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마넷 총리가 직접 고른 이름, ‘앙코르라이프’ 앱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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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8-06 10:08본문
훈 마넷 총리가 직접 고른 이름, ‘앙코르라이프’ 앱 공식 출범
“캄보디아의 디지털 라이프를 바꾸다”
한국 ICT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 결합한 ‘국민 플랫폼’ 론칭
K팝 이벤트로 MZ세대 공감 확보… 플랫폼 경제 진입 본격화
결제·쇼핑·교통·교육·게임·메신저 통합한 생활형 슈퍼앱으로 성장 노려
- 박정연 재외기자
- 입력 2025.08.05 10:48
- 수정 2025.08.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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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한국 ICT기업 유니온모바일(대표 이희승)이 개발한 '앙코르라이프' 앱 공식 론칭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남성 신인 케이팝 그룹 'NCHIVE 캄보디아 투어’의 서막을 알리는 축하무대로 겸해 진행되었다. 사진은 이희승 대표(가운데)와 NCHIVE 멤버들. [K've Entertainment]](https://cdn.dongponews.net/news/photo/202508/53484_206118_2826.jpg)
한국의 디지털 기술력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결합된 캄보디아 맞춤형 ‘국민 플랫폼’이 본격 출범했다.
지난 8월 2일 오전(현지시각), 프놈펜 중심부의 올림피아몰 복합문화공간은 이른 시간부터 몰려든 인파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국 인기 아이돌 그룹 'NCHIVE'의 팬사인회를 보기 위해 모인 수천 명의 10~20대 청년들은 함성과 환호로 공간을 가득 메웠고, 휴대전화를 든 손마다 반짝이는 조명과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졌다. 그 열기와 설렘이 절정에 달한 순간, ‘앙코르라이프(Angkor Life)’가 공식 론칭됐다. 이는 단순한 한 번의 엔터테인먼트 이벤트가 아니라, 디지털과 문화, 그리고 생활을 잇는 새로운 플랫폼이 캄보디아 국민의 일상 속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겠다는 상징적인 첫걸음이었다.
이 날 행사는 6인조 신인 보이그룹 ‘NCHIVE의 캄보디아 투어’의 서막을 알리는 자리이기도 했다. 1부 '앙코르라이프' 공식 론칭 세리머니, 2부 NCHIVE 팬미팅, 3부 K팝 미니 콘서트(MC 다넷)로 구성된 본 이벤트 행사에는 한국연예기획사 K've Entertainment(대표 나윤정) 소속 캄보디아 현지 인기 아티스트 'Onetime'과 '4ever'도 무대에 올라 축하 공연을 펼치며 열기를 더했다. 이날 TV5, PNN-TV 등 주요 지상파 방송도 이 모습을 대대적으로 전국에 중계했다.
캄보디아 총리가 직접 고른 국민 플랫폼 첫발… “생활을 앱 하나로 통합”
이번에 유니온모바일이 론칭한 '앙코르라이프' 앱은 단순한 메신저 앱이 아니다. 메신저 기능은 물론, 쇼핑, 결제, OTT, 음식 배달, 택시 호출까지 일상 전반의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했다. 슈퍼앱 모델을 채택해 ‘국민 앱’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앱의 이름 ‘앙코르라이프’는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직접 지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을 받았다. 캄보디아 중앙정부의 관심과 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훈 마넷 총리는 “국민의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가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담아 이 이름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앙코르라이프’는 캄보디아인의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해 디자인됐다. 이름은 캄보디아의 역사, 문화적 유산인 앙코르 제국에서 유래했고, 로고에는 국화인 롬둘 꽃을 형상화해 민족적 자긍심을 강조했다. 현지 사용자들이 ‘우리의 앱’으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캄보디아정부가 먼저 손내밀다... 정부와 민간의 합작-15년 사업권 보장
이 플랫폼을 개발한 주체는 국내 ICT 기업 유니온모바일이다. 이희승 대표는 “기술 수출이 아니라, 오직 캄보디아 국민만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다”며, “크메르어 언어체계는 물론 현지 문화와 정서까지 연구하며 현지화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프놈펜에 본사를 둔 유니온모바일은 지난 2년간 캄보디아 정부 부처와 협업하며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플랫폼 운영은 유니온모바일이 49%, 캄보디아 정부가 51%를 출자한 현지 합작사 ‘디지털앙코르’를 통해 이뤄진다. 이 회사는 향후 15년 동안 앙코르라이프 앱의 사업 운영권을 독점 보유하게 된다.
이 사업을 먼저 제안한 캄보디아 정부 역시 이 프로젝트를 단순한 앱 론칭이 아닌 디지털·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려는 핵심 전략 사업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중장기 육성 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플랫폼 경제로의 이행… 청년 인재와 인프라가 핵심
'앙코르라이프'는 단기적인 광고 마케팅보다는 장기적인 인프라 투자와 인재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캄보디아내 주요 대학들과 협약을 체결해 초고속 무선망을 구축하고, 학생들이 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실습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우수한 현지 청년 인재를 직접 채용하는 구조도 구상 중이다.
이희승 대표는 “단순한 메신저가 아니라, 이 앱 하나로 장도 보고, 친구와 소통하고, 영화도 감상하고, 택시까지 부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모바일 하나로 일상을 바꾸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국민 플랫폼을 표방하는 유니온모바일 '앙코르 라이프'의 공식 로고. [유니온모바일]](https://cdn.dongponews.net/news/photo/202508/53484_206119_3314.jpg)
참고로, 캄보디아 중앙은행(NBC)이 도입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인 ‘바콩(Bakong)’ 하에서 2024년 기준 모바일 거래 금액은 약 183조 캄보디아 리엘(약 457억 달러)에 달해, 2023년 대비 무려 1,276%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자 지갑 계정 수도 3천만 개를 넘어 인구 1,700만 명 규모를 고려하면, 캄보디아 디지털 금융 시장의 잠재력이 상당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대표는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에 비해 작지만, 성장 속도는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며, “기술 기반 플랫폼 경제의 가능성을 캄보디아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단순한 앱이 아닌, 디지털 전환의 출발점
앙코르라이프 앱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이 날 론칭 행사는 단순한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훈 마넷 총리가 직접 이름을 짓고, 캄보디아 청년들이 K팝 스타들의 공연을 관람하며, 한국 기술로 만들어진 앱을 손에 쥐는 장면은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상징한다.
이는 캄보디아인의 삶을 디지털로 전환시키는 플랫폼의 등장일 뿐 아니라, 플랫폼 경제로의 이행을 견인할 구조적 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현지 MZ세대는 이미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앱에 통합한 ‘슈퍼앱’에 높은 적응력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의 성장도 이 세대를 중심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희승 대표는 “이 앱 안에서 사람들이 소통하고, 장사하고, 콘텐츠를 만들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 때문에 이 나라에 왔지만 이제는 진심으로 캄보디아를 사랑하게 됐다. '앙코르라이프'는 단지 하나의 앱이 아니라, 캄보디아 국민들을 위한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캄보디아 정부와 한국 스타트업이 공동으로 설계한 ‘앙코르라이프’. 이 플랫폼이 앞으로 글로벌 빅테크 플랫폼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진짜 캄보디아의 국민 앱’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그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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