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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윤 칼럼] 재외투표의 각별한 의미와 재캄 교민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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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6-04-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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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립에 한국인 관광객이 줄었다. 아니, 아예 없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지 모른다. 현지에서 가이드를 하는 교민에 따르면, 앙코르와트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자체도 줄었지만 한국인은 가이드들마저 떠나 상주 교민이 300명 정도로 줄었다고 한다. 언제 관광객이 넘쳐나던 그 시절이 다시 올지 아무도 모른다.

교민들의 잘못으로만 돌리기에는 너무 큰 문제이지만, 필자는 그래도 적어도 스스로 입을 다물고 있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도 아마 다수는 침묵을 선택할 것이다. 말로는 정치에 실망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보복이 두려워서일지도 모른다. 이제 미래의 우리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투표만큼은 참여해 보자.

캄보디아 교민사회가 오늘의 모습을 갖게 된 것은 어느 날 갑자기 벌어진 일이 아니다. 조직폭력배들이 교민사회를 배회하고, 작은 상점들을 상대로 위세를 부리며, 마약이 은밀하게 유통되기 시작했을 때 이미 경고는 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남의 일처럼 여겼다. 불편한 진실을 외면했고, 당장의 평온이 계속될 것이라 믿었다.

온라인 사기 조직이 캄보디아에 자리를 잡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일부는 “코로나 이후로 교민 경제에 돈이 돈다”고 말했다. 식당 손님이 늘고 임대료가 오르고 소비가 살아난다는 이유로, 위험한 돈의 흐름을 묵인했다. 그러나 범죄로 들어온 돈은 결국 범죄의 질서를 만든다. 지금 교민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혼란과 불신, 일부 세력이 여론까지 좌우하는 현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가 외면했던 그 침묵이 오늘의 구조를 만들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교민사회가 더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에는 무관심하다. 투표는 하지 않으면서 누군가 세상을 바꿔주기를 기대한다. 정치에 실망했다고 말하지만, 그 실망조차 참여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선택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결과를 비판할 자격도 줄어든다.

물론 투표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사람을 뽑으면 더 큰 문제를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아예 선택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무관심은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위험한 공범이 된다. 공동체를 병들게 하는 것은 악한 사람들의 행동만이 아니라, 그것을 방관하는 선한 사람들의 침묵이다.

캄보디아 교민사회 앞에는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관광객이 끊기며 교민 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고, 투자도 한참 전에 얼어붙었다. 노인 복지, 한국국제학교 등록금, 교민 안전 문제까지 어느 하나 가볍지 않다. 많은 이들이 “한국 정치권이 해외 교민에게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면, 정치권은 표가 있는 곳을 본다. 해외 유권자의 투표율이 낮다면 관심도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다. 외면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존재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투표는 단순한 권리가 아니다. 교민사회가 아직 살아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다. 완벽한 사람을 찾을 수는 없더라도, 바른 방향으로 살아온 사람, 공동체를 위해 책임질 사람을 가려내려는 노력만큼은 해야 한다. 최소한 더 나은 선택은 할 수 있다.

오는 4월 27일까지 국외부재자 신고를 해야 한다. 그 짧은 시간조차 아깝다면, 앞으로 조직폭력배가 목소리를 키우고 침묵하는 다수가 끌려가는 사회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할지 모른다.

지역사회의 문제는 결국 지역사회가 해결해야 한다. 아무도 나서지 않으면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대로 남아 더 커질 뿐이다.

지금 캄보디아 교민사회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분노가 아니라, 더 적은 침묵이다.

필자소개(김대윤)
캄보디아 화장품협회(CCA) 고문
캄보디아에서 왕립법률경제대학교 대학원(사법 전공)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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