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0% 관세는 경제적 협박"…인도 야당도 반발 목소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5-08-07 12:58본문
야당 지도자 라훌 간디 "불공정한 무역 협정 강요하려는 시도"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이유로 보복성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인도 야당에서도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반감이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연방의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 지도자인 라훌 간디 전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50% 관세는 경제적 협박"이라며 "인도에 불공정한 무역 협정을 강요하려는 시도"라고 썼다.
그러면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 국민의 이익을 벗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간디 전 대표는 미국이 인도에 상호관세율 25%를 부과했을 때만 해도 "인도 경제를 죽였다"며 모디 총리를 비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이유로 전날 추가 관세 25%를 또 인도에 부과하겠다고 하자 표적지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간디 전 대표는 모디 총리의 정적이자 자와할랄 네루 인도 초대 총리의 증손자다.
정치 가문 출신인 그는 인도를 이끌 차기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며, 모디 총리의 힌두 민족주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그와 대척점에 선 인물이다.
같은 당 소속 정치인 샤시 타루르도 인도 내에서 미국산 제품에도 보복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제는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을 벗어나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무역 상대국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분노가 인도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며 인도 정부 관계자들도 충격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25% 상호관세만으로도 인도의 대미 수출이 30%가량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의 0.6%가 줄어든다고 분석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에 추가된 25% 관세는 수출 감소 폭을 60%까지 늘리고, GDP 손실도 0.9%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특히 인도의 보석, 직물, 신발, 농산물 등 노동 집약적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 4월 인도에 상호관세 26%를 부과했고 이후 5차례 협상을 했으나 양국은 합의하지 못했다.
미국산 농산물과 유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하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미국은 인도와 무역에서 45억8천 달러(약 6조2천300억원)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러시아의 무역 거래를 강하게 비판하며 새로 조정한 상호관세율 25% 외에 별도 제재를 예고한 바 있다.
인도는 현재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이며 러시아에서 전체 원유의 38%를 수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son@yna.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