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선거유세장서 최소 40명 압사…정당 관계자 3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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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5-09-30 14:36본문
인기 배우 출신 정치인 유세에 예정의 3배 가까운 2만7천여명 운집

지난 27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 열린 인기 영화배우 출신 정치인 비제이의 선거 유세 행사에서 압사 사고로 지금까지 최소 40명이 숨졌다. 사고 당시 쓰러진 이들을 나르는 구급차의 모습. 2025.09.29[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인도에서 유력 정치인의 선거 유세 도중 벌어진 압사 사고로 지금까지 최소 40명이 숨진 가운데 현지 경찰이 유세를 주최한 정당 관계자 3명을 기소했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경찰은 인기 영화배우 출신 정치인 비제이(51)의 소속 정당 '타밀라가 베트리 카자감'(TVK·타밀승리연합)의 고위 간부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유세 행사를 부실하게 관리해 참사를 초래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자세히 수사할 방침이다.
지난 27일 저녁 타밀나두주 카루르 지역에서 열린 비제이의 유세 행사에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많은 사람이 인파에 깔렸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어린이 9명을 포함한 최소 40명이 숨졌고 12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타밀나두주 보건부가 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TVK 측은 유세 행사에 약 1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당국에 사전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3배 가까운 2만7천여명이 몰려들었다.
또 비제이가 당초 정오쯤 연설을 할 예정이었지만, 지각으로 오후 7시 40분께 도착함에 따라 군중이 뙤약볕 아래 물과 음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장시간 기다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 행사 참가자는 현지 매체에 "사람들이 몇 시간씩 함께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었더라면"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면서 "부실한 행사 계획과 실행, 경찰 인력 배치 부족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인 현지 주민 S. 사베산은 군중을 관리하기 위해 행사장 주변에 바리케이드와 밧줄이 많이 설치됐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아무도 통제할 수 없었다"면서 "비제이가 연설을 하는 동안 여러 명이 기절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현지 매체 인디언익스프레스는 유세를 보려고 나무에 올라갔던 지지자들이 아래쪽 군중 위로 떨어지면서 공황 상태가 번졌다고 전했다.
지난 30여년간 인도 남부 타밀어권 영화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혀 온 비제이(본명 조지프 비제이 찬드라세카르)는 지난해 지역 정당인 TVK를 창당, 당 대표를 맡아왔다.
비제이는 내년 초 열리는 지방선거 출마를 앞두고 유세를 위해 카루르 지역을 찾았다.
비제이는 엑스(X·옛 트위터)에 "가슴이 찢어진다. 견딜 수 없고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에 잠겨 있다"고 밝힌 데 이어 희생자 유족에게 1인당 200만 루피(약 3천150만원)씩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M.K. 스탈린 타밀나두주 총리도 유족들에게 1인당 100만 루피(약 1천58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전직 판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건을 조사한 뒤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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