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먼저 공격했다고?" 태국발 보도에 분노한 캄보디아, SNS로 정면 반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8-04 10:13본문
"우리가 먼저 공격했다고?" 태국발 보도에 분노한 캄보디아, SNS로 정면 반박
억울함 호소하는 캄보디아 국민들, 외신 보도에 "가짜뉴스 편승" 맹비난
침묵 깬 한인 인플루언서들, 전쟁 진실 알리는 영상으로 현지 여론과 국제사회에도 호소
무기 자랑' 한국 언론 비판 속, 교민 사회는 국경 난민 구호에 온정 더해...
- 박정연 재외기자
- 입력 2025.08.02 12:00
- 수정 2025.08.02 12:01
- 댓글 2
![지난 달 말 양국간 무력출동 당시 한국과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 거주하는 캄보디아 공동체 구성원들이 '태국이 먼저 공격했다'는 피켓을 들고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사진은 서울 종각에서 열린 시위 집회 모습. [현지 페이스북 사진]](https://cdn.dongponews.net/news/photo/202508/53467_206090_2017.jpg)
최근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군사적 충돌과 관련해 일부 외신과 보도 매체들이 "캄보디아가 먼저 공격했다"는 태국 측 주장을 인용 보도하면서 캄보디아 국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해외 매체들이 태국 정부의 일방적인 입장을 그대로 옮긴 보도를 내놓으면서, 현지에서는 "진실이 외면당하고 있다"는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SNS 상에는 "캄보디아가 먼저 공격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왜곡", "외신이 왜 항상 태국발 뉴스만 인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대부분의 외신 기자가 태국에 주재하다 보니 캄보디아 시각은 항상 왜소하게 다뤄진다"며 국제 언론의 편중된 시선을 정면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번 반응은 단순한 민족주의적 감정이 아니라, 동남아시아 보도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정보 불균형에 대한 경고"라고 분석한다. 국제 언론이 캄보디아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지역 내 갈등은 더욱 왜곡되고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심지어 ‘조선일보’는 태국 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캄보디아군 100명 사살...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면서, 캄보디아 국민들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하지만 이 보도에서 인용한 태국 정부의 100명 사살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으며, 태국 정부조차도 더 이상 이 주장을 내세우지 않고 있다. 양국이 잠정 집계한 군인을 포함한 민간인 사망자 수는 대략 43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 확인이 불충분한 상태에서 이뤄진 보도로 인해 현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 언론이 가짜뉴스에 편승했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25일 양국 무력 충돌과정에서 캄보디아 군인 약 100명을 사살했다는 태국 정부의 주장을 추가 확인 없이 그대로 보도해 캄보디아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조선일보 인터넷 판 이미지 캡쳐]](https://cdn.dongponews.net/news/photo/202508/53467_206093_4335.jpg)
이처럼 일부 편향된 외신 보도에 대한 강한 불만과 더불어, 캄보디아 국민들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진심을 담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우리가 먼저 공격하지 않았다"는 억울함을 토로하며, 공정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간절히 호소한다. 그들은 국제사회가 이 진실을 꼭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한인 인플루언서·K팝 걸그룹, 진실 알리는 영상으로 현지 여론 동참
이러한 현지 국민들의 외침에 힘을 보태기라도 하듯,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한인 인플루언서들도 직접 나서 진실을 알리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며 현지의 마음을 응원하고 있다. 59만 팔로워를 가진 대표적인 한인 인플루언서 니어리 꼬레(Neary Korea)는 직접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국경 지역에서 피난 중인 캄보디아 군인들과 주민들을 돕기 위한 구호 기금 캠페인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녀의 영상은 현재 95만 회 조회수와 10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고 있으며, 수십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현지 소셜미디어에서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캄보디아를 위한 정의'를 호소하는 캄보디아 여성 그룹 OMG가 올린 영상은 2일 현재 176만회 이상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중이다. [페이스북 캡쳐]](https://cdn.dongponews.net/news/photo/202508/53467_206091_240.jpg)
또한, 현재 현지 가수이자 MC로 활동 중인 황후인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캄보디아를 위한 정의를 호소하고 있다. 한인 연예기획사 K've 엔터테인먼트(대표 나윤정) 소속 4인조 인기 여성 그룹 ‘OMG’의 해당 영상 메시지는 2일 현재 175만 회 조회수와 5만 개가 넘는 '좋아요', 2만여 회 공유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이들의 동영상은 훈 마넷 총리와 훈 마니 부총리도 자신의 계정에 공유할 정도로 현지 사회에서 큰 이슈와 화제를 불러 모았다.
'무기 자랑' 한국 언론은 비판 속, 교민사회는 국경 난민 구호에 온정 더해
한편, 캄보디아 한인 사회도 이번 사태에 침묵하지 않았다. 교민들은 단지 목소리를 내는 데 그치지 않고, 국경 지역 난민들과 장병들을 위한 구호 활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인 선교단체가 운영하는 프놈펜 헤브론병원은 지난 7월 30일, 국경 일대로 피난한 난민들을 위해 의료 및 생필품을 포함한 구호물품을 긴급히 전달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캄보디아지회 역시 현지 군 부대에 구호물자를 보내며 연대의 뜻을 전했고, 대한노인회 캄보디아지회(회장 윤신웅)는 난민 지원을 위한 모금운동에 돌입했다.
![프놈펜 소재 한인선교병원인 헤브론의료원도 캄보디아 난민들을 위한 구호물품 지원 캠페인에 동참했다. [헤브론의료원]](https://cdn.dongponews.net/news/photo/202508/53467_206092_2727.jpg)
이와 함께 현지 교민들은 국내 일부 언론의 보도 방식에도 깊은 유감을 표하고 있다. 특히 태국이 캄보디아 공습에 사용한 한국산 무기의 성능을 과시하는 보도가 전쟁의 참혹함을 가리고, 진실을 왜곡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전쟁은 누가 이겼는지가 아니라, 누가 더 많이 다쳤는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는 한 교민의 말처럼, 현지에서는 한국 언론이 태국의 공세를 마치 전시 무기 홍보의 장으로 소비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보도들이 캄보디아 국민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는 점에서, 교민들은 모국 언론들이 다시금 진실과 사람을 중심에 둔 보도의 본령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지 국경 충돌에 그치지 않고, 국제사회가 어떻게 '사실'을 선택하고 다루는지가 한 국가의 자존심과 국민의 상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