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윤칼럼] 캄보디아 한인사회, “이제는 결단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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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7-14 11:11본문
캄보디아 한인사회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인가. 일부에서는 관광 활성화, 투자 유치, 교류 확대, 비자 제도, 정치권의 각종 지원 정책을 이야기한다. 물론 모두 필요한 과제다. 그러나 지금 한인사회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따로 있다. 조직폭력배 출신 세력과 온라인 사기 범죄, 그리고 이들과 연결된 범죄 생태계의 확산이다.
이 문제를 외면한 채 투자와 관광, 교류만 이야기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하는 일이다. 범죄 위험이 커지고, 사기 피해가 반복되고, 한인사회의 신뢰가 무너지는 곳에 정상적인 기업과 좋은 투자자가 들어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경제의 미래는 화려한 홍보 문구가 아니라 안전, 법치, 신뢰 위에서 만들어진다.
그런데 일부 교민단체 지도층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범죄 문제를 해결해야 할 상황에서 마치 ‘조직폭력배 세력’과 ‘그들을 비판하거나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 사이에 단순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바라본다. 그리고 자신을 그 갈등의 중재자처럼 내세운다.
이것은 중재가 아니다. 책임 회피이며, 현실을 왜곡하는 일이다.
조직폭력배 출신 인물들이 한인사회 곳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사기꾼들이 사람을 끌어들여 셋업 범죄를 기획하며, 피해자들이 침묵을 강요받는 상황이라면 필요한 것은 ‘양측의 대화’가 아니다. 필요한 것은 범죄와의 단절, 피해자 보호, 사실 확인, 수사기관 협조, 재발 방지 체계다.
그런데도 일부 지도자들은 문제 해결에는 나서지 않으면서, 중재라는 이름으로 범죄 세력에게 다시 사회적 공간을 만들어 준다. 때로는 그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때로는 그들을 이용하며, 때로는 한인사회의 갈등을 관리한다는 명분으로 책임을 피한다. 이 과정에서 범죄 세력은 더욱 대담해지고, 피해자와 문제 제기자들은 오히려 고립된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태도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인회장이 조직폭력배 세력과의 중재를 이야기했다면, 새롭게 한인회장 후보로 나서는 인사까지 같은 방식의 접근을 거론하는 것은 한인사회가 무엇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지 묻게 만든다.
한인회장이나 교민단체장은 단순한 행사 진행자나 친목 모임의 대표가 아니다. 특히 지금처럼 범죄와 사기 문제가 한인사회의 신뢰와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지도자는 불편한 문제를 피하는 사람이 아니라, 위험을 직시하고 공동체를 보호해야 하는 사람이다.
“문제를 키우지 말자”, “조용히 해결하자”, “서로 싸우지 말자”는 말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범죄와 사기에 대해서까지 조용함을 요구하는 것은 공동체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 아니라, 범죄자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일일 수 있다.
지금 캄보디아 한인사회에 필요한 것은 유체이탈식 사고가 아니다. 현실을 외면한 채 ‘중재자’의 자리에 서려는 태도도 아니다. 조직폭력배와 사기 세력의 문제를 한인사회 내부의 단순한 분쟁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교민사회가 가장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분명하다.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가. 누가 피해자를 보호하려 했는가. 누가 범죄 세력과 거리를 두었는가. 그리고 누가 침묵했고, 누가 중재라는 이름으로 여지를 남겼는가.
좋은 투자와 경제 발전은 안전한 사회에서 나온다. 한인사회가 범죄 문제를 방치하고, 이를 만든 세력과 타협하며, 문제 제기자와 범죄 세력을 같은 선상에 놓는다면 캄보디아의 경제적 미래를 이야기할 자격도 없다.
이제는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중재가 아니라 해결을 말해야 한다.
필자소개(김대윤)
캄보디아 화장품협회(CCA) 고문
캄보디아에서 왕립법률경제대학교 대학원(사법 전공)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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