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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한미중 외교수장 라오스로…남중국해·'트럼프'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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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회 작성일 24-07-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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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에 "남중국해 '심각한 사건'이 안정 해쳐" 中 겨냥할듯…우크라전도 논의

2021년 쿠데타 이후 미얀마 첫 참석?…美 "트럼프 당선 우려 동맹국 안심시킬 것"

지난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
지난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

지난해 8월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장 모습. 2024.07.24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외교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역 안보 현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는 또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 대선에서 재집권할 경우 동맹관계 약화를 우려하는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동맹관계 지속 확약' 행보도 진행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놓고 中 vs 아세안·美 대립 예상

24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아세안은 오는 25∼28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잇달아 개최한다.

ARF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부 간 다자안보포럼으로, 아세안 10개국과 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북한·몽골 등 총 27개 나라가 참여한다.

이번 ARF에는 아세안 회원국 외교장관들과 조태열 외교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등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 참여하는 각국 외교수장들은 우선 중국과 동남아 각국이 대립하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아세안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회의 후 공동성명을 내고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AFP가 확인한 초안에 따르면 일부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일어난 "심각한 사건들"이 각국 간 신뢰를 약화하고 긴장을 높이며 이 지역의 평화·안보·안정을 해친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지난달 17일 중국과 필리핀 간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서 다수의 중국 해경 병력이 모터보트로 필리핀 해군 보트를 고속으로 들이받아 필리핀 해군 병사 수 명이 다쳤다.

이후 중국과 필리핀은 이 암초에 상주하는 필리핀군 병력에 필리핀이 물자를 보급하는 문제에 대해 최근 잠정 합의했다.

회의에 참석하는 한 동남아 국가 외교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강한 영유권 주장에 일부 동남아 국가들이 미국 쪽 입장에 가까워졌다고 AFP에 전했다.

블링컨 장관도 회의 기간 왕이 주임과 만나 "남중국해에서 국제법을 고수하는 것의 중요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지난 22일(현지시간) 국무부 브리핑에서 밝혔다.

◇ '트럼프 재선' 우려도 현안…동남아 외교관 "트럼프 재집권에도 대비"

블링컨 장관은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동맹관계 약화를 우려하는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들을 안심시키려고 노력할 방침이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올인'했다는 메시지를 이 지역에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동남아 외교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익명의 외교관들이 AFP에 전했다.

한 외교관은 아세안 국가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어느 정도 감을 갖고 있다. 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역린',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이 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미얀마, 2021년 쿠데타 이후 첫 참석?…"군사정권 입지 약화 방증"

미얀마 내전도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다.

무엇보다도 2021년 미얀마 군사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미얀마 군사정권 측 대표가 ARF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아세안과 대화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2021년 4월 아세안과 미얀마 내 폭력 중단 등 5개 항에 합의하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그간 아세안 고위급 회의에서 배제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얀마가 비정치적 인사인 외교부 고위 당국자를 파견하기로 해 외교장관회의와 ARF 참석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아세안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지난해 10월 이후 반군 공세에 밀려 북동부 샨주와 서부 라카인주 다수 요충지를 뺏기고 수도 네피도와 제2도시 만달레이까지 위협받는 수세에 몰렸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한 동남아 국가 외교관은 미얀마가 아세안 외교에 다시 참여하려는 것은 "군사정권 입지가 약해졌다는 신호"라고 관측했다.

◇ 北 유일 참여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최선희, 불참 가능성 큰 듯

한편, 조 장관은 이 기간 한-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ARF 등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주요국 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조 장관은 미국·일본·중국 외교 수장과 양자 회담을 할 가능성도 있으며, ARF가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여서 북한과의 만남 여부도 관심사다.

다만 우리 외교부는 전날까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ARF 참석 동향이 포착되지 않아 리영철 주라오스 대사가 북한측 수석대표로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
[그래픽]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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