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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00조’ 고속철 사업 본궤도… 빈그룹 빠지고 현대로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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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1회 작성일 26-02-0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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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00조’ 고속철 사업 본궤도… 빈그룹 빠지고 현대로템 급부상


베트남 국회, 1541km 남북 고속철 승인… 2035년 조기 완공 목표
현대로템·타코 ‘기술 이전’ 승부수… 베트남 최대기업 빈그룹은 본업 집중 위해 철수
일각선 “인도네시아 KF-21 분담금 미납 사례 반면교사 삼아야”... 기술 이전 신중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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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가 최근 약 100조원 규모 총 연장 1,541km 남북 고속철도 건설 사업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AI 이미지]베트남 정부가 최근 약 100조원 규모 총 연장 1,541km 남북 고속철도 건설 사업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AI 이미지]

베트남 정부가 총 사업비 약 670억 달러(약 100조 원) 규모의 남북 고속철도 건설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한국 철도 업계의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최대 민간 기업인 빈그룹이 사업 참여 의사를 철회한 가운데, 한국은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을 앞세워 일본 등 경쟁국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30시간 거리를 최단  5시간으로… 베트남판 ‘경부고속철’

최근 베트남 산업계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국회는 최근 북부 하노이와 남부 호찌민을 잇는 총연장 1,541km의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최고 설계 속도는 시속 350km로, 완공 시 현재 기차로 30시간 이상 소요되는 거리를 5시간 이내로 단축하게 된다.

베트남 정부는 이 사업을 오는 2026년 말 착공해 2035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당초 일본 측이 제안했던 2050년 완공안보다 15년가량 앞당겨진 일정이다. 재원 마련은 외국 차관 의존도를 줄이고 국가 예산과 국채 발행을 우선 활용하는 ‘자립형 모델’을 지향한다.

‘베트남 삼성’ 빈그룹의 이탈… 수주 판도 변화

사업 추진의 핵심 파트너로 거론되던 베트남 최대 민간 기업 빈그룹(Vingroup)은 최근 고속철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빈그룹은 당초 자회사 빈스피드(VinSpeed)를 통해 투자를 검토했으나, 핵심 사업인 자동차(빈패스트)와 하노이 도시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참여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그룹의 이탈로 현지 협력 파트너의 무게중심은 한국 현대로템과 손잡은 타코(THACO) 그룹으로 쏠리고 있다. 타코 그룹은 베트남 최대 자동차 제조사로, 기아·마즈다 등을 현지 조립 생산하며 축적한 제조 역량을 고속철 현지 생산에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기술 이전’ 카드 내민 한국, 일본과 차별화

수주전의 향방을 가른 결정적 요인은 ‘기술 이전’이다. 일본은 신칸센의 안정성을 강조했으나 핵심 기술 이전과 조기 완공 요구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국의 현대로템은 타코 그룹과 함께 ‘현지 생산 및 기술 전수’ 모델을 제시했다. 단순히 차량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베트남 현지에 철도 산업 단지를 조성해 고속열차 제작 기술을 직접 전수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1990년대 프랑스 기술을 도입해 단기간에 고속철 자립을 이룬 한국의 경험을 베트남에 그대로 이식하겠다는 취지다. 철도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측이 한국의 압축 성장 경험과 기술 이전 의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2026년 수주 성사 시인 ‘K-철도’ 최대 규모 수출… "신중론도 만만찮아"

만약 이번 사업이 성사될 경우 한국형 고속철도의 첫 대규모 해외 수출 사례가 된다. 앞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고속열차 ‘KTX-이음’을 수출하며 물꼬를 텄지만, 100조 원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사업 수주는 차원이 다른 성과가 될 수 있다.

다만 최종 수주까지는 변수가 적지 않다. 베트남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완공 목표가 공학적으로 매우 도전적인 데다, 토지 수용 및 천문학적인 재원 조달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국내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에 대해 신중론도 제기된다. 과거 KF-21(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 당시 인도네시아가 경제난을 이유로 분담금을 장기 미납하고, 기술 유출 논란까지 불거졌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방식이 자칫 우리 측의 핵심 기술만 노출시키고 실질적 수익은 확보하지 못하는 이른바 ‘제2의 인도네시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 비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철도 산업은 군사 기술과 달리 국제 표준과 상용 기술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계약 구조에 따라 기술 이전 범위와 권리 보호를 명확히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공공건설사업 전문가는 “KF-21은 공동 개발이라는 특수성이 있었지만, 고속철 사업은 공급자 주도 계약이 가능하다”며 “지적재산권 관리와 단계별 기술 이전 조건만 명확히 하면 위험은 상당 부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 역시 “계약 단계부터 강력한 보호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며 “민관 합동 ‘팀 코리아’를 통해 기술 지원과 외교적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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