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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각국, 기대했던 ‘디지털 경제’에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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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11-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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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각국, 기대했던 ‘디지털 경제’에 먹구름


최근 급격한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와 고금리에 소비 위축
글로벌 빅테크 투자 감소, 혹독한 구조조정 이어져
선진국 기피 ‘데이터 센터’를 대안으로, ‘IT 빅테크들 앞다퉈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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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 시내 풍경. [뉴욕타임스]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 시내 풍경. [뉴욕타임스]

디지털산업 유망지역으로 떠오르던 동남아시아 각국의 IT산업이 최근 급격히 침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산업이 유례없는 저성장을 기록하고, 소비자 수요도 약화되며 기업 매출과 이익도 감소하고 있다. 이에 각국은 이를 돌파하는 방안으로 데이터센터를 경쟁적으로 유치하거나 설치하고 있는 모습이다.

구글 블로그와 싱가포르 국영 투자기관인 테마섹 홀딩스(Temasek Holdings Pte), 컨설팅 업체 베인(Bain & Co.)의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이 지역의 온라인 분야 소비는 약 15% 증가한 26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는 1년 전 17%보다 줄어든 것이며,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들 분석은 또한 “동남아 디지털 경제에 대한 민간 투자도 올해는 사상 가장 저조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동남아 각국의 IT산업의 외형은 계속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약 6억 5000만 명이 넘는 이 지역의 소비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 날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 애초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들은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대규모 경제권 너머의 대안으로 동남아를 겨냥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에 이르기까지 이들 국가에 그 동안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에 동남아 투자 가치에 대한 의문을 새삼 제기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 지역의 시장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동남아 디지털산업의 주도권을 일찌감치 확보한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현지 토종기업들 간의 경쟁도 뜨겁다. 동남아 기업들인 그랩 홀딩스, 시(Sea Ltd.), GoTo 그룹 등은 온라인 유통에서부터 배달, 승차 공유 등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기업들과 시장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특히 동남아에 거액의 투자를 하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들은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크게 받고 있다. 최근의 ‘AI붐’ 속에서 ‘AI 회의론’이 강하게 일고 있는 역설적 상황이 이 지역에서도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현지에 투자한 글로벌 기업들은 혹독한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대규모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신규 창업자도 감소하는가 하면 폐업은 늘어나고 있다. 살을 깎는 경쟁이 수익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면서 사업을 철회하는 등 ‘잔혹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침체 국면에서도 동남아 IT산업 외형은 커지고 있다. [출처=구글, 테마섹, 베인]침체 국면에서도 동남아 IT산업 외형은 커지고 있다. [출처=구글, 테마섹, 베인]

 이에 베인과 그랩 홀딩스 등은 “동남아시아 기업의 민간 자금 조달 규모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투자자들은 전보다 더 까다로워지고, 자본비용도 더 비싸지면서 팬데믹 못잖은 침체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분석에 의하면 또 이 지역의 IT산업과 관련된 투자 건수는 2024년 상반기 들어 1년 전의 564건보다 줄어든 306건에 그쳤다. 그나마 투자 자금도 이노베이션이나 새로운 R&D보다는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지속 가능한 기술 등에 집중되는 등 안전성을 추구하는 모양새다.

베인과 그랩 홀딩스 등은 “물론 아직은 크게 실망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일단 과도한 비관적 전망에는 선을 그었다. 이에 따르면 이 지역 디지털산업은 올해 총 수익 890억 달러에 힘입어 110억 달러의 수익을 낼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주로 온라인 미디어 산업에 힘입은 것이다.

베인의 파트너 기업인 ‘플로리안 호페’는 “내년에 동남아시아의 디지털산업 온라인 소비가 전문가들이 이미 예측했던 2950억 달러에 도달하거나, 이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4년과 비슷한 속도로 성장할 것임을 시사하는 수준이다.

구글은 연례 보고서에서 "동남아시아의 강력한 거시경제적 여건이 디지털 경제를 계속 뒷받침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 지역의 디지털 경제는 소비 증가, 디지털 안전과 보안에 대한 각성, AI에서 더 큰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해야 할 필요성에 따라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동남아시아 각국은 새로운 돌파구로 데이터 센터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른 선진국에선 과도한 전력과 수자원 낭비,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기피 시설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에선 사정이 다르다. 올해 상반기 아마존, MS, 애플,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앞다퉈 이 지역에 AI 지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약 30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를 위해 애플의 팀 쿡, MS 사티아 나델라, 엔비디아 젠슨 황 등 CEO들이 지난 몇 달 동안 이 지역을 돌며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에서 말레이시아에 이르기까지 각국 지도자들과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설치에 부정적인 선진국들을 피해 이 지역에 자사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한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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