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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도전장 낸 '이마트'..싱가포르 실패 딛고 과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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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09-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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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도전장 낸 '이마트'..싱가포르 실패 딛고 과연 성공할까?


세계 K푸드 열풍 타고 캄보디아 시장 개척
나선 이마트24... "5년 내 100개 매장 목표"
현지 시장 석권한 日 세븐일레븐과 한판 승부
싱가포르 진출 실패는 이마트의 ‘아픈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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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한류 열기를 타고 한국형 편의점이 K-컬쳐 성지가 되어 가고 있다. 사진은 최근 문을 연 이마트24편의점  벙껭꽁 1호점 내부 모습.뜨거운 한류 열기를 타고 한국형 편의점이 K-컬쳐 성지가 되어 가고 있다. 사진은 최근 문을 연 이마트24편의점  벙껭꽁 1호점 내부 모습.

지난 2022년 기준 K-콘텐츠산업 수출액은 약 132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한국산 라면은 지난해 사상 처음 1조원 수출을 돌파했다. 여전히 뜨거운 케이팝부터 이제는 케이푸드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무대에서 K-브랜드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편의점들도 과포화 성장 한계에 부딪힌 국내시장을 벗어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전략 차원에서 해외 시장, 특히, 인구 6억 3천을 가진 거대 동남아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기자가 사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은 요즘 일명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현지 20~3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는 곳이 있다. 지난 달 문을 연 이마트24 편의점이 바로 그 곳이다.

이마트 계열사인 이마트24 편의점은 최근 일본 세븐일레븐이 동남아 시장을 장악한 캄보디아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캄보디아에 국내 편의점 브랜드가 진출한 것은 이마트24가 사실상 처음이다. 이마트24 편의점은 금년 상반기 현지 파트너‘사이한 파트너스’와 손잡고 편의점 사업에 진출했다. 이 파트너 기업은 캄보디아 현지업체 ‘사이손 브라더 홀딩’(SAISONS BROTHER HOLDING CO.,LTD, 이하 사이손그룹)과 한국의‘한림건축그룹’(Hanlim Architecture Group, 이하 한림그룹)이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이마트측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식음, 유통, 농업, 건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확장해 온 사이손그룹과 우수한 설계 기술노하우를 기반으로 원스톱 종합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림건축그룹의 합작 법인이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하며, 캄보디아 현지 편의점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이마트24와 사이손그룹, 한림건축그룹은 3자 업무협약(MOU) 이후 합작법인을 설립 준비를 마친 뒤 금년 초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 체결을 통해 이마트24측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방식으로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란 직영점을 통한 직접 진출 대신 아닌,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 및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을 의미한다. 가맹점 개설을 희망하는 개인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가맹 사업 운영권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국내외 언론보도를 통해 향후 캄보디아 전역에 100호 점포를 개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6월 21일 마침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한국 편의점 브랜드인 이마트24 1호점'이 들어섰다. 오픈 첫 날을 기념해 열린 K-푸드 시식행사에는 1,000여명이 넘는 현지 소비자들이 찾아 K푸드에 대한 현지의 관심과 인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실감케 했다. 기자는 최근 ‘프놈펜의 명동’으로 불리는 번화가인 벙껭꽁(BKK1)에 문을 연 이마트24 1호점을 다녀왔다.

약 70평 규모의 1호점은 대표 PB인 ‘노브랜드’ 등 이마트24의 차별화 상품 50여 종을 포함해 바나나맛우유 등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산 상품 300여 종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식품 매장 코너에는 떡볶이·컵밥·핫도그·어묵을 비롯해 셀프라면 조리기가 설치되었고, 다양한 커피 주스 음료와 다양한 베이커리 상품 또한 진열되어 있었다.

이 날 ‘노브랜드’ 상표가 그려진 이마트 PB 밀크초콜릿과 즉석 볶음밥, 어묵꼬치, 생수 등을 구입했다. 비용은 약 8불 정도. 최근 구매력이 높아진 젊은 현지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 하면 아주 비싼 수준은 아니었다. 매장 한 켠에는 간단히 식사도 할 수 있는 쾌적한 자리와 테이블도 준비되어 있었다. 실내조명도 고급스러움과 안락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은은한 백열등 불빛이 켜져 있었다. 한국에서 경험한 바 있는 익숙한 분위기였다.

벙깽꽁 1호점에는 이마트 대표 PB인 ‘노브랜드’ 등 이마트24의 차별화 상품과 한국산 상품 300여 종이 진열되어 있다.벙깽꽁 1호점에는 이마트 대표 PB인 ‘노브랜드’ 등 이마트24의 차별화 상품과 한국산 상품 300여 종이 진열되어 있다.

캄보디아를 인도차이나 진출 교두보로 삼은 이마트24

이마트 계열사인 이마트24는 캄보디아 진출을 통한 인도차이나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는 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21년에는 말레이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싱가폴 등 해외사업 진출에 나선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에만 현재 매장 48개를 운영 중이다.

그 외에도 이마트는 그룹 차원에서 현재 이마트24 편의점의 해외 진출 뿐만 아니라, 국내시장에서 이미 포화상태에 다 다른 대형 마트인 이마트의 동남아 진출도 본격적으로 서두르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에서 엘브이엠씨홀딩스(전 코라오그룹, 회장 오세영)의 투자회사인 ‘우디’와 마스터프랜차이즈 본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2023년 12월에는 현지 파트너사인 타코 그룹과 함께 이마트 베트남 호찌민시에 3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2025년 개점을 목표로 수도 하노이에 4호점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픈 손가락도 있다. 지난 2022년 12월 진출한 싱가폴은 3호점까지 문을 연 후 현지 파트너사 사정으로 돌연 폐점한 상태다. 개점 당시만 해도 점포수 300개까지 늘리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현지법인이 최근 ‘직원 임금체불’ 문제로 인해 정부 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경영 능력과 재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기회의 땅’ 캄보디아

인도차이나반도 정중앙에 위치한 캄보디아 시장은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서쪽으로 태국, 북쪽으로 라오스, 동쪽으로 베트남을 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남중국해와 곧바로 연결된다. 지난 8월 180km 대운하 건설을 시작했고, 베트남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도 한창 진행중이다. 향후 인도차이나의 물류 유통 중심지가 될 가능성도 높다.

게다가, 동남아 국가 중 높은 경제 성장률과 26세 이상 젊은 인구가 전체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미래 전망도 밝다. 이는 동남아 사업의 중요한 교두보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1020세대를 중심으로 K-뷰티, K-드라마 등 한류 문화가 일고 있으며, 올해 5.8%의 안정적 경제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 될 전망이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캄보디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과 2021년 잠시 주춤했지만, 2022년과 지난해엔 각각 5.2%, 5.4%로 곧바로 회복했다. 지난해 7월 훈센 총리의 뒤를 이어 큰 아들 훈 마넷이 총리에 오른 뒤에서도 사회, 정치적으로 매우 안정된 분위기다. 이는 투자를 고려 중인 외국계 기업 입장에선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한계 보완도 현지 승부 관건

다만, 한류 인기를 등에 업은 이마트24 편의점이 캄보디아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이 가진 장단점이 너무나 명확하기 때문이다. 현지의 법률과 시장 동향 등 현지 사정에 밝은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로열티를 받은 방식이라 최대한 더 빠르게, 더 많은 점포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최근 싱가포르의 실패 사례처럼 현지 파트너가 경영 능력이 부족한 경우 본사 입장에선 달리 대처하거나 해결할 방법이 없다. 2011년 캄보디아에 진출했던 뜨레쥬르의 실패사례가 좋은 본보기이다. 이 기업은 현지 파트너를 잘못 만나는 바람에 기존 고급 브랜드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고, 원가절감 차원에서 저급 식자료를 쓴 나머지 바뀐 빵 맛에 현지 소비자들도 결국 외면해버리고 말았다. 결국 CJ푸드밀측은 철수 대신 금년 초 새로운 현지 파트너를 만나야 했다.

그 외에도 한국형 K-편의점이 가진 장점만을 지나치게 내세워 현지 고객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이를 외면한다면, 향후 캄보디아 전국 100호점 개설은 그저 헛된 꿈이 될 수도 있다.

여하튼, 한류 바람을 타고 커지는 브랜드 영향력으로 한국 편의점 브랜드가 'K-컬처의 성지'가 된 사실만큼은 반갑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과 현지 고객의 요구에 대한 신속한 피드백과 이를 개선할 의지가 필요하다. 한국 편의점 브랜드가 과연 캄보디아를 비롯해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 거대 동남아 시장에서, 글로벌 편의점 시장을 석권한 최대 라이벌인 ‘세븐일레븐’과의 시장경쟁에서 당당히 맞설 수 있을지, 아니면 한때 스쳐가는 반짝 인기(?)로 그칠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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