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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주년 특집 릴레이 인터뷰] ④ 김우재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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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0회 작성일 24-06-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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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진출 44년, 무궁화유통 등 무궁화그룹 회장


10월 전주서 열리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대회장 맡아
"경제인대회 뿐아니라 '문화 대회' 기대해도 좋다"
전북대 캠퍼스가 메인 행사장, 한옥스테이도 계획
재외동포청 개청 이래 국내서 열리는 첫 비즈니스대회


오는 10월 전북 전주에서 개최되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대회장을 맡아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있는 김우재 무궁화그룹 회장을 인터뷰했다.   
오는 10월 전북 전주에서 개최되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대회장을 맡아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있는 김우재 무궁화그룹 회장을 인터뷰했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만든 좋은 제품을 되도록 많이 발굴해 소개하면서, 해외동포 바이어들이 많이 올 수 있도록 하는게 제일 목표입니다. 일단은 비즈니스가 목적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적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대회로 만들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공동체 정신의 부활을 강조하고 싶어요.”

오는 10월22~24일 전북 전주에서 개최되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세계한상대회) 대회장을 맡은 인도네시아 한인기업인 김우재 무궁화그룹 회장은 올 가을을 장식할 ‘한상(韓商) 최대 축제’의 콘셉트를 이렇게 밝혔다. “단순한 ‘장사꾼’이 아니라 불우한 이웃과 함께 하는 한상들이 많은데 지금까지 잘 드러나지 않았다”며, “다가오는 대회에선 비즈니스적인 목적과 함께 공동체적인 가치를 부각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세계한상대회에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로 명칭을 바꿔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미국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이 행사는 올해는 재외동포청과 전북자치도·전주시가 공동 주관한다. 특히 올해 대회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표방하는 예향(藝鄕) 전주에서 열리는 만큼 어떤 컨텐츠로 채워질지 국내외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회를 4개월여 앞두고 행사준비차 한국에 머물고 있는 김우재 회장을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에서 만나 준비상황을 들어보았다.

▲ 재외동포청 개청 이래 국내에선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처음 열리는데.

“그렇다. 게다가 대회장은 대회 운영위원회에서 투표를 통해 선출되는 직책이다보니 책임감이 크고, ‘무언가 하나 보여줘야 된다’는 부담감도 있다. 대회 준비를 위해 재외동포청에 TF를 만들어 팀장을 두고 전북도청에도 마찬가지로 책임자를 선임해 스타트를 했다. 대회장과 도지사, 동포청장이 전용 이메일 등으로 서로 소통하며 긴밀하게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지금까지와 차별을 두자면, 이번 행사에선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기업가정신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 기업인들이 비즈니스 즉 ‘장사’만 하는 게 아니라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휴머니즘에 기반한 기업을 일궈나가자는 메시지를 국내외에 널리 공표하고자 한다.”

▲ 21년간 다져온 ‘한상대회’라는 브랜드를 포기하고 ‘한인비즈니스대회’로 명칭을 바꾸면서 영속성이 끊어진 감이 없지 않은데.

“‘한상’으로 규정짓지 말고 누구든지 와서 ‘비즈니스’를 하라는 의도가 담겨있다. 쉽게 말해 ‘에브리바디, 장사를 하라’는 거다. 그래서 이번 국내 대회도 기존에 하듯이 개최지역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아이템이 있으면 전국적으로 소싱을 해서 엑스포 다운 행사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참여 기업이나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부스도 300개 가량 만들고 스케일을 키워, 예를 들면 현대자동차도 참여시켜 신형 자동차 전시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큰 볼거리들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전북 및 전주지역은 드론산업이 특화돼 있어 드론 축구대회 같은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 이번 대회를 유치하고자 인천이 전주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는데.

“대회 운영위원회에서 전주를 개최지로 선정한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컨벤션센터가 없는 등 인프라 측면에선 부족하지만 전주지역이 내포하고 있는 한국 고유의 문화적인 색채와 콘텐츠를 높이 평가했다. 700여채 한옥과 적산가옥이 있는 전주한옥마을을 비롯해 음식, 의상, 건축 등 다양한 전통문화가 옛날부터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고장인 만큼 한국 문화를 국내외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 ‘한국문화의 글로벌화’에 일조하고자 하는 취지가 담겨있다고 보면 된다. 한국 고유의 문화를 우리 동포들이 즐기고 리마인드시키면서 외부에 전파하는 기회로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

▲ 그렇다면 행사일정에 한옥스테이도 포함돼 있나.

“물론이다. 전주에 있는 호텔과 한옥을 적절히 섞어 세계 각지에서 방문하는 동포들에게 숙소로 제공할 계획이다. 메인 행사장이 컨벤션센터여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깨고, 전북대학교 캠퍼스에서 주요 행사가 열린다. 특히 캠퍼스 내 1400석 규모의 대공연장을 갖춘 삼성문화회관이 있는데 개회식을 그곳에서 할 예정이다. 올해 1월18일부터 전북도가 특별자치도로 승격된 만큼 국내외에서 오는 방문객들이 깜짝 놀랄 정도의 이벤트를 도(道)에서 준비하고 있다. 경제인 대회 뿐만 아니라 ‘문화 대회’를 기대해도 좋다.”

▲ 이번 대회 규모는 어느 정도로 잡고 있나.

“4000명 정도로 예상하는데 동포청, 전북도와 삼각 콤비를 이뤄야 한다. 대회장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하고싶은 구상은 많으나 혼자선 한계가 있다. ”

▲ 재외동포 사회의 숙원이던 재외동포청이 개청한지 오는 5일자로 1주년이 된다.

“재외동포청에 대한 동포들의 기대감이 크다. 그것을 충족을 시켜줘야 하는데, 어떠한 정책을 세워 라인만 만들어놨다해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동포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일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를 들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만 하더라도 어느 지역이 일본 식당이나 일본 브랜드 등으로 채워진 일본식으로 다 변해버려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최소한 개발도상국에서라도 코리안 타운이나 코리안 스트리트로 유망한 지역에 대해선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면에서 동포청이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등 적극성을 띠었으면 좋겠다.”

▲ 개인적으로, 인도네시아에 한국식품을 유통한지 40년이 지났는데.

“무궁화유통을 세운지 43년이 된 지난 2022년에 한·인도네시아 경영협회(KIMA)와 인도네시아 마케팅협회가 주관한 ‘인도네시아 K Brand Award’에서 리테일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대기업과 함께 이 상을 받은 것은 ‘무궁화유통’이라는 독자적인 브랜드가 인도네시아 현지에 그만큼 구축돼있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초창기엔 무궁화유통이 한국식품 유통을 독점하다가 지금은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하지만 우리 회사의 경우 독자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고 브랜드도 이미 굳건히 자리를 잡아 IMF때나 코로나 시기에도 꾸준히 확장을 하고 있다. 3억 인구의 인도네시아에 한국식품을 선보인 선구자로서 책임감이 있다.”

▲ 인도네시아에도 K-푸드 등 한류열풍이 대단하다고 하는데.

“혹자는 ‘쓰나미’라고 표현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라도, 현지인들이 상당히 좋아한다. 그래서 우리 회사도 K-푸드를 갖고 치고 나갈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점이 있는데, 한류는 K-팝이나 한국 드라마가 뜨면서 하루아침에 생겨난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인도네시아를 예로 들면 무궁화유통이 지난 44년 동안 인도네시아 전역에 한국식품을 깔아놓으면서 ‘한사모(한국을 사랑하는 모임)’도 생기고, 현지 한사모들을 경기도로 보내 부채춤도 배우게 하는 등 한국문화와 함께 한국상품을 알리는 일을 했다. 그런 식으로, 전 세계에 나가있는 700만 재외동포들이 한국 식품과 상품을 갖고 일명 ‘보따리 장사’를 해서 기업을 일구었다. 그러한 바탕 위에 결과가 빚어진 것이 오늘날 한류열풍이라는 사실을 정부나 국민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 2021년에 첫 시집 ‘무궁화 꽃 피고’를 출간했는데.

“1년 정도, 늦어도 2년 내에 두 번째 시집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틈틈이 시상을 다듬어 한편씩 모으고 있는데,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려우나 인생에 대해 아름답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인생이 참 아름답구나’. 이걸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어, 시도 쓰고 노래도 만들고 한다. 세상에 돈 갖고 해결되지 않는게 많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 타국에서 물론 고생도 했으나 자수성가해서 자손들이 번성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인생이 아름답다는 것을 순간순간 깨닫는다. 

열정을 갖고 살아가는 게 행복을 찾는 길이라고 후배들에게 얘기한다. 조만간 자카르타로 돌아가면 후배들과 겨루어볼 요량으로 태권도복을 도장에 갖다놓으라고 했다.“ (올해 81세인 김 회장은 태권도 유단자다.)

김우재 무궁화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지난달 23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재외동포 경제인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오른쪽부터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 이경철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회장, 김우재 회장, 황병구 코러스 오키드 회장.
김우재 무궁화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지난달 23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재외동포 경제인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오른쪽부터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 이경철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회장, 김우재 회장, 황병구 코러스 오키드 회장.
 

김 회장은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으며 박형세 LG전자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장 사장이 사위다.

지난달 23일엔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대회에 초청돼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 등과 함께 참석했다. 재외동포 기업인들은 올해 1월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도 처음으로 초대받은데 이어 이날 중소기업인 대회에도 참석했다.

김 회장은 한국항공대(통신관제과 61)를 졸업하고 대한항공에 10년 재직하다 1977년 서른 중반에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식품유통 기업 무궁화유통을 설립, 현재 40여개 직영점을 운영하며 인도네시아 전역 5000여개 마트에 한국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지에 무궁화재단을 설립해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 한센병 환자 지원 등 인도네시아와 고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오고 있다. 무궁화장학회를 설립해 매년 충주여고생 20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17대 월드옥타 회장을 역임했다. 2022년말에는 인간개발연구원이 수여하는 제8회 HDI 인간경영대상(재외동포기업 부문)을 수상하는 등 인간중심의 경영철학을 실천하는 모범 기업인으로 존경받고 있다.

다음은 김 회장이 본인의 시작(詩作) 가운데 특별히 선택한 시 한편을 소개한다. 

<목련 꽃 향연>
              洪史  김우재

해마다 사월이오면

잊지않고

목련 꽃 오케스트라

연주가 시작된다

제일 먼저 뽐내며

꽃 봉우리를 선보이는

목련이 지휘자인양

자태가 당당하다

하루 또 하루 지나면

질서정연하게

자기 자리에 서서

합창준비에 분주하다

바람에 흔들리며 목련은 하모니를 이루는데

일년에 한 번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움

대모산 자락 레미안블레스티지

목련 합창단은

내년을 기약하며

박수 갈채 속에

연주를 마친다

Tag#김우재#릴레이 인터뷰#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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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재외동포신문(http://www.dongpo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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