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속 새해명절 맞는 미얀마…축제 대신 시름 안고 복구·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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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5-04-15 10:24본문
사망자 3천600명 넘어…군정, 띤잔 축제에 춤·음악 금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새해 전통 물축제가 시작됐지만 강진으로 폐허가 된 미얀마에서는 시름 속에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14일 AFP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인한 미얀마 사망자가 3천6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진으로 집을 잃은 많은 사람이 여전히 야외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은 식수와 식량을 얻기 위해 줄을 서고 있으며, 폭우 예보에 임시 거처마저 피해를 볼까 걱정하고 있다.
강진 직격탄을 맞은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남쪽으로 약 100㎞ 떨어진 지점에서는 전날 오전 규모 5.5 지진이 발생하는 등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미얀마 연중 최대 명절이자 축제인 띤잔이 13일 시작됐지만 올해는 지진 여파로 축제 분위기를 상상하기 어렵다. 복구 작업과 추모·자선 행사가 축제를 대신하고 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올해 띤잔 축제에 춤이나 음악 없이 평화롭게 축하하라고 명령했다.
군정은 애초 띤잔의 유네스코(UNESCO)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대규모 축하 행사를 열 계획이었으나 양곤과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 행사가 대거 취소됐다.
가족 9명과 천막에서 생활하고 있는 55세 만달레이 주민은 "올해는 모두가 힘든 상황"이라며 "전통이기 때문에 꽃이 든 화분을 준비해야 하지만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적 애도 기간임을 감안해 아이들에게 거리에서 물을 뿌리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고 덧붙였다.
4월 중순 띤잔 물축제는 미얀마 연중 최대 행사이자 축제다. 띤잔은 한국 설에 해당하는 미얀마 고유의 새해 명절이다.
이때 불운을 씻고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로 서로 물을 뿌리는 전통이 있다. 거리에서는 물싸움과 물놀이가 벌어진다.
이웃 나라 태국의 송끄란, 라오스 삐마이, 캄보디아 쫄츠남 등이 비슷한 전통 명절이자 축제다.
미얀마 띤잔은 지난해 12월 태국 송끄란에 이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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