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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과도정부 출범…유누스 최고 고문 "질서유지가 첫 과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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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 24-08-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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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나 전 총리 사퇴·도피 사흘만에…노벨상 수상자 유누스, 취임 선서

美·印 등 지지 성명…하시나 아들 "어머니, 민주주의 회복되면 귀국"

취임 선서하는 유누스 과도정부 최고 고문
취임 선서하는 유누스 과도정부 최고 고문

(다카 로이터=연합뉴스)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최고 고문(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모함메드 샤하부딘 대통령과 함게 과도 정부 수반으로 취임 선서식을 하고 있다. 2024.8.9. photo@yna.co.kr

(뉴델리·자카르타=연합뉴스) 유창엽 박의래 특파원 = 반정부 시위로 총리가 퇴진한 방글라데시에서 정국 혼란을 수습하고 총선을 관리할 과도정부가 출범했다.

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빈곤퇴치 운동으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함마드 유누스를 수반으로 하는 과도정부 출범식이 이날 저녁 수도 다카 대통령궁에서 개최됐다.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가 사퇴하고 인도로 도피한 지 사흘 만이다.

모함메드 샤하부딘 대통령이 주재한 출범식에서는 유누스 최고 고문(총리격)을 비롯해 '고문' 직함을 부여받은 내각 구성원들도 취임 선서를 했다.

이들 고문에는 이번 시위를 주도한 대학생 운동단체 지도부 일원인 나히드 이슬람과 아시프 마흐무드를 필두로 여성 권리 운동가와 대학교수, 전 중앙은행 총재 등이 포함됐다.

TV로 생중계된 이날 행사에는 각국 외교관과 시민단체 회원, 재계인사, 야권 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했으나 집권당 아와미연맹(AL) 대표들은 없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출범 준비과정에서 샤하부딘 대통령은 군부와 시민단체 대표, 대학생 운동단체 지도부 의견을 반영했다. 유누스 최고 고문 지명 등 대통령의 여러 결정에 대학생 측 의견이 많이 수용됐다.

신병 치료 등으로 파리에 머물다가 과도정부 수반직을 수락한 뒤 이날 오후 귀국한 유누스는 공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위 희생자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는 "법과 질서 유지가 우리의 첫 번째 과제다. 우리는 법과 질서를 바로잡지 않으면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면서 국민적 협조를 호소했다.

이어 "나를 신뢰한다면 전국 어디에서든 누구에 대한 공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라며 "모든 사람이 우리 형제이며 우리 임무는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총리 퇴진 후 군부가 질서를 유지하고 있지만 방화와 약탈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군부는 이날 과도정부 출범에 맞춰 24시간 내 전국 경찰서의 치안 활동이 재개되도록 지원하겠다며 각종 폭력행위의 엄단을 약속했다.

전국 경찰서 대부분은 총리 퇴진 후 군중 공격을 받아 사실상 마비됐다.

8일 다카 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 발언하는 유누스
8일 다카 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 발언하는 유누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과도정부는 국정 혼란을 수습하면서 차기 총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차기 총선은 헌법에 따라 의회가 해산된 지난 6일을 기점으로 90일 이내에 실시해야 한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출범에 이웃 나라 인도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기대감을 보였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성명을 올려 유누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인도는 방글라데시와 협력해 평화, 안보, 개발에 대한 양국 국민의 공통된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며칠 동안 방글라데시에서 힌두교도들이 정국 불안의 표적이 됐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우리는 힌두교도와 다른 모든 소수 공동체의 안전이 보장되고 조속히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성명을 통해 "방글라데시가 민주적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함께 일하기를 희망한다"며 과도 정부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방글라데시군을 이끄는 와커 우즈 자만 육군 참모총장도 유누스에 대한 지지를 표하며 "나는 그가 우리를 아름다운 민주적 절차로 이끌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하시나 전 총리의 아들 사지브 와제드 조이는 이날 인도 매체와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방글라데시 민주주의가 회복되면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파키스탄 정보당국이 방글라데시 내 불안정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인도 정부가 방글라데시 민주주의의 신속한 복원을 위한 국제적 압박 여론을 조성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하시나 전 총리가 미국이나 영국으로 망명할 것이라는 설을 일축하고 현재 뉴델리에 머물고 있다면서 다음 행보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는 1971년 독립전쟁으로 건국됐다. 1971년 3월 같은 나라였던 동파키스탄과 서파키스탄이 전쟁을 벌여 같은 해 12월 끝났다. 이로써 동파키스탄은 방글라데시, 서파키스탄으로 파키스탄으로 분리됐다.

유누스 귀국을 환영하는 방글라데시 시민들
유누스 귀국을 환영하는 방글라데시 시민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yct9423@yna.co.kr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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