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11년 구금' 위구르족 40명 추방돼…中으로 강제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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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5-02-28 11:49본문
인권단체 등 의혹 제기에 정부 인정…"중국이 돌본다고 보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11년간 태국에 구금돼 있던 위구르족 40명이 중국으로 강제 송환됐다.
27일 방콕포스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야당인 공정당 칸나위 수엡생 의원은 이날 오전 2시께 방콕 수안플루 이민국 외국인수용소에서 창문을 가린 구금자 이송용 트럭이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수안플루 수용소는 2004년 중국에서 탈출했다가 태국에서 붙잡힌 위구르족이 지내온 곳이다.
다른 차가 뒤쫓지 못하도록 막으며 경찰이 호위하는 가운데 트럭은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이어 오전 4시 48분에는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에서 예정에 없던 중국 남방항공 여객기가 이륙했다.
항공기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여객기는 6시간 후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 내 카슈가르 공항에 도착했다.
야권과 인권단체들은 이 비행기에 위구르족이 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칸나위 의원은 패통탄 친나왓 총리에게 상황 설명을 요구하며 중국에서 박해받을 수 있는 위구르족을 돌려보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권단체 크로스문화재단은 위구르족 상황에 대해 정부 측이 증언하고 구금자들이 출석하는 조사를 법원에 청원하겠다고 밝혔다.
침묵하던 정부는 오후 들어 결국 위구르족 40명을 중국으로 보냈다고 인정했다.
품탐 웨차야차이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중국이 위구르족 40명을 돌보겠다고 보장했다"며 "송환은 국제 기준에 맞게 이뤄졌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에 앞서 패통탄 총리는 위구르족 강제송환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 "이런 종류의 문제는 어느 나라든 법과 국제 절차, 인권을 따라야 한다"는 원칙적인 답변만 내놨다.
한편, 중국 신화통신은 공안부가 이날 불법 이민과 관련된 자국민 40명을 태국에서 송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태국에서 송환한 40명에 대한 질문에 특정 정치 세력이 신장 지역에 대한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위구르족을 포함한 모든 소수민족이 사회·경제적, 정치적 권리를 누린다고 말했지만, 역시 위구르족 송환 여부에 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2014년 중국에서 탈출해 튀르키예로 망명을 시도하던 위구르족 300여명이 경유지인 태국에서 적발됐다.
당시 태국은 109명을 이듬해 중국으로 강제 송환했고, 173명은 튀르키예로 보냈다. 나머지 53명은 태국에 구금된 상태였다. 이 가운데 5명이 사망하고, 5명은 탈출을 시도하다가 붙잡혀 징역형을 받았다.
지난달부터 태국이 남은 위구르족을 중국으로 송환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위구르족은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 주로 거주하는 무슬림 소수민족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중국이 위구르족을 박해한다고 비판하며 위구르족 송환에 반대해왔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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