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총선 앞두고 3천명 대규모 사면…아웅산 수치는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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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12-01 10:12본문
군부 통치 반대한 수감자들 풀려나…수치 고문 핵심 측근도 석방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2021년 쿠데타로 집권한 뒤 군부 통치를 이어온 미얀마 군사정권이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대규모 사면을 단행했으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제외됐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은 최근 군부 통치에 반대해 선동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3천85명을 사면했다.
그러나 이번 사면 대상에 민주화 운동지도자인 수치 고문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그의 핵심 측근인 키토에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중앙정보위원은 사면받고 석방됐다.
2021년 체포돼 수감 생활을 한 키토에 위원은 교도소에서 나온 뒤 취재진에 "다른 NLD 간부들은 여전히 수감 중"이라며 "90세가 될 때까지 수치 고문과 함께 일하겠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는 형법상 선동 조항에 따라 공포를 조성하는 발언을 하거나 허위 정보를 퍼뜨리면 최대 징역 3년을 선고한다.
그동안 이 법은 군정을 비판한 인사들을 체포하는 데 주로 활용됐다.
현지 국영 방송 MRTV는 이번 사면이 다음 달 28일 열리는 총선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단행됐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인권 단체 '정치범 구호협회'는 최근까지 정치범 2만2천700여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의 NLD가 압승을 거둔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인권 단체 국제엠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군부는 쿠데타 이후 6천명 넘게 살해하고 2만명 넘게 임의로 구금했다.
수치 고문도 2022년 군정 법원에서 부패 등 혐의로 징역 33년을 선고받았고, 이후 일부 사면이 이뤄져 형량이 27년으로 다소 줄었다.
미얀마 군정은 수치 고문을 독방에 가두고 변호인 접견도 금지하는 등 외부 접촉을 철저히 차단해왔다.
4년 넘게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하며 군부 통치를 이어온 군정은 다음 달 민정 이양을 위해 총선을 치를 계획이지만, 쿠데타로 축출된 전직 국회의원 등 야권 인사들은 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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