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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베트남 2세가 양국의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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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07-2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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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베트남 2세가 양국의 미래입니다"


18년간 친정부모 초청사업 이어온 이건 하노이 한베가족협회장 단독 인터뷰
"이중언어와 두 문화 이해한 2세는 한국·베트남 잇는 가장 큰 자산"
2008년 비자 지원에서 시작된 민간교류…"이제는 2세 교육으로 다음 20년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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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한베가족협회 이건 회장.베트남 하노이 한베가족협회 이건 회장.

지난 2008년부터 18년째 충청북도에 사는 '다문화 가족(베트남) 친정부모 초청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베트남 동포가 있다. 이건 하노이 한-베가족협회 회장이다. 

그는 지난 13일에도 충청북도에 거주하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10가정의 부모 등 17명을 인솔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바르게살기운동 충북협의회의 초청으로 방한한 베트남 신부 9명의 가족은 이날 청주 육거리시장을 둘러본 후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용한 충북지사 주최 환영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충청북도에 시집온 딸을 만나러 온 가족들은 14일 청남대와 속리산 법주사 투어를 마친 후 딸이 사는 지역으로 이동했고, 딸과 손자, 사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뒤 23일 출국할 예정이다.

신용한 충북지사 주최 환영 만찬에 참석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10가정의 부모 등 가족과 바르게살기운동 충북협의회 관계자들.[이건 회장 제공]신용한 충북지사 주최 환영 만찬에 참석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10가정의 부모 등 가족과 바르게살기운동 충북협의회 관계자들.[이건 회장 제공]

출국에 앞서 22일 만난 이건 회장은 기자에게 "18년 동안은 부모와 딸을 이어주는 일이었다면, 앞으로는 한국과 베트남을 이어갈 2세 인재를 키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자라는 한·베트남 2세들이 양국의 언어와 문화를 모두 이해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재외동포 사회가 함께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400명이 넘는 베트남 부모를 한국에 시집온 딸과 만나게 하는 사업을 펼쳐온 그는 2008년부터 현장을 함께한 산증인이다.

사업을 시작할 당시 베트남 시골 지역에 거주하는 친정 부모들은 한국 비자 발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고(故) 손용섭 바르게살기운동 충북도협의회 사무처장이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고, 대사관의 연락을 받아 현지 실무를 맡은 주인공이 바로 신월여행사를 운영하던 이 회장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단순히 비자 발급을 도와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인천공항에서 수년 만에 만난 부모와 딸, 손자와 손녀가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업은 반드시 계속돼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회상했다.

18년이라는 시간 동안 충북도지사는 네 차례 바뀌었지만, 사업은 한 번도 명맥을 잃지 않았다.

이 회장은 "사업을 꾸준히 이어온 충청북도와 바르게살기운동 충북도협의회에 감사드린다"며 "무엇보다 올해 세상을 떠난 손용섭 사무처장님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도 가장 먼저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충청북도에 시집온 딸을 만나러 온 가족들은 14일 청남대와 속리산 법주사 투어를 진행했다.[이건 회장 제공]충청북도에 시집온 딸을 만나러 온 가족들은 14일 청남대와 속리산 법주사 투어를 진행했다.[이건 회장 제공]

그의 관심은 이제 친정부모 초청을 넘어 다문화가정 2세들에게 향하고 있다.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어머니의 모국어인 베트남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모두 자유롭게 구사하고 두 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아이들은 앞으로 한국과 베트남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인재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아이가 그런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엄마나라 알기 운동'이다. 2023년에는 충북 제천시 바르게살기협의회와 함께 시범사업을 진행해 한·베 다문화가정 자녀와 어머니들을 베트남으로 초청했다. 참가 학생들은 하노이에서 역사·문화 교육을 받고, 주베트남 한국대사관과 LG전자 하이퐁 공장을 방문했으며 외가를 찾아 베트남 사회를 직접 체험했다.

이 회장은 "아이들이 외가 친척들과 베트남어로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자신들의 또 다른 뿌리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며 이 사업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했다"고 했다.

이번 친정부모 초청 행사에서도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행사 통역을 맡은 한 학생은 어릴 때부터 외가를 자주 오가며 베트남어를 익혀 자연스럽게 양국 언어를 구사했다.

"그 학생을 보면서 확신했습니다. 이런 아이들이야말로 한국과 베트남 모두가 함께 키워야 할 인재라는 것을. 기업은 물론 외교와 통상, 문화 교류 등 어느 분야에서든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회장은 다문화가정 2세를 더 이상 복지의 대상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높일 미래 인재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베트남 2세들은 한국인의 정체성과 베트남인의 문화적 감수성을 함께 갖고 있을뿐 아니라 이중언어 능력은 개인의 장점이 아니라 국가의 자산이라고 진단한 그는 "앞으로 양국 교류가 더욱 확대될수록 이들의 역할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 왼쪽부터 신용한 충북도지사와 전대수 바르게살기운동 충북협의회 의장, 이건 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건 회장 제공]사진 왼쪽부터 신용한 충북도지사와 전대수 바르게살기운동 충북협의회 의장, 이건 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건 회장 제공]

그는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재외동포 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자체는 체계적인 언어·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한인사회는 현지 연수와 문화 체험, 외가 방문 등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학을 이용해 아이들이 엄마 나라를 배우고, 언어를 익히고, 현지 기업과 사회를 경험한다면 자연스럽게 한국과 베트남을 가장 잘 이해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것입니다."

18년 동안 부모와 딸의 만남을 이어온 그는 이제 다음 20년의 목표를 '2세 인재양성'으로 정했다.

"친정부모를 한국으로 모시는 일은 가족을 이어주는 일이었습니다. 이제는 그 가족에서 자라난 2세들이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새로운 과제입니다. 그것이 지난 18년의 경험이 앞으로 이어져야 할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하노이 한베가족협회 회장.이건 하노이 한베가족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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