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캄보디아산 제품에 36% 고관세 부과…현지진출 韓기업들 '비상' > (사)아총연 회원국 소식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아총연 회원국 소식

美, 캄보디아산 제품에 36% 고관세 부과…현지진출 韓기업들 '비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5-07-09 09:37

본문

美, 캄보디아산 제품에 36% 고관세 부과…현지진출 韓기업들 '비상'


트럼프 행정부의 '中 우회 수출 차단' 압박…캄보디아 산업 전반 위협
캄보디아, 베트남과 다른 '냉대'에 난색…협상카드 부재에 좌절감
현지 韓기업 "사실상 미국 수출 불가능"…업계, 장기적 생존전략 고심

SNS 기사보내기
카카오톡 다른 공유 찾기 기사스크랩하기 인쇄
 본문 글씨 줄이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8월 1일부터 캄보디아산 제품 전반에 대해 36%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AI 이미지]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8월 1일부터 캄보디아산 제품 전반에 대해 36%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AI 이미지]

미국이 8월 1일부터 캄보디아산 제품 전반에 대해 36%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캄보디아 정부는 물론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비상에 걸렸다.

기존 대비 대폭 인상된 이 고율 관세는 특히 의류, 가방, 신발 등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미국에 수출해온 한국 제조업체들에게는 사실상 수출 불능 상태를 의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가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에까지 미치는 심각한 파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 '불공정 무역' 내세워 캄보디아에 고율 관세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에게 보낸 공식 서한에서 "캄보디아와의 무역은 불공정하며 상호성이 없다"고 지적하며 캄보디아산 모든 제품에 36%의 일률적인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49%까지 예고되었던 것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캄보디아 정부는 내심 베트남처럼 20% 안팎 수준으로 타협될 가능성을 기대했던 터라 큰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캄보디아 상무부 관계자는 이번 미국의 결정이 자국 경제에 미칠 충격을 면밀히 분석 중이며, 미국 측과의 추가적인 대화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이 이미 관세율을 확정하고 통보한 상황에서 캄보디아가 취할 수 있는 외교적, 경제적 반대 카드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베트남은 '시장 전면 개방'으로 관세 인하 성공… 캄보디아, 마땅한 협상카드 없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이웃나라 베트남은 캄보디아와 확연히 다른 결과를 얻어냈다. 베트남은 당초 예고되었던 46%의 관세율을 20%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그 대가로 베트남 정부는 미국산 제품에 대해 전면 무관세 조치를 선언했고, 보잉 항공기 50대(80억 달러 규모)와 농산물 29억 달러어치를 도입하기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여기에 더해 베트남은 미국 위성 서비스 '스타링크' 도입, 트럼프 골프장 유치 등 상징적인 조치들까지 취하며 관계 강화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는 베트남이 경제적 양보와 전략적 제스처를 통해 미국의 요구에 부응했음을 보여준다.

반면 캄보디아는 미국에 제시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상 카드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인권, 노동 환경 등 서구권의 민주적 가치와 관련된 문제 외에도,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나 시장 개방, 전략적 투자 유치 등 '보여줄 수 있는 유인책'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캄보디아는 미국과의 본격적인 협상 자체에 진입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고율 관세를 통보받는 처지가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제 통상 전문가들은 "경제적 상호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캄보디아는 미국의 압박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만한 지렛대가 없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의 '中 우회 수출 차단' 전략… 캄보디아 '원산지 세탁' 의심국 지목

미국이 캄보디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또 다른 핵심 배경에는 중국의 우회 수출 경로를 차단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수개월 동안 중국산 제품이 캄보디아나 베트남 등을 경유해 '원산지 세탁' 방식으로 미국에 수출되고 있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는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회피하려는 시도를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실제로 <블룸버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관리들을 대상으로 제3국 환적(transshipment) 차단을 요구하는 압박을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고문은 "캄보디아를 통해 들어오는 수출품 상당수가 사실상 중국산"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무역 질서 교란 행위로 규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서한에서도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이 적발될 경우, 추가적인 더 높은 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고 명확히 경고했다. 이는 중국산 부품 또는 반제품을 캄보디아에서 단순히 조립·포장하여 미국으로 보내는 구조 자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은 이를 통해 자국 내 제조업 보호와 공정한 무역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캄보디아 경제에는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에게 보낸 상호관세 관련 공식 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캄보디아와의 무역관계는 결코 상호적이지 않았다”며 “이제 미국은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지 않은 조건을 바로잡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캄보디아상무부]트럼프 대통령이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에게 보낸 상호관세 관련 공식 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캄보디아와의 무역관계는 결코 상호적이지 않았다”며 “이제 미국은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지 않은 조건을 바로잡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캄보디아상무부]

현지 韓 기업, "수익 구조 붕괴… 사실상 수출 불가능" 장기 생존 전략 고심

캄보디아에는 40~50여 개의 한국계 섬유 봉제 의류 제조업체가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다수가 미국 브랜드에 OEM 방식으로 의류·가방 등을 납품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수익 구조는 매우 낮은 마진에 기반하고 있어, 36%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사실상 미국 수출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프놈펜 소재 한 한인기업 관계자는 "바이어가 이미 '단가 조정 없이는 계약을 이어갈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36%의 관세에 물류비와 인건비까지 감안하면 미국 수출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구조다"라고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일부 업체들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다른 국가 바이어를 찾거나, 최악의 경우 생산라인을 줄이는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미 계약 해지 통보를 받거나 대폭적인 주문 감소에 직면한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일부 한국 업체는 방글라데시·베트남 등 인근 국가로 생산라인 일부를 옮기거나, 최악의 경우 사업 철수를 포함한 장기적인 대응책을 고심하는 상황에 처했다. 캄보디아 전체 수출의 약 40%가 미국 시장에 집중돼 있어,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캄보디아의 수출 감소, 실업 증가, 외자 이탈 등의 연쇄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의류·신발·자전거 등 노동집약형 수출 산업은 캄보디아 국가 GDP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황순정 TAFTAC 수석부회장,  인권 무시한 결정..."최대 4년만 버티면 된다"

한편, 미국은 이번 관세 통보를 통해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국가별 차등 대우'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캄보디아에는 36% 관세를 확정했고, 베트남에는 당초 예고했던 46%에서 20%로 낮춘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영국 역시 브렉시트 이후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통해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등, 미국은 주요 교역국에 대해 '시장 개방'과 '미국산 구매 확대'라는 전제 조건을 바탕으로 유연한 무역 협상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황순정 캄보디아 신발·의류·여행용품 협회(TAFTAC) 수석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고율 상호관세 부과와 중국 우회 수출 차단을 통보한 것과 관련해 업계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회 수출은 이번 규정을 정확히 준수하여 법을 어기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규제 강화의 명분으로 내세운 중국 우회 수출 문제에 대해 캄보디아 업계가 이미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어 황 수석부회장은 "캄보디아와 미국 간에 주고받을 것이 없는 게 문제이지, 전체적으로 저개발 국가, 즉 미국에서 수입할 것이 없는 국가들이 대부분 고 관세에 해당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의 일방적인 무역 정책이 개발도상국에 미치는 불균형한 영향을 강조했다.

황 수석부회장은 또한 "이번 결정에 미국이 그렇게 주장하던 인권(Human Rights)은 사라진 것"이라며, "캄보디아나 기타 저개발 국가의 근로자 80%를 차지하는 여성들이 일자리를 박탈당하는 것은 결코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무역 장벽이 캄보디아 여성 근로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인도주의적 관점에서의 재고를 촉구했다.

황 수석부회장은 또 현지 한국 기업들의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 선택지가 그리 많지는 않다. 베트남 등 제3국으로 생산 거점을 옮기는 것도 근로자 수급 문제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이 적게는 15%, 많게는 30%까지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최대 4년만 버티면 된다는 전망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최대 4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만료 이후 새로운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는 시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현재의 어려운 국면을 일정 기간 견뎌낸다면,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 등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는 업계의 분위기와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Address : seocho Hyundae Tower 803, 375, Gangnam-daero, Seocho-gu, Seoul, 06620, Korea
Phone : +82. 70. 8822- 0338, E-mail : achong.asi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