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의료진이 전수한 간이식 의술로 필리핀 희귀질환 청년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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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5-07-15 11:49본문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팀, 현지서 생체 간이식 수술 집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난치성 희귀 질환을 앓던 필리핀 청년이 한국 의료진의 도움으로 어머니의 간을 이식받아 새 삶을 얻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팀은 지난달 18일 필리핀 마카티병원에서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을 앓는 청년 프란츠 바바오(23)에게 어머니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실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5일 전했다.
만성적인 단관 염증으로 간 기능이 저하됐던 바바오는 수술 전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으나 수술 후 순조롭게 회복해 퇴원을 앞두고 있다고 병원은 전했다.
이번 수술은 마카티병원 개원 56년 만에 처음 이뤄진 생체 간이식 수술이었다.
장기 기증자 수가 인구 100만 명당 1명 수준으로 정체된 필리핀은 간이식 수술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간이식 생존율도 국제적인 수준에 못 미친다고 아산병원은 설명했다.
이에 마카티병원은 서울아산병원에 협력을 요청했고, 아산병원은 2023년 현지 의료진 9명을 초청해 간이식 연수를 지원한 데 이어 지난해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가 현지에서 강연하며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김기훈 교수는 "이번 수술은 현지 의료진이 독자적으로 간이식을 시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마카티병원에 간이식 시스템이 잘 정착될 수 있게 교육과 장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지금까지 생체 간이식만 7천563례 시행했으며, 지난 5월 뇌사자 간이식을 포함해 간이식 9천례를 달성해 단일 의료기관 기준 세계 최다 간이식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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