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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베트남 하노이대의 한국어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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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 24-04-2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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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낙종 전 하노이한국문화원장과 함께 방문
베트남 46개대 한국어과에 2만5천명 학생

(하노이=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국립하노이대를 방문했을 때 캠퍼스에는 크고 작은 이벤트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노이 시내에 있는 이 학교는 건물들로 꽉 차 있고, 겨우 운동장만 널찍한 공간 같은 인상이었다. 학교 운동장에는 수십명씩 학생들이 나뉘어 유니폼을 입은 채 체육시간 교과 수업을 받고 있었다.

캠퍼스 한켠에는 중남미 축제도 열리고 있었다. 페루, 우루과이, 도미니카 등 중남미 국가들의 이름을 내건 부스가 10여 개 만들어져서, 음식과 공예품 등을 팔거나 전시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부스를 직접 운영하는 듯했다.

국립하노이대학은 학생 수가 5만이 넘는다. 호치민대학과 함께 베트남의 대표적인 종합국립대학이다. 이 학교를 방문한 것은 4월 24일이었다. 정년퇴직 후 하노이에서 머물고 있는 박낙종 전 하노이한국문화원장과 동행해 이 학교를 방문했다. 박낙종 전 원장은 2년 전부터 하노이대 한국어과에 강사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가 한국어과 사무실입니다. 강사 선생님들이 잠시 휴식할 때 여기로 옵니다. 곧 휴식시간이 시작됩니다.”

박 전 원장이 건물 3층에 있는 한 사무실로 안내하면서 소개를 했다. 문화관광체육부에서 정년퇴직한 그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하노이에 파견돼 한국문화원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베트남 문화의 길을 걷다>(2017년), <포스트차이나 베트남>(2018년) 같은 책을 한국에서 단독 혹은 공저로 출간하기도 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한국어과 인기가 높아요. 상위권 성적을 가진 학생들이라야 한국어과에 들어올 수 있어요. 일본어나 중국어과 등 다른 과들보다 더 높아요. ”

브레이크 타임을 가진 강사들이 모여든 사이에서 질의 문답이 이뤄졌다. 한국 경북대에 유학을 가서 석사과정을 마쳤다는 한 강사가 우리말로 이렇게 소개를 했다.

박낙종 전 하노이한국문화원장

“하노이대 한국어과 학생 수는 1천2백명에 이릅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많은데 가르칠 강사 선생님이 모자랍니다. 특히 한국인 원어민 선생님들이 너무 부족해요.” 그는 20여 명에 이르는 강사 중 한국인 원어민 강사는 5명 정도라고 했다.

한국인 강사도 휴식시간에 사무실에 들렀다. 그는 “하노이에 근무하면서 원어민 교사로 한국어를 강의했으나, 회사 일이 바빠 이제 나오기 어렵다”면서, 이날 베트남 선생님들한테 작별인사를 했다.

주베트남대사관과 한국국제교류재단 하노이사무소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 수는 46개 대학에 2만5천명이 넘는다.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에 19개 대학 1만3백명, 다낭 등 중부지역에 7개 대학 4천4백명, 호치민 등 남부지역에 20개 대학 1만3백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학생 수도, 학과수도 이전보다 대폭 늘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31개 대학에 학생 수 1만7천명가량이었으나 지금은 46개 대학 2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원 수도 369명에서 615명으로 늘었다.

“한국어과가 인기가 있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도 많아요. 하지만 강사 급료가 높지 않다 보니 대학에서 한국 원어민 선생님들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요. 안타깝지요.”

이렇게 소개하는 박낙종 전 원장은 “우리말을 가르치는 베트남 교원들을 잘 육성해내는 것도 한류 붐이 안고 있는 과제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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