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외국인 관광객 감소…국내 언론, 현실 왜곡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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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5-11-03 13:08본문
캄보디아 외국인 관광객 감소…국내 언론, 현실 왜곡 '심각'
지난 1~8월 사이 실제 관광객 감소의 주요 원인은 태국과의 국경 둘러싼 전쟁 탓
연합뉴스, TV조선 등 10월초부터 이슈화된 ‘온라인 사기·납치 사건 탓’으로 억지 해석 보도
캄보디아관광부 “한국인 관광객만 일부 감소, 다른 나라 관광객은 큰 변화 없어”
현지 교민들, "진짜 피해자는 우리, 제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기사 써달라" 읍소
- 박정연 재외기자
- 입력 2025.11.01 12:21
- 수정 2025.11.01 19:09
- 댓글 0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박정연 재외기자]최근 캄보디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31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올해 1∼8월 캄보디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0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줄었다. 특히 8월 한 달 동안은 전년 대비 38.4% 급감했다.
캄보디아 관광객 수는 2015년 470만 명에서 지난해 670만 명으로 증가했지만, 올해 정부 목표인 750만 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감소의 핵심 원인은 캄보디아와 태국 간 국경 분쟁이다. 지난 7월 하순, 양국 국경 지대에서 교전이 발생해 최소 48명이 사망했고, 이후 육로 통행이 차단되면서 지역 불안감이 확산됐다. 이로 인해 관광객 발길도 줄었으며, 특히 국경을 맞댄 태국 관광객 수는 28.2% 감소했다.
일부 한국 언론, 실제 현실과 괴리 있는 ‘단순화 보도’
1월부터 8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든 주요 원인은 태국과의 국경 분쟁으로 인한 지역 불안정성 때문이다. 반면 한국인 관광객 감소는 대학생 고문 사망 사건이 알려지고, 국내 언론이 캄보디아 온라인 범죄 사태를 집중 보도하기 시작한 10월 초 이후부터 나타났다. 시기적으로 두 현상이 맞지 않음에도, 일부 국내 언론이 이를 억지로 연결해 해석한 셈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를 “현지 상황과 맞지 않는 끼워 맞추기식 해석”이라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국내 언론 매체 기사 제목들만 봐도 현실과 괴리가 크다.
"납치 당할까 무서워요"…캄보디아 외국인 관광객 '뚝' <한국경제>
공항도 열었는데…캄보디아, 사기범죄 불안 속 외국관광객↓ <연합뉴스>
파리 날리는 캄보디아…사기범죄 불안 속 관광객 급감 <국민일보>
“납치 당할라”…캄보디아 외국 관광객 급감 <헤럴드경제>
캄보디아, 사기범죄 불안에 외국 관광객 급감 <TV조선> 등
관련 뉴스를 접한 캄보디아 관광부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의 주된 원인을 태국과의 전쟁으로 인한 국경 폐쇄 등 이동 제한으로 명확히 밝히며, 한국 언론 보도와 달리 온라인 사기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관광부 관계자는 “관광객 감소는 태국과의 교전으로 인한 불안 심리가 원인이며, 최근 발생한 한국인 대상 온라인 범죄나 납치 사건은 시기상으로도 직접적 연관이 없다. 최근 들어 한국인 관광객만 대폭 감소했을 뿐, 다른 국가 관광객 수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현지 전문가 역시 “국내 언론보도와 달리, 금년 5월부터 2~3개월간 발생한 캄보디아-태국 국경 분쟁과 지역 불안정성이 외국인 관광객 수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현실 모르는 국내 언론의 무분별 왜곡 보도 자제해야
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엠립에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교민은 “최근 급격히 줄어든 것은 한국과 태국 관광객뿐이며, 다른 외국인 관광객 수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국내 언론이 현지 상황과 현실을 전혀 확인조차 않고, 그저 책상에 앉아 왜곡된 분석 기사를 내보내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현지 전문가들은 국내 언론이 시청률에 매달려 더 이상 편의주의적 추측 보도를 반복하지 않고, 현지 사실과 상황에 기반한 정확한 보도를 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지난 10월 19일 자정(현지시각) 한국인 온라인 범죄 가담자 65명이 대한항공 특별전세기편에 포승줄에 묶인 채 탑승하고 있다. [크메르 타임스]교민 언론인 윤기섭 씨는 “일부 국내 언론이 온라인 사기 조직 가담자들을 ‘강제 구금된 피해자’로 잘못 인식해 보도한 탓에 정부의 상황 파악이 늦어지고 대응마저 지연됐다”며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현지에서 살아가는 캄보디아 교민사회”라고 지적했다.
여행사 대표 김장수씨는 “현지 여행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교민들이 일부 언론의 왜곡 보도로 인해 코로나 때보다 더 큰 위기에 내몰렸다”며 “언론이 캄보디아를 ‘범죄도시 국가’로 낙인찍으면서 교민 사회 전체가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정확하고 과장된 보도로 더 이상의 피해가 확산되지 않으려면, 국내 언론들은 책임 있는 자세로 사실과 현지 정보를 근거로 신중히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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