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700만 재외동포 대상 포용금융 전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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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07-14 11:44본문
5대 시중은행, 700만 재외동포 대상 포용금융 전개해야
재외동포 사회는 또 하나의 대한민국
- 박철의 기자
- 입력 2026.07.14 00:14
- 수정 2026.07.14 00:19
- 댓글 0
박철의 재외동포신문 대표이재명 정부가 포용금융을 국정 핵심 과제로 내세우면서 국내 금융권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은 경쟁적으로 수조 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청년과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다.
하지만 지금의 포용금융은 근본적인 질문 하나를 외면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포용금융은 과연 대한민국 안에서만 끝나는 것인가.
오늘날 대한민국은 국경 안에만 존재하는 국가가 아니다. 전 세계 700만 재외동포는 경제와 문화, 외교를 연결하는 또 하나의 대한민국이다. 이들은 산업화 초기 외화를 송금하며 조국 경제를 도왔고, 해외시장을 개척했으며,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도 예외가 아니다. 해외 영업망 확대의 출발점에는 언제나 재외동포 사회가 있었다. 한국 기업이 진출한 곳마다 재외동포가 있었고, 그들이 은행의 첫 고객이자 신뢰의 기반이 되었다. 오늘날 5대 시중은행이 40여 개국, 200여 개 해외 점포를 운영하는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재외동포 사회의 기여가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작 재외동포를 위한 포용금융은 걸음마 수준이다. 장학사업과 금융교육, 한국학교 후원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개별 은행의 단발성 사회공헌에 머물고 있다. 국내에서는 포용금융을 외치면서 해외에서는 체계적인 금융 지원과 사회공헌 전략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더 큰 문제는 포용금융이 정부 정책에 대한 대응이나 경영평가 실적 쌓기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이다. 포용금융은 정부의 요구가 있어서 하는 일이 아니라 금융산업이 스스로 지켜야 할 사회적 책무다. 정부 정책이 바뀔 때마다 방향이 흔들리는 포용금융은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이제는 발상을 바꿔야 한다. 경쟁은 상품과 서비스에서 하되 사회적 책임에서는 협력해야 한다. 5대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글로벌 재외동포 포용금융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그 효과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세계 한글학교 학생들을 위한 공동 장학사업, 차세대 금융교육, 해외 청년 창업펀드, 재외동포 기업 금융지원, 긴급 재난 금융지원 시스템, 글로벌 금융봉사단, 해외 취업과 창업을 연계하는 프로그램 등은 어느 한 은행이 아닌 금융권 전체가 함께 추진할 때 비로소 국가적 자산이 된다.
이는 단순한 기부가 아니다. 미래 고객을 키우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대한민국 금융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장기 투자다. ESG 경영의 본질도 여기에 있다. 사회적 가치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결코 따로 갈 수 없다.
세계 각국의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이미 금융을 통해 국가 브랜드를 만들고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제 K-금융도 국내 시장의 울타리를 넘어 세계 속 대한민국을 바라봐야 한다. 재외동포는 지원의 대상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금융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전략적 동반자다.
정부가 포용금융을 강조하는 지금이 오히려 금융권에는 새로운 기회다. 정책을 따라가는 데 만족할 것이 아니라 정책의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진정한 포용금융은 국내 취약계층을 돌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국경을 넘어 대한민국과 함께 살아가는 모든 동포를 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5대 시중은행이 이제 정부의 실적 평가보다 더 큰 미래를 바라볼 때다. 700만 재외동포를 향한 공동 포용금융은 선택이 아니라 대한민국 금융의 새로운 책무다. 그것이 K-금융의 품격을 높이고, 세계 속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키우는 가장 가치 있는 투자이며, 미래 세대에게 남길 새로운 금융 유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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