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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는 한국의 3대 아시아 교역국… 양국 교역 더 확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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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4-07-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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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승배 주말레이시아한국대사
“지난해 20개가 넘는 동방정책 40주년 기념행사 개최”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한-말 파트너십 확대해 나갈 것”
“말레이시아에 1만5천여 교민 거주… 한달 살기 체류자 늘어”
지난해 10월에 개최한 '동방정책 40년: 말레이시아와 대한민국' 전시회에서 여승배 대사가 전시회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주말레이시아한국대사관]지난해 10월에 개최한 '동방정책 40년: 말레이시아와 대한민국' 전시회에서 여승배 대사가 전시회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주말레이시아한국대사관]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지난해는 말레이시아가 동방정책(Look East Policy)을 추진한 지 40주년이 된 해였다. 말레이시아는 1983년부터 한국과 일본의 산업발전 모델을 모방하기 시작했고 광산업과 농업에 기반을 둔 경제 정책을 다변화했다.

이 정책으로 말레이시아는 20세 후반 경제 호황을 누렸다. 1980년대 초반 2천 달러에 못 미쳤던 1인당 GDP는 2022년 기준 1만1천 달러로 치솟았다. 1970년대 비슷한 소득 수준이었던 인도네시아(4천700달러), 필리핀(3천500달러)과 큰 격차를 보인 지 오래다.

“동방정책은 마하티르 전 총리가 시작한 국가정책입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한국과 일본 국가발전의 중심에 노동 윤리와 관리 기술이 있다고 보았고, 말레이시아 정부는 양국의 근면성과 근로 자세를 배우기 위해 학생과 산업기술자, 공무원들을 한국과 일본에 보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어느덧 한국의 세계 11대 교역 파트너가 됐다. 아세안 국가 중에서는 베트남,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다. 두 나라 무역 규모는 2021년부터 3년째 25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한국-말레이시아 FTA 협상도 머지않아 체결될 것으로 보여, 양국 교역·투자는 더 커질 전망이다.

주말레이시아한국대사관이 지난 7월 중순 말레이시아 동쪽 연안에 위치한 뜨릉가누 주에서 비즈니스포럼과 함께 ‘K-Culture Festival’을 개최했다.주말레이시아한국대사관이 지난 7월 중순 말레이시아 동쪽 연안에 위치한 뜨릉가누 주에서 비즈니스포럼과 함께 ‘K-Culture Festival’을 개최했다.

“우리 대사관은 지난해 동방정책 기념행사를 20개가 넘게 개최했습니다. 지난해 3월 개막행사에는 Zafrul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 장관도 참석했는데요, Zafrul 장관은 이 행사 뒤 한국에서 또 다른 동방정책 4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말레이시아가 동방정책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한 사례입니다.”

여승배 주말레이시아한국대사는 최근 <월드코리안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동방정책 40주년이 주는 의미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여 대사는 1990년 외무부에 들어갔고, 주미국1등서기관, 주세네갈 1등서기관, 주중국참사관, 주노르웨이참사관, 주아프가니스탄공사 참사관, 주뉴질랜드대사 등으로 일했다. 말레이시아 대사로는 2022년 10월부터 근무하고 있다. 여 대사는 올해 초 월드코리안신문에서 수여하는 ‘베스트공관장상’을 받았다. 말레이시아한인회를 비롯해 현지 한인 단체들이 추천했다. 다음은 여 대사와의 일문일답.

지난해 11월에 개최한 동방정책 40주년 기념 한국영화제지난해 11월에 개최한 동방정책 40주년 기념 한국영화제

- 대사관이 지난해 개최한 동방정책 40주년 기념행사들을 소개해 달라.

“20여 개가 넘는 행사들 가운데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작년 3월에 동방정책 40주년을 알리는 개막행사를 주재국 주관부처인 투자통상산업부와 함께 개최했는데 Zafrul 장관과 부장관, 외교부 차관보, 주요 기업인·언론인, 3대 한국 유학동문회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영상 축사에서 ‘동방정책이 한-말 관계의 촉매제 역할을 했고 FA-50 전투기 계약체결을 비롯해 양국 간 파트너십과 인적교류를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국립미술관과 함께 한류 전시회(Hallyu Exhibition)를 개최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대사관과 주재국 국립미술관이 처음으로 함께한 미술 전시회였는데, 국립미술관 개관 이래 최다인 58,938명이 방문해 화제를 모았다. 동방정책 40주년 행사들을 마무리하면서 개최한 ‘2023 한국 총동문회’도 소개하고 싶다. 말레이시아에는 한국에 교육연수를 다녀온 기업인, 공무원, 학계 등 전문가 그룹들이 따로따로 유학동문회를 결성해 활동해 오고 있다. 이에 대사관은 동방정책 40주년을 맞아 이들을 한자리에 초청하는 총동문회를 개최했는데 이 행사에는 조하리 하원의장과 마하티르 총리 시절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역임한 삼수딘 COTI 후원회장을 비롯해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여승배 대사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함께 지난 5월 6일부터 7일까지 ‘말레이시아 방산전시회 DSA(Defence Services Asia) 2024’에 참석했습니다.여승배 대사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함께 지난 5월 6일부터 7일까지 ‘말레이시아 방산전시회 DSA(Defence Services Asia) 2024’에 참석했습니다.

- 여 대사는 올해 초 월드코리안신문이 수여하는 ‘베스트 공관장상’을 받았다. 1조2천억 규모의 한국 FA-50 경공격기 수출과 이슬람국가 첫 할랄 한우 수출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이 주요 공적이었다.

“말레이시아 공군과 체결한 FA-50 구매사업의 정식명칭은 FLIT/LCA 프로그램이다. 2022년 10월부터 평가가 진행됐는데 그해 11월 총선과 정권교체라는 복병을 만났지만, 우리 기업 KAI와 함께 FA-50의 우수성과 한국 정부의 의지를 말레이시아 측에 전한 결과, 2023년 2월에 기본계약(18대, 1조 2천억 원 규모)을 체결할 수 있었다. FA-50M(말레이시아 수출 모델명) 생산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2026년 말부터 차례대로 18대가 납품될 예정이다. 우리의 한우가 작년에 이슬람 국가들 가운데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 수출을 시작한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성과였다.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우선 2016년부터 이어져 온 노력이 7년 만에 값진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말레이시아가 글로벌 할랄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다른 동남아 국가나 중동 이슬람국가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된 점도 의미가 크다.”

여승배 대사는 지난 3월 한국에 교육연수를 다녀온 기업인들의 모임인 AGIKO 임원들을 만찬에 초청해, 한국과 말레이시아 양국간 교류확대와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여승배 대사는 지난 3월 한국에 교육연수를 다녀온 기업인들의 모임인 AGIKO 임원들을 만찬에 초청해, 한국과 말레이시아 양국간 교류확대와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 우리나라가 말레이시아 시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말레이시아는 전 세계 국가 중 우리의 11대 교역 파트너이다. 아세안 국가 중에서는 3번째 교역국이고 4번째 투자 대상국이다. 무역 규모는 2021년 이후 3년째 250억 불을 초과하고 있고 올해 재개된 한-말 FTA 협상이 머지않아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양국 간 교역·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한-말 FTA 협정에는 디지털, 그린에너지, 바이오 등 친환경·첨단산업 분야도 포함될 것으로 보여 친환경 사업은 향후 두 나라 경제협력에 시너지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러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 2차전지 태양열, 디지털 분야와 수소,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진출해 있어 한-말 협력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지난 3월에 열린 2023 베스트공관장상 전달식지난 3월에 열린 2023 베스트공관장상 전달식

- 말레이시아에는 우리 교민이 얼마나 거주하고 있나?

“코로나 이전에는 약 2만 명이 넘었는데 많이 줄었다가 다시 회복하여 현재 약 1만5천여 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여기에 ‘한 달 살기’를 하는 단기 체류자들도 많아 실제 교민 수는 그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은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와 인근 슬랑오르주다. 싱가포르 접경지역인 조호 주와 문화유산이 많고 경제적으로 발전한 페낭에도 상당수의 교민이 살고 있다. 보르네오섬 북쪽에 있는 사라왁, 사바주에도 최근 한국 대기업들의 투자가 늘면서 교민 숫자가 늘고 있는데, 이에 정부는 우리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코타키나발루에 분관을 작년에 개설했다.”

- 말레이시아에는 한국 기업들도 많이 진출해 있나?

“2023년 기준으로 420여 개 한국 기업이 쿠알라룸푸르, 슬랑오르주 등 수도권과 조호 및 페낭 등에서 사업하고 있는데 삼성SDI, 삼성전자, 포스코, 기아, SK, 롯데케미칼 타이탄 등과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풍산, 심텍, 한국석유공업, 오스템임플란트 등 중소·중견기업도 진출해 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제조업, 건설업, 정보통신업 등 전통적인 산업 외에도 H2biscus 프로젝트(삼성 E&A, 롯데케미칼, 한국석유공사 등 참여), Shepherd 프로젝트와 같이 그린 수소,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OCI, 한화큐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같은 기업들은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 말레이시아의 그린산업 생태계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으며, 포스코와 SK어스온과 같은 기업들은 말레이시아와 협력해 새로운 광구를 개척하고 있다.”

동방정책 40주년 기념 온라인 동영상 공모전 시상식동방정책 40주년 기념 온라인 동영상 공모전 시상식

여 대사는 또 “초대형 건설뿐 아니라 도시 인프라 구축에도 우리 기업들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쌍둥이 빌딩으로 유명한 페트로나스 타워와 메르데카 118(세계 2위 초고층 빌딩)과 같은 말레이시아의 랜드마크들이 삼성물산의 손을 거쳐 탄생했으며, 대중교통 시스템에도 현대로템, LG CNS 등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SPC 그룹(파리바게뜨의 모회사)과 같은 식음료 기업들도 진출해 있는데, SPC의 경우 조호 주에 우리 기업 최초 할랄 제빵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 대사관이 올해 하반기에 개최할 행사는?

“오는 8월에 페낭에서 지방 최초로 ‘한국 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 관광의 해’를 맞아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 음식 등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 4편을 선정했는데 영화관 입구에서 영화 속 관광지와 주요 관광지들을 소개할 계획이다. 8월에는 한인회, 현지 한국 기업들과 함께 지역 아동복지시설도 방문할 예정이고 10월에는 우리나라 국경일을 맞아 세계 최고 수준의 K-클래식을 말레이시아에 소개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국립오케스트라와 유명 가수, 그리고 우리나라 최정상의 음악가들도 초청할 예정으로 공연 이름은 ‘한국-말레이시아 우정의 콘서트(Korea-Malaysia Friendship Concert)’다.”

지난해 9월에 개최한 주코타키나발루 분관 개소식지난해 9월에 개최한 주코타키나발루 분관 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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