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개선 나서는 방글라·파키스탄, 15년만에 외교회담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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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4-22 11:35본문
과거사 문제는 장애물…방글라, 공식사과·배상금 요구

(다카 AP=연합뉴스) 자심 우딘 방글라데시 외교부 차관(오른쪽)과 암나 발로흐 파키스탄 외교부 차관이 17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4.18. photo@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는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15년 만에 외교 회담을 재개했다. 다만 방글라데시가 과거 파키스탄군에 의한 대학살에 대한 공식 사과와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어 과거사 문제가 양국 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18일 방글라데시 일간 데일리스타와 파키스탄 일간 돈(dwan) 등에 따르면 양국 외교부 차관들은 전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회의를 갖고 양국 간 무역 관계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나라가 고위급 외교 회담을 가진 것은 2010년 이후 15년 만이다.
암나 발로흐 파키스탄 외교부 차관은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최고고문(총리격)과도 만나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이번 만남에서 방글라데시는 파키스탄을 상대로 1971년 독립전쟁 당시 파키스탄군의 대량 학살에 대한 공식 사과와 배상금도 요구했다.
방글라데시 외교부는 "양국 관계의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누스 최고 고문도 발로흐 차관에게 "장애물들이 존재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나아갈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방글라데시 정부는 밝혔다.
현지 언론은 유누스 과도 정부가 파키스탄에 45억2천만 달러(약 6조4천300억원) 규모의 배상금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무슬림이 다수인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는 1947년 인도가 영국에서 독립할 때 한 나라로 독립했다. 당시 파키스탄은 서파키스탄 방글라데시는 동파키스탄으로 불렀다.
하지만 무슬림이 인구 대부분이라는 공통점 외엔 인종이나 언어, 전통문화 등이 달랐고, 인도를 사이에 두고 2천㎞가량 떨어져 있다 보니 갈등이 계속됐다. 특히 서파키스탄 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되면서 동파키스탄인들의 불만도 커졌다.
결국 방글라데시 내에서 독립운동이 시작됐고 1971년 전쟁을 거쳐 독립하게 됐다. 방글라데시는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군에 의해 방글라데시인 300만명이 숨지고, 20만명의 여성이 파키스탄 병사들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지만,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반면 인도는 독립운동 과정에서 방글라데시를 도왔고 이후 방글라데시는 파키스탄을 적대국, 인도를 전통 우방국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장기 집권하던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인도로 도피하면서 이런 관계도 달라지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하시나 전 총리가 펼쳤던 친인도 노선에 대한 반감으로 반인도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인도는 방글라데시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대폭 줄이고, 육로를 통한 수출길도 막는 등 방글라데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반면 파키스탄과는 과도정부 수립 후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직접 무역에 합의하는 등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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