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홍수·산사태 사망자 91명으로 늘어…실종도 1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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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5-11-24 13:34본문
닥락성·럼동성 피해 커…재산 피해액 7천300억원대 추정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베트남 중부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91명으로 늘었다.
24일(현지시간) AFP·UPI 통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 재해방재청은 최근 중부 지역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9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애초 지난 22일까지 55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 상태였으나 주말 사이에 사망자 수가 더 늘었다.
사망자 가운데 60명 이상이 중남부 닥락성에서 발생했다고 베트남 환경부는 덧붙였다.
또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주택 221채가 무너졌고, 933채는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피해는 유명 관광지 달랏이 있는 중부 고원지대 럼동성에서 주로 일어났다고 UPI는 전했다.
또 홍수로 20만1천 가구가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의 대부분은 닥락성에서 발생했다.
닥락성에 사는 막 반 시(61)는 아내와 함께 철제 지붕 위에서 이틀 동안 고립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AFP에 "동네가 완전히 파괴됐다"며 "모든 게 진흙에 덮였고 남은 게 없다"고 말했다.
중남부 푸옌성 뚜이호아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보 후 두(40)는 "1993년 홍수 때 물이 발목 높이까지 찼는데 이번에는 1m 넘게 물이 차올랐다"며 "물건들이 다 젖어 엉망진창이 됐다"고 말했다.
베트남 당국은 벼농사 피해 규모는 815㎢이며 다른 작물 피해 규모는 1천167㎢라고 설명했다.
또 홍수로 11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으며 이날까지 25만8천가구는 여전히 정전 상태라고 덧붙였다.
전날까지 중부 지방 인근 국도 여러 구간에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고, 일부 철도 노선에서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베트남 당국은 이번 홍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4억9천600만달러(약 7천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재해 복구 작업을 최우선으로 하라고 각 부처와 지방 정부에 요청했다.
베트남은 필리핀 등과 함께 열대저기압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나라로 태풍과 홍수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최근 몇 년 동안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태풍이나 열대성 폭풍이 더 잦아졌고 강도도 세지면서 피해가 늘고 있다.
베트남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베트남에서 자연재해로 279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재산 피해액도 20억달러(약 2조9천400억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9월에는 슈퍼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강타해 323명이 숨졌으며 지난달 초에도 태풍 '부알로이'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북부와 중부 지역에서 57명이 사망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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