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캄보디아서 韓 대학생 납치·살해 주범 리광호 검거...공범 김천룡도 함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12-01 10:02본문
[단독]캄보디아서 韓 대학생 납치·살해 주범 리광호 검거...공범 김천룡도 함께
태국 도피설은 거짓, 프놈펜 도심서 잠적·한국인들과 접촉
박씨 고문 주도한 공범 조선족 김천룡도 함께 검거, 국제 송환 문제 복잡
한국·캄보디아 정부 ‘코리안 전담반’ 출범 직후 체포, 향후 수사 주목
사건 연루 한국인 4명, 중국인 동시 체포
- 박정연 재외기자
- 입력 2025.11.28 13:10
- 수정 2025.11.28 13:56
- 댓글 0
고문 끝에 숨진 대학생 박씨가 감금되었던 깜폿주 보꼬산 온라인 범죄 단지 입구 전경 [박정연 재외기자]지난 7월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 박모(22)씨를 납치·살해한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조선족 중국인 리광호(33세·길림성 출신)가 현지에서 긴급 체포됐다. 사건 발생 이후 현지에서는 ‘리씨가 태국으로 도피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으나, 실제로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도심에서 신분을 숨기고 잠적하며 한국인들과 접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프놈펜 식당에서 검거, 별다른 저항 없어
캄보디아 경찰은 11월 27일 새벽 2시경(현지시간) 프놈펜 시내 한 식당에서 리씨를 체포했다. 현장에는 리씨와 함께 한국인 여러 명이 있었으며, 잠복 중이던 경찰이 급습하자 리씨는 별다른 저항 없이 현장에서 붙잡혔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태국이나 베트남으로 달아났다는 추정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프놈펜 시내에 머물며 신분 세탁과 잠적을 시도해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리씨는 지난 7월 17일 대학생 박모씨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한 직후, 중국계 현지 범죄조직과 공모해 박씨를 납치하고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약 20일 뒤인 8월 8일, 깜폿주 보꼬산 일대 트럭 짐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과수의 현지 부검과 행정 절차를 마친 시신은 지난달 21일 고향 예천으로 운구됐다.
직접 고문 살해에 가담한 공범 김천룡 검거, 국제 수사 쟁점
현지 제보자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서는 리씨 외에 공범 김천룡(43세·연길 출신)도 함께 검거됐다. 김씨는 피해자 감금과 폭행, 고문 과정에 직접 관여한 핵심 인물로 지목돼 왔으며, 중국에서도 살인 혐의로 수배 중인 중범죄자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어느 나라가 1차 조사권과 재판권을 갖느냐를 두고 한국과 중국 간 외교적 조율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이 김씨를 자국 내 강력범 피의자로 보고 있어 단순 송환 절차로 끝나기 어렵다”며 “한국과 중국이 조사권과 재판권을 놓고 협의하는 과정이 향후 매우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리씨와 체포 당시 함께 있었던 한국인들에 대해서도 캄보디아 경찰은 신원과 사건 연관성을 확인 중이다. 사건 관련 자료와 리씨, 김씨의 신분증 사진이 현지 SNS와 텔레그램을 통해 확산되면서 사건은 국제적 관심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SNS상에 나돌았던 박모씨 살해 주범 조선족 리광호의 신분증 이미지한국·캄보디아 ‘코리안 전담반’ 출범, 향후 수사 주목
한편 한국과 캄보디아 정부는 이달 10일, 현지 한국인 대상 범죄 대응 강화를 위해 ‘코리안 전담반’을 출범시켰다. 이번 주범 검거는 전담반 출범 직후 이뤄진 것으로, 향후 수사와 범죄자 송환 과정에서 전담반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주목된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 범죄를 넘어 국제적 외교 사안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향후 리광호와 김천룡의 수사와 재판, 송환 절차가 한국과 중국, 캄보디아 간 민감한 외교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