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대미 협상 막판 양보안 제시…"무역흑자 5년안에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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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5-07-07 14:51본문
"미국상품 구매·태국시장 개방 확대로 7∼8년 안에 흑자 해소"
"관세율 10%로 낮추는 게 최상의 목표…10∼20% 수준도 수용 가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협상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태국 정부가 36%의 상호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미국산 상품 구매 확대 등 양보안을 내놓으면서 막바지 타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피차이 춘하와치라 태국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태국 정부가 대미 무역흑자를 향후 5년 안에 70% 줄여 7∼8년 안에 무역수지 균형을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10년 안에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한 기존 대미 제안보다 시기를 앞당겼다.
태국의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는 456억 달러(약 62조4천억원)에 달했다.
피차이 부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관세 서한 발송 최종 시한인 오는 9일 이전에 태국 정부가 수정 제안을 미국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합의가 수용될 경우 태국은 대다수 미국산 상품에 대한 수입 관세·비관세 장벽을 즉시 없애고 일부 미국산에 대한 제한을 점진적으로 철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산 에너지와 보잉 항공기 구매 계획을 더욱 "공격적으로" 조정했으며, 이는 무역 불균형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태국 국영 에너지기업 PTT는 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서 20년간 매년 200만t의 LNG를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SCG케미컬스, PTT글로벌케미컬 등 석유화학 회사들은 미국산 에탄을 더 많이 수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타이항공은 향후 수년 안에 최대 80대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제안은 피차이 부총리가 지난 3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마이클 폴켄더 재무부 부장관과 첫 장관급 무역 협상을 가진 뒤에 나온 것이다.
피차이 부총리는 태국 정부의 최상의 목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36%의 상호관세율을 10%의 기본 관세율로 낮추는 것이며, 10∼20% 범위도 수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우리가 지역 이웃 나라들 가운데 최악의 거래를 얻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의 동남아 라이벌인 베트남은 최근 상호관세율을 당초 예고된 46%에서 20%로 낮추고 미국이 중국 등의 베트남 환적(제3국이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 상품에는 40%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건으로 대미 무역협상을 타결했다.
피차이 부총리는 이 같은 태국의 양보로 미국산 상품의 태국 시장 진출이 늘겠지만, 이들 상품 중 상당수가 태국 자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태국 농가나 생산자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은 작다고 관측했다.
그는 "우리가 그들에게 제시하는 것은 상호 이익이 되는 제안"이라면서 "미국은 우리와 무역을 더 많이 할 수 있고, 우리는 절차를 개선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줄일 기회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가계 부채와 내수 침체로 경기가 부진한 태국은 최대 수출 대상국인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실패할 경우 경제에 상당한 추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5월 태국 정부 기구인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는 미 관세 등에 따른 불확실성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3.3%에서 1.3∼2.3%로 1%포인트(p)씩 낮추기도 했다.
게다가 패통탄 친나왓 총리가 캄보디아와 국경 분쟁 상대인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과 통화한 내용이 유출된 여파로 헌법재판소가 패통탄 총리의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 심판에 착수하는 등 정치 혼란이 심해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은 태국 경제의 추가 침체를 막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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