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국경 교전서 아프간 탈레반 200명 이상 사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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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10-13 13:23본문
아프간 외무장관 "보복작전 성공"…파키스탄 내무장관 "국제법 위반"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파키스탄이 최근 국경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을 200명 넘게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군 당국은 지난 11일 밤 국경 일대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아프간 탈레반 정권 인사와 무장 세력 20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믿을만한 정보기관의 평가와 피해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현황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은 또 자국군 피해 규모는 사망자 23명과 부상자 29명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프간 군 당국은 자국 군인 9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면서 파키스탄 군인 58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인도를 방문 중인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외무장관(직무대행)은 전날 뉴델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아프간은 자국 영토와 영공을 수호할 것"이라며 "보복 작전을 했고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프간은 우호적 관계를 추구한다"며 "모든 이들과 대화할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모흐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아프간의 이번 공격은) 노골적으로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라며 추가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프간은 지난 11일 동부 쿠라르주·낭가르하르주·팍티아주를 비롯해 남동부 호스트주와 남부 헬만드주 등 국경 6곳에서 파키스탄군을 공격했고, 양국 사이에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
아프간 군 당국은 최근 수도 카불 등지를 겨냥한 파키스탄군의 영공 침범에 맞대응해 보복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9일 카불에서 두 차례 폭발음이 들리고 동남부 지역에서도 한 차례 폭발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파키스탄은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 지도자를 표적으로 공습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무장단체의 공격이 급증했고 대부분은 TTP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가 모여 결성된 극단주의 조직인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아프간 탈레반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이념을 공유하면서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프간에 주요 은신처를 둔 채 파키스탄을 오가면서 각종 테러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국경 인근에서 무장단체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계속 비판했고, 아프간은 이를 부인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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