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모국이 재외동포를 포용하고 지켜줄 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6-02-27 11:25본문
“이제는 모국이 재외동포를 포용하고 지켜줄 때”
김명홍 재일민단 오사카 단장 인터뷰
“민족교육은 정체성과 자존감을 지키는 일”
- 김희정 재외 기자
- 입력 2026.02.26 16:02
- 수정 2026.02.26 16:05
- 댓글 0
김명홍 민단 오사카 단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모국이 재외동포를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뉴커머와 함께 여는 민단의 20년, 차세대가 주인이 되는 시대를 준비합니다”
오사카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동포 2세인 김명홍 민단 오사카 단장. 그는 자신의 삶을 “재일동포 사회의 변화와 함께 흘러온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저는 오사카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2세입니다. 부모님은 1930년대에 고향 제주에서 일본으로 건너오셨습니다. 이곳에서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중에 리츠메이칸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대학 시절, 동포 학생들과 함께 한국 문화 연구회에서 한국어와 한국 역사를 공부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1954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김단장은 세이가쿠샤(成學社) 대표이사로 대학시절부터 입시학원 강사로 활동하다 28세에 카이세이(開成) 입시학원을 설립했다. 카이세이(開成)그룹은 현재 일본 전역에 300개 학원을 운영하는 대형 입시학원 그룹으로 성장했다.
또한, 김단장은 재일교포가 많이 거주하는 오사카 이쿠노구에 위치한 일본의 사립고등학교가경영난에 직면하자 이사장에 취임해서 학교를 정상 괘도에 올려 놓기도 했다.
김단장은 ‘민족 정체성’은 대학 시절 뿌리를 내렸다고 했다. 일본 사회에서 성장했지만, 스스로 한국인의 역사와 언어를 배우고자 했던 시간은 훗날 민단 활동으로 이어졌다.
김 단장이 민단에 발을 들인 지는 20년 가까이 된다. 재일동포 자녀들의 정체성 함양을 위해 민단에서 부단장도 역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남은 인생을 동포 사회를 위해 조금이나마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민단은 오랜 역사를 가진 단체입니다. 올해로 중앙 조직은 설립 80주년, 오사카 본부도 79주년을 맞이합니다. 선배 세대들은 일본 땅에서도 우리 자녀와 후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버텨오셨습니다. 그 역사 위에 우리가 서 있습니다.”
재일동포 사회는 지난 수십 년 사이 큰 변화를 겪었다. 일제강점기 시기 일본에 건너온 1세, 2세 중심의 공동체에서 1970년대 이후 일본에 온 이른바 ‘뉴커머(新来者,新定住者 )’가 증가하며 구성과 성격이 달라졌다.
“저희 세대는 특별영주권자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일반 영주권을 가진 동포들도 많아졌습니다. 귀화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고, 한국 국적자는 줄어드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민단도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합니다.”
지난 1월14일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일본 나라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사이 동포 간담회에서 김명홍 재일민단 오사카본부 단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김 단장은 앞으로의 민단이 ‘포용’과 ‘전환’의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뉴커머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이 중심이 되는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10년, 20년 후에는 뉴커커 출신 단장과 임원들이 많이 나오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저는 기대합니다. 그렇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특히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동포들에게 민단 참여를 적극적으로 당부했다.
“한국 국적을 가진 분들이 민단에 더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동포 사회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일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민단은 열린 조직이어야 합니다.”
김 단장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차세대 육성’과 ‘민족교육’이다.
“민단이 가진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차세대 육성과 민족교육입니다. 오사카에는 민족학교가 있고, 교토에도 한국계 학교가 있습니다. 이런 학교들을 지원하고, 우리 아이들이 한국어와 정체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는 재정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학교 지원과 교육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족교육은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문제가 아닙니다. 정체성과 자존감을 지키는 일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재일동포 사회의 미래를 지키는 일입니다.” 그것이 민단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조국은 이제 우리가 자랑스러워할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인터뷰 말미, 김 단장은 대한민국의 변화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해방 이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재일동포들도 조국을 위해 많은 지원과 공헌을 해왔습니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되었고, 우리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는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과 일본은 자유민주주의라는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입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대등한 관계로 발전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일동포로서 이러한 변화는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예전에는 우리가 조국을 도와야 하는 시대였다면, 이제는 대한민국이 재외동포를 더 많이 지원해 주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가야 합니다.”
20년 후의 민단을 기대한다는 김단장은 과거의 역사를 존중하면서도, 미래를 향해 시선을 두고 있었다. 뉴카마와 함께하는 민단, 차세대가 주인이 되는 민단, 그리고 민족교육을 지켜가는 민단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변화는 피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입니다. 저는 앞으로의 20년이 기대됩니다.”
오사카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2세의 고백은, 곧 재일동포 사회가 맞이할 다음 세대를 향한 메시지이기도 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