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EU, FTA 막바지 협상에 속도…철강·자동차 분야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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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5-10-30 12:53본문
EU 협상단 내주 인도 뉴델리 방문…"민감도 높아 추가 논의"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올해 말을 목표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려는 인도와 유럽연합(EU)이 철강과 자동차 등 일부 분야에서 쟁점을 해소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FTA 체결을 추진 중인 인도와 EU 협상단은 철강과 자동차 등 분야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 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인도 상공부는 전날 성명에서 "건설적 결론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EU 고위 무역 담당관을 포함한 협상단이 다음 주 뉴델리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앞서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은 지난 26∼28일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무역 담당 부위원장을 만났다.
고얄 장관은 이번 주 초 양측이 해결하지 못한 쟁점을 상당히 줄였다고 밝혔으나 이후 인도 정부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을 포함한 일부 EU 규정은 추가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인도 상공부는 "양측은 비민감 산업 관세 품목을 확정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철강과 자동차를 비롯해 CBAM을 포함한 EU 규정 관련 사안은 민감도가 높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양측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고얄 장관은 전날 뉴델리에서 취재진에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EU와 인도의 무역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며 양측이 자유무역협정 20개 분야 중 10개 분야의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투명하고 예측할 수 있는 무역 체계를 촉진하면서도 균형 잡히고 공정한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프코비치 부위원장도 이번 협상이 인도와 EU의 정치적 신뢰의 깊이를 반영한다며 "(양측이) 무역과 경제 안보를 강화하는 공정한 해결책을 찾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EU는 인도의 최대 상품 무역 상대다. 양측 무역 규모는 10년 동안 90%가량 성장해 연 1천375억 달러(약 201조원)에 달한다. 이는 인도 전체 교역의 12%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EU는 인도에 자동차와 위스키 등에 부과하는 관세를 대폭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인도는 EU가 2026년부터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등 고탄소 제품에 20∼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인도는 또 섬유와 가죽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 특혜 대우를 해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양측의 FTA 협상은 2007년 시작됐으나 관세 인하와 특허권 보호 문제 등으로 이견을 보인 끝에 2013년 중단됐고, 9년 만인 2022년 재개됐다.
특히 올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을 동시에 받자 양측은 FTA 협상에 다시 속도를 냈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을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보복성 50% 관세'를 부과받고 있으며 EU도 무역 합의 이후 추가로 비관세 장벽을 제거하라는 미국의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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