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캄보디아대사관, "태국에 한국산 무기 판매설은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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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8-08 10:16본문
주캄보디아대사관, "태국에 한국산 무기 판매설은 사실무근"
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 속 확산된 가짜 뉴스에 공식 해명
크메르 타임스의 '훈센 부자 암살 계획' 보도에 강력한 부인
태국 언론들도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보도 내용 일축
- 박정연 재외기자
- 입력 2025.08.06 23:17
- 수정 2025.08.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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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영자신문 크메르 타임스는 "지난 8월 5일 태국군이 한국산 KGGB GPS 유도폭탄을 장착한 AT-6TH 경공격기를 이용해 훈센 상원의장과 훈 마넷 총리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라는 사실 무근 내용을 보도해 국내 외 큰 논란을 일으켰다. [크메르타임스]](https://cdn.dongponews.net/news/photo/202508/53506_206158_2949.jpg)
주캄보디아대한민국대사관(대리대사 김현수)은 8월 6일, 대사관 홈페이지 공식 공지문을 통해 캄보디아 현지 언론에서 제기된 한국산 유도탄과 경공격기의 태국 판매 및 사용설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대사관은 "캄보디아 일부 매체가 보도한 한국산 유도탄 및 AT-6TH 경공격기 태국 판매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라고 명시했다. 또한 "한국 정부는 캄보디아와 태국 양국 간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 합의를 환영하며, 모든 당사국이 이를 성실히 이행하여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크메르 타임스>의 충격적인 보도와 파장
이 같은 해명은 전날인 8월 5일, 캄보디아의 유력 일간지 <크메르 타임스>가 보도한 내용이 지역 내에 큰 파장을 일으킨 데 따른 긴급 대응으로 풀이된다.
<크메르 타임스>는 캄보디아 당국이 입수한 외국 정보기관의 첩보를 인용하며, "태국군이 한국산 KGGB GPS 유도폭탄을 장착한 AT-6TH 경공격기를 이용해 훈센 상원의장과 훈 마넷 총리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라고 보도했다.

더불어 이 매체는 태국이 지난 7월 29일 AT-6TH 경공격기 8대와 KGGB 유도폭탄 200발을 추가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KGGB(Korean GPS Guided Bomb)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도하고 LIG넥스원이 개발한 정밀유도무기로, 2013년 우리 공군에 실전 배치된 바 있으며, 2022년 태국에 20발이 수출된 바 있다.
<크메르 타임스>는 또한 지난 7월 24일부터 28일까지 벌어진 태국-캄보디아 간의 무력 충돌 당시, 태국군이 F-16 전투기를 동원한 공습 과정에서 KGGB가 실제로 사용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주장을 뒷받침할 군사적 증거나 제3국의 객관적인 확인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태국 언론들의 반응: '근거 없는 비방'으로 규정하며 강한 불신 표출
<크메르 타임스>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태국내 주요 언론들은 강한 불신을 표하며 해당 보도를 '가짜뉴스' 또는 '혐오스러운 비방'으로 규정했다.
태국 유력매체 <방콕포스트>는 캄보디아 언론이 '신뢰할 만한 해외 정보기관'을 인용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어느 국가의 정보기관인지조차 밝히지 않은 익명의 소식통에 근거한 주장일 뿐"이라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태국 외교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캄보디아의 주장은 근거 없는 비방이며, 국제 사회의 평화적인 분쟁 해결 노력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태국 언론들은 이번 보도가 현재 말레이시아 중재 하에 진행 중인 정전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캄보디아 측의 의도적인 선전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부 태국 언론은 한국산 무기가 실제로 분쟁에 사용되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는 내용"이라고 강조하며, 캄보디아 언론이 자국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특정 국가의 무기를 거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과의 관계 악화를 경계하는 태국 정부의 입장과도 일치한다.
외교적 오해를 차단하기 위한 신속한 조치
이러한 보도는 최근 태국과 캄보디아 간의 국경 지역 무력 충돌 이후 불안정한 정전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확산되었다. 지난 7월 말 무력 충돌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현재 양국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정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오는 8월 7일에는 공동경계위원회(JBC) 본회의도 예정되어 있다.
군사적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민감한 시기에, 제3국인 한국의 무기가 민감한 정치적 목적에 사용되었다는 보도는 향후 외교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주캄보디아대사관은 해당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양국 간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지난 2024년 태국군에 인도된 미국산 경공격기 AT-6TH의 모습 [태국왕립군]](https://cdn.dongponews.net/news/photo/202508/53506_206160_4053.jpg)
앞서 한국 외교부는 8월 2일, "양국 간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대사관의 공지는 이보다 훨씬 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해명으로, 언론 보도로 인한 외교적 오해를 차단하려는 명확한 목적을 보여준다.
외교와 신뢰, 그리고 교민들의 자중 노력
이번 사태는 언론 보도가 외교적 파장을 어떻게 유발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는 자칫 국제 사회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으며, 이럴 때일수록 언론의 책임 있는 보도 자세가 더욱 중요해진다.
태국과 캄보디아 양국 교민 사회 역시 갈등이나 전쟁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SNS나 공개된 공간에서 언급할 때, 의도치 않은 오해나 불필요한 긴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실 여부가 불확실한 보도를 근거로 전쟁을 희화화하거나 특정 국가를 조롱하는 발언은 불필요한 갈등을 부추길 수 있으며, 이는 교민 사회 전체의 이미지와 안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윤기섭 <라이프캄보디아 뉴스> 편집인은 "참혹한 전쟁으로 인해 양국 국민들이 모두고통을 받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현지인들의 민감한 정서를 고려할 때, 교민 개개인의 언행이 '작은 외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라며, 교민 사회의 신중한 행동과 태도를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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