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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한류의 씨앗은 이 사람에 의해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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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6-06-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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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한류의 씨앗은 이 사람에 의해 뿌려졌다”


조성문이 말하는 이마트·롯데·GS·CU의 몽골 진출 비화
몽골에 한국판 골든벨, 식목일, 공병대 이식한 한류전도사
몽골 최대의 한국판 재래시장 소유한 성공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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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몽골 울란바로트 시내 로보텔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조성문 이원그룹 회장.지난달 27일 몽골 울란바로트 시내 로보텔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조성문 이원그룹 회장.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 중심가를 걷다 보면 GS25와 CU 편의점 간판이 500m 마다 하나 정도 보인다. 중형 쇼핑몰인 이마트도 종종 눈에 띈다. GS25와 CU편의점이 울란바토르를 포함 몽골 전역에 각각 300여개 정도라고 한다.  몽골 인구가 37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몽골인들의 일상 생활속에 한국의 편의점이 깊이 파고들고 있는 셈이다. 현재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 인구는 대략 170만명이다. 

지난달 27일 울란바토르 로보텔 호텔에서 만난 조성문 이원그룹 회장은 “한국과 몽골을 연결하는 중재자로 20여 년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2003년 3선국회의원으로 당시 군달라이 보사부 장관과 친한 친구사이로  지내던 터에 여행삼아 몽골에 들어갔다가 눌러앉았던 것. 이때 몽골과 중국간 고속도로가 뚫린다는 뉴스를 접하고 고속버스 운송사업을 위해 버스 100여대를 가지고 들어갔지만 공사가 늦어지면서 쓴맛을 봤다.

하지만 그에게 몽골은 여전히 기회의 땅으로 보였다. 사회주의 계획경제체제에서 시장경제 체제로 도입된 지 불과 10여 년이 흐른 시점이었다. 당시 몽골은 기업환경도 열악했고 주민들의 삶 또한 팍팍했다. 한국의 선진 자본 시스템이 먹힐거라고 생각했다는 조성문 회장. 

우선 그는 '한국이 몽골의 우군'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몽골 국방부 장관을 동반해 한국에 갔고, 한국의 국방부 장관과 면담을 통해 몽골 군부대 공병대 창설을 추진해 성사시켰다.

또한 당시 몽골 대통령을 만나 기후변화에 따른 사막화 방지를 위해 식목일 도입을 주장해 이를 관철시키기도 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의 대표적인 광장인 수흐바타라 광장 전경.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의 대표적인 광장인 수흐바타라 광장 전경.

“20년전 몽골 UBS방송국을 찾아가 내가 버스를 한 대 기증할 테니 고등학생 대상 ‘골든벨’ 장학 프로를 만들라고 제안해 성사시켰는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장학금은 제가 부담하고요. 20여년간 매년 2000여만원이 들었습니다. 드라마 대장금도 KBS에 부탁해 공짜로 몽골에 방영시켰죠.”

조 회장은 전 몽골 국무총리를 지낸 수흐바타르 바트볼드와도 깊은 인연이 있다. 이는 한국기업 몽골진출의 물꼬를 트게 한 요인이 된다.

당시 몽골 알타이그룹 회장이던 그는 정권이 바뀌면서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었다.그룹이 소유한 스카이 쇼핑센터도 위기에 직면했다. 바트볼드 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스카이쇼핑센터를 대한항공에 팔아달라고 제안했고, 조 회장은 "지금 팔면 제값을 못 받는다”고 설득했지만 그의 고집은 꺾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외면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대한항공보다 신세계가 낫다고 판단해 구학서 신세계 회장에게 SOS를 보냈다. 

“당시 구 회장이 허인철(현 오리온 부회장) 사장을 연결, 3년만에 성사시켰습니다. 신세계는 스카이쇼핑에게 지분 10%를 주는 조건이었어요. 현지 공사비 소싱도 제 친구인 현지인이 해줬습니다.”

마침내 2016년 7월28일 이마트 몽골 1호점(2300여평)이 오픈하자 구름처럼 현지인들이  몰려들었다. 이런 현상이 수개월간 이어지기도 했다. 몽골 최초, 최대의 하이퍼마켓으로 쇼핑공간 뿐만 아니라 은행, 카센터, 키즈카페, 헤어숍 등 다양한 테넌트를 구성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게 한 것이 주효했다. 현재 이마트는 몽골 전역에 6호점을 내는 등 거침이 없다. 

“어느 날, 바야르사이한 샤그다르수렌 노민 회장이 나를 찾아와 무턱대고 나랑 원수 졌느냐고 따지더군요. 이마트를 알타이그룹에 소개해줬다는 이유였어요. 그래서 ‘비즈니스는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2019년 롯데마트를 연결해 줬어요. 그러나 코로나가 터지는 등 우여곡절 끝에 건물을 완성하고 결국, 노민 매장에 롯데 제품 20%가량 입점을 시키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노민그룹은 연 매출 10조원을 올리는 몽골 최대의 유통 강자다. 그는 이마트에서 오리온으로 옮긴 허인철 사장에게 부탁해 오리온 쵸코파이를 노민에 독점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다리를 놔줬다. 특히 GS25 편의점의 몽골 진출은 조 회장에게 남다른 안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울란바타르의 빌딩 숲속에 GS25 마트가 선명하다.울란바타르의 빌딩 숲속에 GS25 마트가 선명하다.

조 회장이 아이디어를 내 한국 GS25측과 몽골 숑클레그룹측에 제안을 했다. 모두 고개를 흔들었지만 끈질기게 설득해 성사시켜 몽골 전역에 K-유통의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GS25의 몽골진출은 양측 모두 윈윈하는 사례를 만들었다. 결론적으로 국내 최대의 유통재벌인 이마트와 롯데마트, 뚜레주르, GS25 편의점의 몽골 진출은 그의 손을 거쳐 성사됐다는데 이견이 없다.그렇다면 조 회장은 무슨 사업을 하고 있는 걸까.

그는 2000년대 초 울란바토르 시내에 정류장 부지 1만 8000여평을 샀다. 고속버스 운송사업을 위해서는 정류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속버스 운송사업이 실패를 하면서 렌터카 사업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런데 십수년이 지난 어느 날, 자신의 땅이 현지인의 손에 넘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정류장 예정 부지에 지하철 역 종점이 들어선다는 정보를 입수한 현지인들이 고관대작들과 짜고 조 회장의 부지를 자신들의 명의로 등기를 해버렸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조 회장은 땅을 찾기 위해 소송은 물론 몽골 한국 대사관을 찾아다니면서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결국 현직 총리가 주무 장관에게 지시해 천신만고 끝에 해결됐다. 아직도 사회주의 체제가 남아 있다는 방증이다.

그는 초창기 사업실패의 교훈을 삼아 20여년 가까이 자신의 사업보다 한국 기업의 몽골 진출과 한몽 양국간 교류 활성화 및 지원사업에 8할을 쏟았다. 이에  “자신의 사업에 충실하라”는 주위 지인들의 권고를 받아들여 5년 전부터는 개인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기자는 이날 인터뷰 하루 전날 공항에서 울란바토르로 들어가는 입구 언덕빼기에 자리한 식당에서 박호선 전 몽골한인회장과 함께 한국식 불고기로 저녁을 했다. 바로 조 회장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몽골은 아침 점심 저녁 모두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나라다.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 회원 30여명이 지난 5월 29일 오전 이태준 열사 묘비 앞에서 묵념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장면.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 회원 30여명이 지난 5월 29일 오전 이태준 열사 묘비 앞에서 묵념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장면.

“몇 해 전 몽골 야그라마르수렌 바담수렌 식량농업경공업부 장관에게 하루종일 들판에 풀어놓고 키운 고기는 노린내가 나고 맛이 떨어집니다. 축산 현대화가 필요합니다.”

조 회장은 축사는 한국에서 지어주는 대신, 사료확보는 몽골 만달군 대평원의 유채밭을 떠올리면 사업을 구상했다. 유채는 기름을 짜고 난 뒤 남은 박을 소가 섭취하면 건강은 물론 품질도 좋다. 그래서 그는 경북 의성군과 몽골 셀링개 도지사와 자매 결연을 맺게 중재했다. 조 회장의 뜻대로 축사는 의성군에서 무상으로 지어줬다. 이렇게 해서 생산된 소를 도축해 식당에서 팔았지만, 생각보다 맛이 나지 않았다.

결국, 강원도 횡성의 숯가마 제조 전문가를 불러 식당 인근에 5개의 숯가마를 만들어 여기서 생산되는 숯으로 고기를 구워 손님에게 대접했더니 반응은 180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에 고기를 브랜드화 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마침, 조 회장 소유의 고속도로 정류장 부지는 몽골 최대의 율리아스테 재래시장에서 브랜드 고기를 팔면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율리아스테 시장은 한국식으로 현대화된 상태였다. 현재 200여개의 매장에서 고기는 물론, 건자재 유통, 생필품 등이 거래되고 있다.

“몽골 각 지역에 우리나라 축협같은 조직을 만들어서 도축된 고기를 시장에 내놓으면 현지인들이 자신의 고장에서 출하한 고기를 사가는 생고기 도매시장 형태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횡성한우, 함평 한우처럼 브랜드를 도입해 성공했지 않습니까.”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에 한국의 CU편의점 내부.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에 한국의 CU편의점 내부. 

그는 올해도 한몽 관광객 교류 활성화를 위한 단체관광객 무비자(C-3-2)도입에도 앞장섰다. 지난달 남오소린 우흐랄 총리의 부탁을 받고 한국의 정성호 장관과 사인부양 아마르사이항 몽골 법무·내무부 장과 면담을 주선시켰다. 정 장관도 5월26일 “연내에 단체비자(C-3-2) 도입을 비롯한 다양한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화답했다.

인터뷰 말미에 조 회장은 몇 년 전 한국대사관의 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대사관이 자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라고 파견된 공무원”이라며 “빼앗긴 땅을 찾는 과정에서 수차례 협조를 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다. 몽골 한인회와 조 회장이 나서 정부와 지자체를 설득해 25억원을 모아 이태준 기념관을 건립하는 과정에서도 그들은 뒷짐만 지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태준 선생은 1914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동의의국’을 세워 근대 의료를 보급하고 전염병 치료해 헌신, 몽골인들로부터 ‘붓다의사’,‘몽골의 슈바이처’로 추앙받고 있다. 김규식 등 독립운동가들에게 자금을 대고 항일운동의 거점 역할을 했던 그는 몽골 마지막 황제의 주치의를 지내다가 1921년 순국했다.

본지와 인터뷰하는 조성문 회장.본지와 인터뷰하는 조성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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