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라이츠워치 "방글라 하시나 사형 재판, 국제기준에 안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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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5-11-19 15:16본문
방글라 국가안보보좌관, 인도 방문 예정…'하시나 인계' 논의 주목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지난해 대학생 시위 유혈진압 관련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재판 절차가 국제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인권단체의 의견이 나왔다.
19일 방글라데시 일간 데일리스타 등에 따르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선고 다음 날인 전날 성명을 내고 "방글라데시에서 하시나의 폭압적 통치에 대한 지속적인 분노와 비통함이 있지만 모든 형사재판 절차는 국제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하시나 전 총리와 아사두자만 카말 전 방글라데시 내무장관은 지난 17일 수도 다카 법원에서 시위 유혈 진압과 관련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각각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시나는 지난해 7∼8월 독립유공자 공직 할당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를 유혈 진압하도록 지시, 유엔 추산 최대 1천400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유혈진압에도 시위가 잦아들지 않자 총리직을 사퇴한 뒤 자신의 정부를 후원해온 인도로 달아나 지금까지 머물고 있다. 카말 전 장관도 현재 인도에 머물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HRW는 성명에서 두 사람은 궐석상태에서 기소됐고 자신들이 선택한 변호인에 의한 변호를 받지 못한 채 사형을 선고받아 심각한 인권 침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궐석 재판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 14조에 규정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HRW는 이번에 하시나 등의 재판을 맡은 방글라데시 특별법원 '국제범죄재판소'(ICT)가 하시나 전 총리의 장기 집권 기간에 국제 기준을 무시한 채 사형을 선고했다고 여러 차례 주장한 바 있다.
HRW는 사형의 내재적 잔혹성을 이유로 어떤 경우에서건 사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데일리스타는 전했다.
하시나에 대한 사형선고와 관련, 유엔은 방글라데시 측의 법적 절차는 인정하지만 사형선고는 반대하는 입장이고 국제앰네스티 등 다른 인권단체들도 재판이 국제 기준에 맞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하시나 퇴진 후 출범한 방글라데시 과도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 칼릴루르 라흐만이 인도에서 열리는 지역안보협의체 회의 참가를 위해 19일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EFE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하시나에 대한 선고 직후 과도정부가 인도에 요청한 하시나 인계 문제가 논의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협의체는 인도가 주도하는 콜롬보안보협의체(CSC)로 인도와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몰디브, 모리셔스가 참가하고 있다.
라흐만 보좌관은 지난해 8월 과도정부 출범 이후 인도를 방문하는 과도정부의 두 번째 고위 인사이다.
방글라데시와 인도는 2013년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었지만 정치적 사안과 관련해선 조약이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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