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리영희상에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생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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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5-11-26 12:42본문
응우옌티탄 씨 "한국 정부, 용기 내 진상조사 해주길"

2025년 6월 국가배상소송 대법원 의견서를 제출했을 때의 모습.[리영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리영희재단은 제13회 리영희상 수상자로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생존자 2명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상자는 퐁니·퐁녓 마을 학살 피해 생존자 응우옌티탄(65) 씨와 하미 마을 학살 피해 생존자 응우옌티탄(67) 씨다.
리영희 재단은 "두 사람은 베트남 전쟁 당시 대한민국 파병부대에 의해 자행된 대표적 민간인 학살 사건으로 알려진 퐁니 학살과 하미 학살의 피해 생존자로서, 2015년부터 현재까지 10년에 걸쳐 베트남과 한국 양국에서 묻혀 있던 전쟁범죄의 진상을 밝히는 데 헌신해 왔다"고 소개했다.
재단에 따르면 1968년 8세와 11세였던 두 사람은 대한민국 군대의 작전 중에 발생한 총격으로 직계가족을 포함한 다수의 가족을 잃었다. 자신들 또한 큰 신체적 상해를 입었다.
퐁니 마을의 응우옌티탄 씨는 2015년 베트남 민간인 학살 피해자로서는 최초로 한국을 방문해 전국을 다니며 당시의 참혹한 피해와 한국의 책임을 호소했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2023년 2월 승소 판결을 받았고, 올해 1월 항소심에서도 이 판결이 유지돼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리영희 재단은 "이 판결은 대한민국 사법부가 자국 군대에 의한 해외 민간인 학살에 대한 국가의 법적 책임을 인정한 첫 사례"라며 "국가안보 논리에 가려져 있던 진실에 사법적 정의라는 빛을 비춘 기념비적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하미 마을의 응우옌티탄 씨는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진실규명을 신청했다가 각하 결정을 받은 뒤 불복해 소송을 내는 등 진실규명을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응우옌티탄 씨는 수상 소식에 "놀랍고도 기뻤다"면서도 "저 같은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나이가 많아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하미 마을뿐만 아니라 베트남 중부의 다른 마을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 피해들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가 용기를 내 충실하게 진상 조사를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영희상은 우리 사회의 숨겨진 진실을 밝히는데 평생 매진한 리영희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자 2013년 제정됐다. 시상식은 다음 달 3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열린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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