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구 세계한인총연합회장, “한류 오래가지 않아… 정신 차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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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7-20 16:01본문
- 마닐라=이종환 기자
- 승인 2026.07.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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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를 따도 정성을 다하는 게 애국심”

(마닐라=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도산은 미국에서 동포들을 모아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의 오렌지농장으로 갑니다.”
고상구 세계한인총연합회장이 필리핀 마닐라의 인근 리조트호텔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비록 우리가 나라를 잃고 오렌지밭에서 일하고 있지만, 오렌지 하나를 따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자존심이기 때문입니다.”
고 회장은 도산 정신으로부터 얘기를 시작했다. 연단 아래에는 마닐라의 한인 중고교생들이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톤 높은 목소리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이날은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회장 김기영)가 개최한 ‘2026 아시아한인회장대회 & 한상대회’ 3일째 날이었다.

아총연은 6월 24일 전야제로 해서 28일까지 4박 5일간 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는 아시아 각국에서 온 전현직 한인회장들과 한상, 그리고 한국에서 전시회에 참여한 기업인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셋째 날은 ‘공부하는 날’이었다. 한국에서 참여한 업체들의 상품소개 시간에 이어, 여러 강연이 계속됐다.
“학생들한테 일부러 목소리 톤을 높였어요. 졸지 않도록…”
고상구 회장은 나중에 이렇게 털어놓았다. 하지만 학생들은 베트남 거상인 고 회장의 강연에 자연스레 귀를 기울였다. 경험에서 나오는 진솔함이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었다.
“1963년부터 1977년까지 광부 간호사들이 독일에 갔습니다. 그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돈을 벌어,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일본에서 핍박받은 재일동포들은 땅을 사서 한국 정부에 기부했습니다. 지금 일본 내의 주일대사관과 총영사관 10개 중 9개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동경의 주일대사관 땅을 사서 기증한 재일교포 서갑호 선생의 얘기도 하면서, “나라가 부끄러우면 안 된다는 마음이었다”고 설파했다.
그는 ‘김영철이 간다’는 유튜브도 소개했다.

“독일에서 합창단 지휘를 하는 분의 이야기입니다. 이화여대를 나와 독일에 유학을 갔는데, 아이를 돌보는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한 독일 부부가 아이를 맡기며 아내가 불안해하니까 남편이 말해요. ‘괜찮아. 한국 사람이잖아’라고요.”
고 회장은 “이것이 한국의 오늘을 만든 정신”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성실함으로 인정받는 것이 바로 애국이자, 도산 정신”이라는 얘기였다.
그는 “이런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를 여러분들이 물려받아야 한다”면서, “한인회에서는 이러한 선배 멘토들을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의 한류도 750만 재외동포들이 만들고 확산시킨 것”이라면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는 어릴 때 홍콩 영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커왔어요. 하지만 지금은 싹 사라졌어요.”
그는 “한류가 영원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면서, “좀 더 지속되고 확장되도록 여러분 차세대들이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본인의 베트남 진출사도 얘기했다. 학생들은 그의 신기한 성공담에 귀를 기울이며 빠져들어 갔다. 그가 강연을 마치자 학생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고상구 회장은 베트남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인 한상(韓商)이다. 베트남 최대의 한국 식품 유통체인인 K-마켓(K-MARKET)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2002년 베트남 하노이에 백화점을 열었으나, 6개월 만에 폐업했다. 현지 실정에 맞지 않은 제품구성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한국 인삼에 대한 현지의 관심에 착안해 인삼 사업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이날 소개하면서, 현지화와 고급화 전략으로 베트남 전역에 200여 개의 K-마켓 체인을 세우는 과정도 흥미롭게 설명했다.
그는 2014년 대형 화재로 물류센터가 전소되는 위기도 겪었다. 하지만 직원들과 합심해 극적으로 회사를 재건하며 ‘베트남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고상구 회장은 제2대 베트남 한인회 총연합회장 및 하노이 한인회장, 여수에서 열린 제18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2019년)을 역임했다. 2025년부터 세계한인총연합회(세한총연) 회장을 맡고 있다. 올해는 민간 주도로 개최되는 세계한인회장대회 초대 운영위원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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