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물줄기 차단 위협에 파키스탄 "전쟁행위 간주…전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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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5-04-25 13:25본문
파키스탄, 영공 폐쇄하고 비자 중단 맞불…무력 충돌 우려 커져

(뉴델리 AFP=연합뉴스) 24일 인도 뉴델리 내 주인도 파키스탄 대사관 앞에서 카슈미르 총기 테러에 항의하는 시위자들과 대사관을 지키는 경비대원들이 충돌하고 있다. 2025.4.25. photo@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가 북부 카슈미르 휴양지 총기 테러 사건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고, 파키스탄으로 흘러 들어가는 인더스강 물줄기를 차단할 가능성을 거론하자 파키스탄은 이를 전쟁행위로 간주하겠다며 전면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25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가 '인더스강 조약'의 효력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강력히 거부한다"며 파키스탄에 할당된 지류를 차단하거나 우회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전쟁 행위'로 간주하고 "국가 역량 전반에 걸친 전면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인더스강 조약은 1960년 세계은행 중재로 양국이 체결한 조약이다. 이 조약에 따라 인도는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의 흐름을 막지 않는다.
파키스탄은 수자원의 80%를 인더스강 지류에 의존하고 있어 이 물이 끊기면 수력발전 운영이 중단되고, 관개용수가 부족해 농업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파키스탄은 또 인도 소유 또는 인도 운영 항공사의 자국 영공 진입을 금지하고, 제3국을 경유한 무역을 포함해 인도와 모든 무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인도 항공사들은 유럽이나 미국으로 갈 때 파키스탄을 우회해야 한다. 현지 언론은 비행 시간이 약 2시간 늘어나고, 항공기 탑재 중량도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인도 국민에게 발급되던 남아시아 특별비자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파키스탄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인도가 파키스탄 내에서 테러를 조장하는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 한 1972년 체결된 심라 협정을 포함한 인도와의 모든 양자 협정 이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세차례 전쟁을 치른 뒤 인도 북서부 휴양지 심라에서 카슈미르 지역의 정전경계선을 기준으로 카슈미르를 분할 통치하기로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처럼 양국이 충돌하며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지난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발생한 총기 테러 때문이다. 이 일로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인도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이 지역에 대한 인도 통치에 반발하는 무장세력의 테러로 규정했으며, 파키스탄 테러단체 '라슈카르 에 타이바'(LeT)와 연관된 현지 반군조직 '저항전선'(TRF)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는 인도로부터 독립 또는 파키스탄과 합병을 요구하는 반군들이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인도는 이런 움직임을 파키스탄이 지원하는 테러 행위로 간주한다.
인도 정부는 이번 총기 테러의 배후도 파키스탄이라며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인더스강 조약 효력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으며 양국을 잇는 육로도 차단했다.
파키스탄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하고, 이미 발급된 비자도 모두 취소하기로 했으며 인도 주재 파키스탄 공관의 국방 담당자들을 모두 외교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주파키스탄 인도 대사관 인원도 줄이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양국 간 군사적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연설을 통해 테러범을 지구 끝까지 추격해 응징하겠다며 "이번 공격을 수행한 자들과 이를 계획한 자들 모두 상상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인도의 물리적 조치가 있을 경우 우리는 같은 강도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인도 외무부 정책 고문이었던 아쇼크 말릭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인도 내 군사 전략가들은 핵 억제 체계 안에서 재래식 무력을 사용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인도 지도부가 군사적 옵션을 현실적인 선택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카슈미르 파할감 인근에서 인도 경찰들이 무장한 채 검문을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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