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호수를 찾아서

타이중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곳, 일월담(日月潭, Rìyuètán)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타이중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곳, 일월담(日月潭, Rìyuètán)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

 

【편집자 주】

뉴스코리아는 창간 5주년을 맞아 특별기획 《최신의 배낭여행 르포》를 연재합니다.

이번 시리즈는 뉴스코리아 최신 기자가 2016년부터 직접 촬영·기록해 온 해외 취재 및 여행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이번 대만 타이중 편은 단순한 관광지 소개가 아닌 당시 현지인들과의 교류, 생활문화, 거리 풍경, 시장, 음식, 가족 이야기 등을 담은 기록물로, 원래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목적으로 촬영됐으나 여러 사정으로 공개되지 못했던 자료들입니다.

1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당시 촬영된 사진과 영상, 여행 노트, 그리고 현재의 시선이 더해져 새로운 르포 형식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관광지를 소개하는 여행기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인연, 그리고 시간이 남긴 기록을 함께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빛날윤미가 일월담에서 연주하고 녹음했던 곡이 곧 세상 사람들에게 공개 될 예정이다.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 바이올리니스트 김빛날윤미가 일월담에서 연주하고 녹음했던 곡이 곧 세상 사람들에게 공개 될 예정이다.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 

 

(뉴스코리아=타이중) 최신 특파원 = 대만 사람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한 곳만 꼽아달라고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바로 일월담(日月潭)이다.

 

일월담(日月潭)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일월담(日月潭)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

 

대만 중부 난터우현에 위치한 일월담은 대만 최대의 담수호이자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행을 준비하면서 만난 대만 사람들의 설명은 조금 달랐다.

그들은 일월담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꼭 한 번은 가봐야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특별한 의미를 가진 장소라는 뜻이었다.

타이중에서 며칠을 보내던 어느 날.

위나는 "오늘은 조금 일찍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적지는 일월담이었다.

당시 나는 사진으로만 일월담을 보았을 뿐이었다.

그래서 호수 하나를 보러 가는 일정이 왜 그렇게 특별한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도시를 떠나 산으로

 

일월담으로 가는 길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일월담으로 가는 길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

 

차량은 타이중 도심을 벗어나 남동쪽으로 향했다.

높은 건물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창밖 풍경도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다.

도심의 소음 대신 산과 숲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의 강원도 산길을 달리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위나는 차창 밖을 가리키며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대만의 역사.

원주민 문화.

그리고 일월담에 얽힌 전설까지.

여행은 풍경만 보는 것이 아니다.

그 장소를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함께 듣는 순간 훨씬 깊어진다.

그날 나는 그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안개 자욱한 일월담 전경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안개 자욱한 일월담 전경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

 

처음 마주한 일월담

한참을 달린 뒤.

드디어 호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 본 순간의 느낌은 지금도 선명하다.

 

일월담 전경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일월담 전경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고요했다.

호수 위에는 잔잔한 물결만 흐르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산들이 수면 위에 그대로 비쳐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멀리 보이는 산들이 수면 위에 그대로 비쳐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

 

멀리 보이는 산들이 수면 위에 그대로 비쳐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보였다.

왜 대만 사람들이 이곳을 사랑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사진으로는 결코 담을 수 없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일월담 기념품 가게 앞을 걸어본다.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일월담 기념품 가게 앞을 걸어본다.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

 

이름의 유래

일월담이라는 이름은 독특하다.

한자로는 日月潭.

말 그대로 '해와 달의 호수'라는 뜻이다.

대만 사람들의 설명에 따르면 호수 동쪽은 태양처럼 둥글고 서쪽은 초승달 모양을 닮아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대만 사람들의 설명에 따르면 호수 동쪽은 태양처럼 둥글고 서쪽은 초승달 모양을 닮아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대만 사람들의 설명에 따르면 호수 동쪽은 태양처럼 둥글고 서쪽은 초승달 모양을 닮아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

 

실제로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호수의 형태가 조금씩 다르게 보인다.

그래서 여행객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일월담을 사진에 담기 위해 움직인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횟수가 점점 많아졌다.

 

일월담 선착장 입구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일월담 선착장 입구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

 

풍경보다 사람

지금도 당시 촬영한 사진들을 다시 꺼내보면 아름다운 풍경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진 속 풍경보다 사람들의 얼굴이 더 기억난다.

위나.

김빛날윤미.

그리고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던 순간들.

 

구족 문화촌에서 위나, 윤미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구족 문화촌에서 위나, 윤미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

 

여행은 장소를 기억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 사람을 기억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호수는 지금도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 함께했던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일월담이 특별한 이유

일월담은 단순히 경치가 아름다운 관광지가 아니다.

대만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고 가족 여행지이기도 하다.

연인들은 데이트를 위해 찾고.

가족들은 주말 나들이를 위해 찾는다.

학생들은 수학여행을 온다.

한국의 경주나 제주도가 갖는 의미와 조금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일월담에서는 관광객보다 현지인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것 역시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호수 위로 이어지는 길

일월담에 도착한 뒤에도 우리의 여정은 계속됐다.

 

일월담 케이블카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일월담 케이블카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

 

멀리 보이는 케이블카가 눈에 들어왔다.

호수와 산을 연결하는 긴 공중 케이블카였다.

위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일 저걸 타러 갈 거예요."

그때만 해도 몰랐다.

그 케이블카 위에서 보게 될 풍경이 이번 대만 여행 최고의 장면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일월담의 진짜 매력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다음 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