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로힝야족 난민, 막판 기부 덕택에 月식비 730원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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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5-03-28 11:53본문
WFP, 1인당 월식비 12.50→12달러로 조정…난민 "생존은 가능…감사"

[유엔세계식량계획(WFP) 블로그 캡처]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기부 부족으로 1인당 한 달 식비가 기존의 절반 수준인 6달러(약 8천800원)로 급감할 위기에 처했던 방글라데시 거주 로힝야족 난민들이 기부자들의 막판 도움으로 0.5달러(약 730원) 삭감에 그치게 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대변인은 이날 기부자들의 시의적절한 기부 덕택에 월 식비를 기존의 12.50달러(약 1만8천원)에서 12달러로 하향 조정하는 데 그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WFP 대변인은 구체적인 기부 현황에 대한 설명은 삼갔다.
이와는 별개로 미국은 같은 날 WFP를 통해 로힝야족 난민에게 7천300만달러(약 1천70억원)의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WFP는 지난 5일 난민촌 관리당국에 보낸 서한을 통해 기부 부족으로 4월부터 월 식비 12.50달러를 6달러로 줄이기로 했다며 향후 수주간 8천100만달러(약 1천180억원)의 기부를 받는다면 식비 삭감을 면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방글라데시의 난민촌 관리당국은 WFP의 식비 조정과 관련한 성명에서 "국제사회가 필요한 재원을 제공해 난민 생명구조 프로그램들이 지속해 시행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남동부 콕스바자르 난민촌에 거주하는 조이눌 모스타파는 로이터에 "(기부자 등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우리는 이제 생존할 수는 있게 됐다. 그러지 않으면 굶어 죽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콕스바자르 난민촌에는 현재 100만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거주하고 있다.
무슬림인 이들의 대부분은 미얀마에서 2016년과 2017년 박해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넘어왔다. 이들은 과밀집 거주 상태로 지내며 구직과 교육 기회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콕스바자르 난민촌에선 2023년에도 기부 부족으로 월 식비가 8달러(약 1만1천700원)로 삭감됐다. 삭감 상태가 수개월 지속되면서 난민의 90%가 굶주려야 했고 어린이는 15% 이상이 영양실조에 걸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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