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윤칼럼] 씨엠립은 다시 붐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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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6-07-03 10:15본문
한때 캄보디아 관광의 상징이었던 씨엠립은 지금 예전의 활기를 잃었다. 한국인 관광객이 넘쳐나고 한인 사회가 성장하던 시절은 이제 추억이 되어가고 있다.
과거 약 4,500명에 이르던 씨엠립 한인 사회는 이제 200명 안팎만 남았다는 말이 나온다. 한국 정부도 한때 운영했던 대사관 씨엠립 분관의 역할이 크게 축소될 정도로 현장은 한산하다. 남아 있는 교민들 가운데서도 철수를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씨엠립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해법으로 세 가지를 이야기한다. 첫째는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 둘째는 한국과 씨엠립을 잇는 직항 노선의 확대 또는 재개, 셋째는 사회기반시설(SOC) 투자를 통한 지역 경제 기반 확충이다.
분명 세 가지 모두 효과가 있는 카드다. 접근성이 높아지고 여행 비용과 시간이 줄어들면 관광시장 회복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인프라가 뒷받침되면 그 회복도 더욱 지속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장 큰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는 불안 요소들이다. 태국과의 국경 갈등은 언제든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불씨다. 여기에 온라인 사기 범죄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캄보디아 정부는 올해 4월 이전까지 대대적인 단속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실제로는 조직들이 민가 등으로 숨어들면서 단속이 예상보다 어려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수준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무비자를 허용하고 직항을 늘리며 도로를 놓더라도 관광과 투자 회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인프라 분야에서 상징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한국과 캄보디아가 추진해 온 ‘우정의 다리’ 사업이다. 다만 이 사업은 차관 방식으로 추진되는 만큼 양국의 재정적·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며, 최근 국제 정세를 고려하면 속도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씨엠립 회복의 전제조건이라기보다는 신뢰가 쌓인 이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하나의 이정표로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이런 가운데 훈센 상원의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창 국무원 총리 등 중국 지도부를 만나 푸난떼쪼 운하와 프놈펜-바벳 고속도로를 비롯한 주요 인프라 사업을 계획대로 신속히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중국도 운하와 고속도로, 각종 SOC 사업을 예정대로 완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캄보디아 정부가 인프라 개발을 경제성장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으며, 내수 경기 활성화와 투자 유치를 위해 SOC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하면 한국에도 향후 유사한 인프라 협력 요청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무비자, 직항, SOC는 모두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 안전과 신뢰가 회복되어야 비로소 그 효과가 나타난다. 씨엠립의 회복은 단순히 관광객 수의 문제가 아니다. 관광, 투자, 교민사회, 그리고 국제사회의 신뢰가 함께 살아나야 가능한 일이다.
씨엠립 교민들이 프놈펜 “우정의 다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하는 것도 단순히 다리 하나의 착공 여부를 묻는 것이 아니다. 그 질문 속에는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 정부가 과연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루었는지, 협력의 물꼬가 다시 트이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은 기대가 담겨 있다. 우정의 다리는 단순한 인프라 사업을 넘어 양국 관계의 온도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소개(김대윤)
캄보디아 화장품협회(CCA) 고문
캄보디아에서 왕립법률경제대학교 대학원(사법 전공)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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