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진 메인비즈협회장 “中企 성장사다리 다시 세워야…글로벌만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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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06-16 15:24본문
김명진 메인비즈협회장 “中企 성장사다리 다시 세워야…글로벌만이 살길”
소공인→소기업→중기업→중견기업, 도약기업확인제도 도입해 성장단계별 정책 뒷받침해야
“기술혁신만으론 부족”…기술경영혁신촉진법으로 기술·경영 함께 키워야
“글로벌은 선택 아닌 필수”…해외 플랫폼·네트워크 구축해 세계시장 연결해야
“획일적 지원으론 기업 못 큰다”…체급별 정책으로 대한민국 산업의 ‘허리’ 살려야
- 황복희 기자
- 입력 2026.06.14 10:46
- 수정 2026.06.14 12:11
- 댓글 0
2만5000여 경영혁신 중소기업을 회원사로 둔 메인비즈협회 김명진 회장이 서울 숭인동 협회 사무국 내 메인비즈협회 CI 앞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황복희 기자] “조금 덩치가 있는 애는 다이어트를 할 수 있도록 해줘야 되는 거고, 아예 마른 친구들은 단백질을 공급해 살을 찌워야 되는데 그러지 아니하고 똑같은 조건으로 그냥 줘버려요.”
김명진 메인비즈협회(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회장은 대한민국 중소기업 정책을 이처럼 살을 찌우고 빼는 제중조절에 빗대어 표현했다. 말하자면, 기업의 체급에 맞게 성장단계별로 정책과 지원이 이뤄져야한다는 얘기였다.
2만5000여 회원사를 둔 메인비즈협회를 2024년 3월부터 3년째 이끌고 있는 김명진 회장은 기업마다 체급도 다르고 성장단계도 다른데, 정책은 여전히 비슷한 방식으로 지원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제도를 통한 개선방안을 찾고자 고심해 왔다고 말했다.
지난 6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숭인동 메인비즈협회 사무국에서 만난 김 회장은 무엇보다 대한민국 중소기업 정책이 기업의 성장단계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다는 문제제기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소공인에서 소기업으로, 소기업에서 중기업, 그리고 다시 중견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를 정책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그는 내내 강조했다.
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으로 김 회장이 제시한 핵심 화두는 세 가지다. ‘도약기업확인제도’ 도입, ‘기술경영혁신촉진법’ 제정, 그리고 ‘글로벌 진출’이다.
그는 “약소기업부터 소기업, 중기업으로 갈 수 있는 성장 단계별 지원을 달리 해줘야 한다”며 “도약기업 확인 제도가 있어야만 단계별 성장에 대해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가 제시한 도약기업확인제도는 단순한 인증 확대 정책이 아니다. 기업의 성장단계마다 금융, 세제, 연구개발(R&D), 인력, 디지털전환, 해외진출 지원을 다르게 설계하는 맞춤형 성장관리 체계를 의미한다.
또한 기술혁신과 경영혁신을 함께 담는 법·제도 개편도 주장했다. 기존 기술혁신촉진법에 경영혁신을 포함해 ‘기술경영혁신촉진법’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기술혁신 제도를 통해 인증제도가 나오고 법안이 나온 것인데, 그 법안에 경영혁신을 위한 것도 같이 담자”면서 실질적으로 우리 기업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인터뷰를 부문 별로 정리했다.
중소기업 정책에서 시급하게 바뀌어야 할 부분
이날 김 회장은 도약기업확인제도를 가장 비중있게 설명했다. 그가 문제 삼은 것은 지원의 양이 아니라 지원의 방식이었다. 기업마다 성장단계가 다른데 같은 기준으로 정책을 적용하면 실제 성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강조하건대 그의 구상은 소공인→소기업→중기업→중견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소공인에게 필요한 정책과 소기업, 중기업, 중견기업 직전 단계 기업에게 필요한 정책은 달라야 한다는 설명이다.
왜 중기업 육성이 중요한가
김 회장은 대한민국 산업구조에서 ‘허리’에 해당하는 중기업층이 약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허리가 지금 옅어지고 있다”면서 “중견기업 육성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 단계인 중기업을 두텁게 키우지 않으면 산업의 허리가 약해진다”고 우려했다. “중견기업도 중요하지만 99.8%가 중소기업인데 중소기업에서 발탁이 되어 중기업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도약기업확인제도는 바로 이 지점에서 등장한다. 가능성 있는 소기업을 발굴해 중기업으로 키우고, 중기업이 다시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단계별 정책을 붙이는 방식이다.
현 제도의 한계에 대해
김 회장은 일부 기관의 도약기업 관련 논의가 중기업의 중견기업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데 대해, 그 이전 단계인 약소기업과 소기업을 중기업으로 키우는 정책 설계가 먼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조차 없는데 중기업에서 중견기업 갈 수 있는 걸 하겠다? 과연 그렇게 만들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성장사다리의 출발점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즉 중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가는 길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 단계인 약소기업과 소기업을 어떻게 중기업으로 키울 것인지에 대한 정책 설계가 먼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 도약 확인 제도를 메인비즈에서 하겠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김 회장은 “그런 욕심 없다”며 선을 그었다. “융합(중소기업융합중앙회)도 있고 이노비즈(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메인비즈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특정 협단체가 제도를 가져가자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 전체의 성장체계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 취지라고 설명했다. 도약기업확인제도가 특정 기관의 권한 확대가 아니라 중소기업 성장정책의 체계화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사단법인 중국한인기업가협회(KEAC, 이사장 김성곤) 산업시찰단이 지난 5월19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지린성 창춘을 방문했을때 중한(장춘)국제협력시범구가 마련한 오찬석상에서 김명진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기술경영혁신촉진법’은 어떤 구상인가
이어 김 회장은 기존 기술혁신 중심 제도에 경영혁신을 함께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혁신 제도를 통해 인증제도가 나오고 법안이 나온 것인데, 그 법안으로 경영혁신을 위한 것도 같이 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기술경영혁신’은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을 분리하지 않는 접근법이다. 기술이 있어도 이를 시장에서 성과로 연결하고 조직 운영과 사업모델로 구현하지 못하면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그는 새로운 법을 하나 더 만드는 방식보다 기존 기술혁신촉진법을 개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봤다.
“법안에 뭐가 순서가 있다? (기술을 앞에 둘 것이냐, 경영을 앞에 둘 것이냐) 그거는 중요한 게 아니에요. 제일 중요한 거는 실질적으로 우리 기업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이야기죠.”
법의 명칭이나 형식보다 실제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기술혁신촉진법’을 ‘기술경영혁신촉진법’으로 개편하면 기술혁신과 경영혁신을 함께 다룰 수 있는 정책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조직 역시 기술혁신 기능에 경영혁신 기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중기부에 지금 기술혁신국이라고 있는데, 이를 기술경영혁신국으로 하면 된다”면서 국(局)을 하나 더 만드는 방식보다 기존 조직 안에서 기능을 조정하고 과 단위 기능을 보완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보조금보다 정책과 컨설팅이 중요하다
김 회장은 해외 사례를 언급하며 보증과 현금성 지원 중심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OECD 국가 중에서 정부가 보증서 발급이나 자금 지원만 하는 데는 없어요. 정책을 해요. 기업 컨설팅 위주로 일부는 나가거든요.”
그는 “중소기업 정책이 선행이 돼야 된다”면서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도약기업확인제도와도 연결된다. 기업의 성장단계를 확인하고, 그 단계에 맞는 컨설팅과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단순히 보증서를 발급하거나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다른 협단체와의 관계를 거론하며, ‘기술경영혁신촉진법’과 ‘도약기업확인제도’ 모두 특정 협단체만의 과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협단체든지 앞으로는 같이 가야 한다”면서 “함께 가지 않는 법안은 실제적인 중소기업을 위한 법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노비즈, 메인비즈, 융합중앙회, 여성경제인, 벤처기업 등 다양한 혁신형 중소기업 단체가 함께 논의해야 정책의 실효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글로벌만이 살 길”
김 회장은 중소기업의 지속 성장에 있어 글로벌 시장 연결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해외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통해 세계시장과 상시적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래서 나온게 그의 ‘글로벌 플랫폼 구상’이다. “가입만 하면 자기 제품을 올려서 통상을 할 수 있고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글로벌은 단순한 수출 행사나 일회성 상담회가 아니다. (플랫폼을 통해) 기업이 제품을 올리고, 해외 바이어와 연결되고, 실제 거래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월드옥타(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등 해외 네트워크와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봤다. 다만 협약 체결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콘텐츠와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MOU 체결만 해놓고 말아버릴게 아니라 그걸 활성화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체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제시했다. 특히 코트라의 역할과 관련해 “코트라가 굉장히 좋은 일을 할 수가 있는데, 준공무원 성격이어서 기업들이 요청을 하면 형식적으로 한다”면서 사명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AI 시대에는 해외시장 조사와 기술 이해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그는 “AI 시대로 바뀐 만큼 단순한 시장 정보 제공을 넘어 기술과 산업을 이해하는 인력이 해외시장 지원에 결합돼야 한다”면서 현 코트라 조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정책은 중기부 중심으로 재편돼야
김 회장은 중소기업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심의 정책 재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례로 코트라가 중기부로 넘어가야 중소기업 정책이 제대로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중기부를 만들었으면 거기에 따르는 산하기관이 붙어줘야 힘을 받는다”면서 “중소기업 관련 정책과 지원 기능은 중기부 중심으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중기부가 힘을 받고 제대로 된 중소기업 정책이 안착될 수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기능과 구조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신용보증기금이 누구를 위해 보증을 써주냐. 결국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관 아닌가. 그렇다면 중소기업 정책과 더 긴밀하게 연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을 묶어버리면 운용규모가 130조가 넘는다”면서 두 기관의 통합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와함께 중소기업중앙회가 전체 중소기업을 대표한다고 표현되는 방식에 대해, “중소기업 정책이 특정 단체 중심으로 흘러가기보다 이노비즈, 메인비즈, 여성경제인, 벤처기업 등 다양한 혁신형 중소기업 단체들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명진 회장은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구축에 있어, ‘도약기업확인제도’ 도입, ‘기술경영혁신촉진법’ 제정, 그리고 ‘글로벌 진출’을 핵심으로 제시했다. [황복희 기자]한성숙 총리 후보자에 대하여
김 회장은 한성숙 총리 후보자(현 중기부 장관)에 대해 “굉장히 차분하시고 본인을 내세우려고 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소기업에 대한 발전 방안에 있어서 AI가 과연 우선인가.. (한 후보자는) 기존 기업군과 소재·기계·가공 등 기반산업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중소기업 정책이 총리실과 국무조정실, 중기부 장·차관 라인에서 제대로 연결돼야 한다”면서 “라인이 잘 만들어지면 중소기업 정책이 혁신적으로 변할 수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에서 효율성 배웠다”...‘현장주의 리더십’
1959년생인 김명진 회장은 부산 동래고등학교와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5년간 항해사로 근무하며 승선 생활을 했다. 1992년 선박에 필요한 선용품을 공급하는 ㈜매일마린을 창업했고, 이후 세화기계 인수를 통해 정밀기계·선박부품 제조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 현재는 발전·화공설비, 제철, 산업설비,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분야 중대형 제관 제작 및 기계 제작까지 수행하고 있다.
메인비즈협회와의 인연도 20년에 가깝다. 그는 2009년 메인비즈협회 설립 발기인으로 참여한 이후 부산중앙지회장과 이사를 거쳐, 2019년부터 메인비즈협회 부회장 겸 부산울산경남연합회 회장을 맡았다. 2024년 2월말 제15차 정기총회에서 제7대 메인비즈협회장으로 선출돼 3년 임기를 시작했으며 올해말 임기가 끝난다. 연임에 도전할지는 현재 고민 중에 있다고 그는 밝혔다.
김명진 회장이 던진 세 가지 메시지
이날 인터뷰에서 김 회장이 제시한 방향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도약기업확인제도를 통해 소공인에서 소기업, 중기업, 중견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기술혁신을 넘어 경영혁신까지 포함하는 기술경영혁신촉진법으로 중소기업 정책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글로벌 시장과 연결되는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소기업이 국내시장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제언들은 새로운 지원사업 하나를 더 만들자는 게 아니다.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을 정책이 설계하고, 기술과 경영을 함께 혁신하며, 세계시장과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인터뷰 과정에서 김 회장에게 많은 질문을 던질 필요가 없었다. 중소기업 단체장으로서 그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고 평소 염두에 둔 생각들을 술술 풀어나갔다. 인터뷰는 저녁식사로까지 이어졌고, 그는 도약기업확인제도, 기술경영혁신촉진법, 글로벌, 이 세 가지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단체장을 맡으면서 보다 큰 그림에 매달리고 있는 김 회장을 두고 아내가 본인 기업을 우선 챙겨야하지 않는냐는 당부를 잔소리처럼 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럼에도 아직도 할 일이 많다는 뉘앙스로 읽혔다. 무엇보다 인터뷰 내내 그는 권위 보다는 효율, 특정단체의 이익 보다는 공존을 일관되게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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