방글라데시에 한인들이 얼마쯤 살고 있으며 물적 피해는 없는가.
▸대략 1800여명이 살고 있다. 전체의 60%가량이 봉제 등 섬유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나머지는 상사 주재원 및 건설업에 종사하는 분들이다. 다만 이번 소요사태로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은 물류와 통관이 지연되면서 납기를 하지 못하는 등 다소 애로가 있었지만 한인들의 실질적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무엇인가.
▸공무원 할당제로 인해 소요사태가 시작됐지만 본질은 하시나 내각의 부패가 직접적인 배경이다. 각종 개발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부패가 있었다. 이로 인해 납세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데다가 수출 및 외환보유고가 감소하는 등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하시나 내각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했다.
-향후 정국 전망은
▸6일 자만 육군참모총장이 야당인사를 포함한 과도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위를 주도했던 리더급 대학생들은 군부의 정치개입을 반대하는 대신 노벨상을 수상했던 무하마드 유누스 중심의 과도내각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누스 는 임시정부의 고문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누스는 그라민은행을 만들어 가난한 서민들에게 소액대출을 해주는 등 방글라데시 빈민의 아버지로 통한다. 2006년 이런 공로가 인정돼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방글라데시는 오늘부터 관공서 및 사무실들이 문을 열고 있어 2~3일이면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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