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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범죄소굴서 266명 구한 '백원진 경찰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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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07-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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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범죄소굴서 266명 구한 '백원진 경찰영사'


빛나는 헌신으로 청룡봉사상 '忠' 수상
위험한 해외범죄 허브 속, 한국인 보호 최전선서 활약
24시간 불철주야 발로뛰는 영사 '모범적 책임감'
범죄와 인권의 경계에서 국민 지켜낸 3년의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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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헌신으로 청룡봉사상 충(忠)상을 수상하게 된 백원진 경정(주캄보디아대사관 경찰영사)빛나는 헌신으로 청룡봉사상 충(忠)상을 수상하게 된 백원진 경정(주캄보디아대사관 경찰영사)

최근 몇 년간 동남아시아의 캄보디아는 한국인 범죄자들의 도피처이자 국제 범죄 피해의 새로운 온상이 되었다. 저렴한 물가와 허술한 치안, 각종 이권이 얽힌 사각지대가 이곳을 '해외 범죄 허브'로 만들었다. 그 한복판에서 3년 가까이 한국 국민 구조와 수배자 검거에 앞장서 온 경찰관이 있다. 바로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에 파견된 백원진 경정(49)이다.

그는 올해 청룡봉사상 충(忠)상을 수상하며, 외교 현장에서의 치안 외교 성과와 모범적인 업적을 인정받았다. 청룡봉사상은 대한민국 재향경우회에서 경찰관의 희생과 봉사 정신을 기리기 위해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캄보디아, 위험천만한 '범죄 블랙홀'로 부상

경찰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5월까지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연루되었거나 도피 중인 한국인은 102명에 달한다. 같은 기간 중국(89명)과 베트남(70명)보다도 많은 수치다. 이는 캄보디아가 한국인 범죄자에게 '가장 선호되는 도피처'가 되었음을 방증한다. 현지 경찰의 느슨한 단속과 일부 지역에서의 국제 범죄조직과 지방 권력 간 유착은 범죄자들이 이곳을 은신처로 삼는 주요 요인이다.

가해자뿐 아니라 피해자 또한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2022년 이후 퍼진 '사이버 감금형' 인신매매는 큰 충격을 안겼다. 고소득 해외 일자리로 가장한 사기 제안에 속아 입국한 한국인들이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감금되거나, 보이스피싱에 강제 투입되는 비극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건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캄보디아에서 납치·감금 등의 피해를 입은 한국인은 221명으로, 2022년(21명)보다 무려 10배 이상 증가했다. 영사콜센터에 접수된 관련 신고 건수 역시 같은 기간 40건에서 586건으로 급증했다. 

266명 구조, 위험 무릅쓴 헌신의 1000일

이처럼 복잡하고 위험한 치안 환경 속에서 백원진 경정은 국민 보호의 최전선에 섰다. 2022년 8월 캄보디아에 부임한 그는 2023년부터 2024년 2월까지 총 266명의 한국인을 구조했다. 이 266명이라는 숫자는 단순히 통계적인 수치를 넘어, 한 명 한 명의 절박한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였다. 납치·감금 피해자가 직접 연락하거나, 국내에 있는 가족을 통해 구조 요청이 접수되면 그는 즉시 피해자의 위치를 추적하고 캄보디아 경찰과 긴밀히 공조해 작전을 펼쳤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외부와 단절된 채 감금되어 있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백 경정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끈질긴 추적과 정보 분석을 통해 피해자들의 단서를 찾아냈다. 그리고 단서가 확보되면 주저 없이 캄보디아 경찰과 함께 위험한 현장으로 직접 출동했다. 2023년 8월, 시하누크빌 인근 카지노에 감금된 20대 남성 구조 건은 그의 신속한 판단과 과감한 현장 대응이 빛을 발한 대표적인 사례다. 피해자의 메시지를 받은 그는 마지막 휴대폰 위치를 분석해 6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현지 경찰 협조로 무사히 구조에 성공했다.

구조된 피해자들은 대부분 빈손으로 탈출하거나 소지품을 모두 빼앗긴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피해자들을 위해 백 경정은 숙박비와 식비, 심지어 귀국 항공료까지 개인 비용으로 지원한 사례도 적지 않다. 그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 경찰영사의 첫 번째 임무"라며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단순히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넘어, 한 명의 인간으로서 피해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준 그의 헌신적인 자세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도피자도 놓치지 않는 성과, 인터폴 적색수배자 검거

백 경정의 또 다른 주요 임무는 도피 중인 한국인 수배자의 추적 및 송환이다. 지금까지 그가 캄보디아 현지에서 검거한 한국인 수배자는 총 68명으로, 이 가운데는 인터폴 적색수배자도 포함된다.

그의 활약은 굵직한 국제 범죄 사건 해결로도 이어졌다. 2023년 5월, 태국 방콕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살해한 뒤 시신을 드럼통에 유기하고 캄보디아로 도주한 피의자 검거 사건은 백 경정의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그는 피의자의 위치 정보를 입수한 지 불과 1시간 만에 캄보디아 경찰과 함께 작전을 전개하는 신속함을 보였다. 현지 경찰과의 유기적인 공조를 통해 피의자는 곧바로 체포되었고, 국내로 송환되어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이 사건은 외교 공조와 수사 역량이 동시에 발휘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수배자 검거는 피해자 구조만큼이나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의 연속이다. 하지만 백 경정은 물러서지 않고 캄보디아 경찰과의 협력을 통해 끈질기게 추적하여 범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웠다. 

경찰이자 외교관… 24시간 대기, 현장 출동 모범적 자세

경찰 영사는 일반 외교관과 달리 치안과 수사를 동시에 수행하는 특수직이다. 해외 공관에 파견된 경찰영사들은 사건 발생 시 즉각 현장에 출동해 구조, 조사, 수사, 송환을 병행한다. 이는 단순히 사무실에 앉아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언제든 위험한 현장으로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리핀이나 태국에는 '코리안 데스크'가 설치되어 교민 및 여행객 안전을 위한 경찰 협력 체계가 갖춰져 있지만, 캄보디아에는 아직 코리안 데스크가 없어 경찰영사 홀로 광범위한 교민과 여행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백 경정은 불법 취업 사기에 속아 강금 및 폭행을 당하다가 탈출한 피해자들을 구조하느라 여념이 없다.

실제로 백 경정은 캄보디아 부임 이후 '24시간 대기' 태세를 유지해왔다. 현지 시각으로 한밤중이나 새벽에도 한국 국민의 위급한 상황 발생 시 즉시 보고를 받고 출동 준비를 마쳤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주말과 휴일에도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어김없이 현장으로 향했다.  피해자들이 감금된 곳은 대부분 외딴 곳에 위치하며, 현지 조직원들이 무장하고 있는 경우도 있어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백 경정은 단 한 순간도 주저함 없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졌다. 이처럼 위험하고 예측할 수 없는 현장뿐 아니라, 교민의 장례식이나 응급환자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될 때도 종종 병원 대기실에서 그를 마주하곤 했다

그의 이러한 헌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백 경정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라오스 주재 초대 경찰영사로 근무하며, 인도차이나반도 국가의 법제도와 치안 환경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당시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라오스 한인회와 현지 경찰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가 라오스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는 캄보디아에서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에 큰 자산이 되었다. 그의 캄보디아 부임 소식이 전해지자, 라오스 한인회 관계자들이 일부러 캄보디아 한인회에 연락을 취해  백경정의 성실함과 책임감을 칭찬하며, "현지에서도 백 경정의 활동에 적극적인 협조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전해오기도 했다. 이는 그가 얼마나 현지에서 신뢰받는 인물이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다.

범죄와 인권 사이, 국민 지켜낸 지난 3년

이번 청룡봉사상 수상은 백원진 경정 개인의 공로를 넘어, 해외 체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존재하는 경찰영사 제도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계기가 되었다. 특히 재외동포신문사가 주관하는 '제20회 발로 뛰는 영사상' 수상은 그의 헌신과 노력이 재외동포 사회에 얼마나 큰 울림을 주었는지를 방증한다.

국외에서 위기에 처한 국민에게 국가가 직접 나서서 보호하고 지원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최전선의 역할을 경찰영사가 수행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 사례다.

그는 오는 8월, 3년간의 캄보디아 임기를 마치고 본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범죄의 소굴이라 불리는 캄보디아에서 숱한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낸 그의 헌신은 대한민국 외교사에도 깊이 기록될 것이다.

백 경정은 "범죄와 인권의 경계선에서 국민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공권력의 진짜 역할"이라고 말했다. 낯선 타국에서, 위기와 범죄가 교차하는 현장에서 그는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대한민국 국민을 지켜왔다. 그리고 그 조용한 헌신이 지금, 청룡봉사상과 발로 뛰는 영사상이라는 이름으로 빛나고 있다. 그의 용기와 희생, 그리고 모범적인 업적은 앞으로도 많은 경찰관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며, 해외에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국민들에게는 큰 위로와 희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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