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토지 불법취득' 前총리 조카딸 英의원에 체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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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5-04-15 10:24본문
변호인단 "정치적으로 조작된 혐의"…방글라 "문건증거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방글라데시 사법당국이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 집권 기간에 토지를 불법 취득한 혐의로 하시나 전 총리의 조카딸이자 영국 현직 하원의원인 튤립 시디크(42)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BBC 등이 1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소재 법원은 전날 시디크 의원과 하시나 전 총리, 방글라데시 관리 등 50여명에게 토지 불법 취득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시디크 의원은 다카 소재 외교단지 내 토지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오는 27일을 체포영장 집행 및 피고인 법정 출두 시한으로 못 박았다.
검찰 측은 피고인들이 법정에 출두하지 않더라도 재판은 진행된다고 말했다.
하시나 전 총리의 여동생 딸로 노동당 소속인 시디크 의원과 관료 등은 지난해 물러난 하시나 전 총리 집권 기간 저질러진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혐의가 포착됐다.
앞서 시디크 의원은 지난 1월 토지 불법 취득 의혹이 불거지자 영국 재무부 경제 차관직에서 사퇴했다.
이번 영장 발부와 관련, 시디크 의원 측 변호인단은 혐의를 입증할 어떠한 증거도 방글라데시 반부패위원회(ACC)에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혐의가 정치적으로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모함마드 모멘 ACC 위원장은 최근 BBC에 관련 혐의는 결코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ACC의 수사는 부패 증거에 관한 문건 증거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모덴 위원장은 그러면서 "시디크가 방글라데시의 법적 절차를 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1996∼2001년 처음 총리직을 수행한 데 이어 2009년부터 두 번째로 총리직을 맡아온 하시나는 작년 8월 초 대학생들의 반정부 시위에 밀려 사퇴한 뒤 자신의 정부를 후원해온 인도로 달아났다.
이후 방글라데시에선 혼란 수습 등을 위해 과도정부가 들어선 가운데 하시나 정권 시절 불법 행위와 비리에 대한 '척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ACC는 하시나 전 총리와 가족이 하시나 집권 기간에 방글라데시 인프라 지출로부터 최대 39억파운드(약 7조3천억원)를 횡령했다고 주장한다고 BBC는 전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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